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르트로 담근 깍두기, 아삭한 식감과 부드러운 감칠맛

젓갈 없이도 깊은 맛을 낼 수 있을까?

by 데일리한상

유산균으로 발효시킨, 깔끔하고 상큼한 한 접시 김치가 그 해답이 된다.


깍두기라고 하면 으레 무, 고춧가루, 새우젓이나 멸치액젓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최근, 익숙한 조합을 살짝 비틀어 더 산뜻하고 감칠맛 나는 깍두기를 만드는 레시피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그 비법은 다름 아닌 플레인요구르트. 낯설지만 한 번 맛보면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조화로운 맛이다. 젓갈 대신 요구르트의 유산균이 자연스러운 발효를 이끌고, 묵직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깊이와 산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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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재료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무, 배, 양파, 홍고추, 마늘, 생강, 식은밥, 새우젓, 멸치액젓, 고운 고춧가루, 그리고 마지막에 넣을 플레인요구르트. 무는 2.5cm 주사위 모양으로 썰어 꽃소금과 뉴슈가에 절여두고, 1시간쯤 지나 물기를 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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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골고루 절이기 위해 중간에 한두 번 뒤적여주는 것이 좋다. 미리 준비해둔 양파, 배, 식은밥, 홍고추, 마늘, 생강, 새우젓, 멸치액젓은 믹서에 곱게 갈아 양념장을 만든다. 식은밥은 반드시 차가운 상태로 넣어야 양념이 탁해지지 않고 점도가 고르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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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인 무에 고춧가루를 먼저 섞은 뒤, 갈아놓은 양념장을 붓고 천천히 버무린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 바로 플레인요구르트를 넣는 타이밍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한 번에 다 붓지 않는 것.


조금씩 나눠 넣으며 간과 농도를 조절해야 깍두기 특유의 아삭한 식감을 지킬 수 있다. 너무 묽어지면 금방 숨이 죽고 맛도 탁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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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깍두기는 깨끗한 용기에 담아 상온에서 1~2일 정도 숙성시킨다.


이후 냉장 보관하며 먹으면 되는데, 하루 숙성된 상태에서는 산뜻하고 깔끔한 맛이 살아 있고, 며칠 더 두면 유산균 발효 덕분에 풍미와 감칠맛이 한층 깊어진다. 젓갈 향이 부담스러운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맛이며, 고기나 전, 면요리 등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가벼운 반찬이 된다.


이 요구르트 깍두기는 전통적인 맛에 익숙한 사람에게도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다. 입안에서 아삭하게 부서지는 무의 식감, 배와 양파의 은은한 단맛, 식은밥이 만든 부드러운 점도, 그리고 요구르트의 상큼한 마무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김치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식탁 분위기가 새로워진다. 평범한 날의 밥상에 작지만 신선한 변화를 주고 싶다면, 지금 냉장고 속 무와 요구르트로 시작해보자. 준비는 간단하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매력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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