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 간을 지키는 실리마린의 힘
간 건강이 신경 쓰일 때, 약초 중 가장 자주 언급되는 식물 중 하나가 엉겅퀴다. 잡초처럼 보이지만 예로부터 간을 보하는 약재로 쓰여 왔고, 최근에는 기능성 성분 연구가 활발해지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엉겅퀴를 고를 때는 잎이 진하고 상처가 적은 것이 좋으며, 어린잎일수록 쓴맛이 덜해 조리에 용이하다.
엉겅퀴는 국화과 엉겅퀴속의 식물을 통칭하며, 국내에는 15종 이상이 자생한다. 그중 식용·약용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종류는 고려엉겅퀴로, 봄철 어린잎을 ‘곤드레’라 불러 나물로 즐긴다.
간 기능성으로 유명한 서양 엉겅퀴 ‘밀크씨슬’은 별도의 종으로, 그 핵심 성분이 실리마린이다. 토종 엉겅퀴에도 실리마린 유사 성분이 풍부하다는 연구가 나오며 활용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엉겅퀴의 대표 효능은 간세포 보호다. 실리마린은 강력한 항산화 복합체로, 독성 물질로부터 간세포막을 보호하고 손상된 세포의 재생을 촉진한다.
관련 연구에서는 엉겅퀴 추출물이 간 효소 수치(ALT·AST)를 낮추는 결과가 보고됐다. 또한 플라보노이드·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면역력과 혈압 관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강원도에서는 엉겅퀴를 데쳐 된장국이나 나물로 먹고, 전라도에서는 묵나물로 말려 겨울 반찬으로 활용한다.
제주도에서는 물김치에 넣어 시원한 풍미를 더하는 등 지역별 조리법도 다양하다.
조리 시에는 연한 잎과 줄기를 골라 2~3분 데친 뒤 찬물에 충분히 담가 아린 맛을 제거한다. 물기를 짠 후 된장·들기름·마늘을 넣어 무치면 간편한 건강 반찬이 완성된다.
엉겅퀴는 익혀서 먹는 것이 기본이다. 생엉겅퀴는 위장을 자극해 복통·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민감한 사람일수록 데치기를 권한다.
또한 야생 채취는 위험하다. 엉겅퀴와 비슷한 독성 식물(가시상추 등)이 많아 초보자는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가 채취한 제품 또는 검증된 농가·판매처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