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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ily gl grim Feb 01. 2019

국가 부도의 날

영화

 심야로 봤다.

워낙 기억날 것 없는 영화라 빨리 남겨놓지 않으면 다 잊힐 거다.

뼈대는 빅쇼트 살점은 내부자들, 특별시민 같은 정치쇼 껍데기는 흔히 봐오던 감정과잉 한국영화다.


내용이 성기고 연출이 출타한 까닭에 빈 곳 사이사이를 배우들의 감정과잉으로 채웠는데 이야기보다는 그 과잉된 연기로 말하고 싶은 것을 호소한다.


 imf구제를 선택한 위정자들의 목적이 현재에까지 고통을 준다는 맥락을 가져오는데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아무래도 더 심도 있는 정보나 물증의 취재가 부족해서였을까, 분명 일어난 일이었는데 오히려 위에 열거한 논픽션보다 관통하는 주제의 밀도와 심도가 떨어진다.


허준호와 김혜수 유아인의 주 캐릭터들은 전형적인 주제에 그 틀을 깨 보자는 시도도 하지 않고 감정의 폭발에만 몰두한다. 다들 배역보다 그냥 늘 해오던 이 시대의 실패한 아버지 허준호, 정의롭고 열정적인 김혜수, 특유의 광기가 반복되는 유아인일 뿐이다.


이 영화는 빅쇼트와 비교할 수 있다.

그냥 보고 나오면서 들던 생각은 '집에 가서 빅쇼트 한번 더 봐야지.'였지만,

졸려서 그냥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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