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스토랑 ‘설마 고추장 비빔면’ 레시피
여름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입맛도 함께 사라지는 듯하다. 뭔가 시원하면서도 자극적인 게 먹고 싶어지는 그런 날엔, 달그락 국수 삶는 소리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
그럴 때 딱 어울리는 한 그릇이 있다.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배우 류수영이 소개한 ‘설마 고추장 비빔면’. 처음엔 고추장에 케첩이라니, 설마? 싶지만 한 입 맛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마법 같은 레시피다.
이 비빔면의 비밀은 의외의 곳에서 시작된다. 바로 ‘절임액’. 오이 반 개와 양파 1/4개를 채칼로 얇게 썰어 식초와 설탕, 맛소금을 살짝 뿌려 절여두면, 30분 뒤 자연스레 맑고 은은한 절임 국물이 생긴다.
그 절임액이 바로 양념장의 산미를 담당한다. 식초를 바로 넣는 것보다 훨씬 부드럽고, 입안에서 깔끔하게 떨어지는 뒷맛이 오래 남는다.
양념장은 준비한 절임액에 간장, 고추장, 고춧가루, 설탕, 다진 마늘, 참기름, 그리고 포인트인 케첩을 넣어 섞어준다.
토마토 베이스의 케첩이 고추장의 텁텁함을 살짝 눌러주며, 감칠맛과 산미를 적절히 끌어올리는 게 핵심이다. 이 조화가 묘하게 잘 맞아 떨어져서, ‘설마?’가 ‘역시!’로 바뀌는 순간을 만들어준다.
면은 중면을 사용하는데, 끓는 물에 3분간 삶아낸 뒤 찬물에 여러 번 헹궈야 제 맛이 난다.
전분기를 깨끗이 씻어낸 면은 양념을 머금기 좋고, 쫄깃한 식감이 살아나 입안에서 탱글탱글한 즐거움을 준다. 찬물로 제대로 헹군 면을 그릇에 담고, 양념장을 넉넉히 얹어 비비면 기본 준비는 끝난다.
이제 절여 둔 오이와 양파를 고명으로 얹고, 조미김을 잘게 부숴 살짝 뿌려준다. 통깨까지 톡톡 흩뿌리면 보기에도, 맛에도 완성도가 한껏 올라간다.
특별한 재료 없이도 이토록 감칠맛 나는 비빔면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놀랍다. 무엇보다 절임 채소는 고명으로, 절임액은 양념장으로 활용되니 재료 낭비도 없다.
가끔은 익숙한 재료로 의외의 조합을 시도해보는 것도 요리의 재미다. 오늘 같은 날, 한 젓가락만으로 속이 확 풀리는 시원하고 매콤한 비빔면이 생각난다면, ‘설마 고추장 비빔면’ 한 번 도전해보자.
설렘은 조리 과정에서 시작되지만, 만족은 첫 입에서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