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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관심 없었던 다리에게 시선이 갔다. 그러고 보니 두 다리라도 건강해서 교통비를 아끼고 있었다.
항상 묵묵하게 자기 할 일을 하는 사람을 보고 감탄하곤 하는데, 내 다리도 어쩌면 그랬겠구나. 하는 다소 엉뚱한 생각을 했다. 그래, 너는 참 조용하게 할 일을 하는 구나. 그런 다리가 오늘도 무사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
다리가 건강해서 도서관도 다니고, 출퇴근할 때도 걸어 다니고. 그런 거지. 40-50분 거리는 이제 뚜벅이에게 겁나지 않는 거리다. 차들이 낑낑거리며 드나드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거리의 골목들을 집으로 가는 지름길 삼아 이리저리 들어갔다 나왔던 오늘은 누구보다 멋지게 보인다. 잠깐이나마 나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다리에게 감사를.
요즘 2만 보 넘게 걸어 다니니까 다리에 점점 힘이 생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