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는 뿌리가 전부가 아니었다, 가을 식탁을 바꾸는 무청

무청의 재발견, 무 뿌리보다 10배 높은 칼슘의 비밀

by 데일리한상

가을 무 수확철이 되면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자연스럽게 단단한 뿌리부터 챙긴다. 국과 김치, 조림 등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무의 영양을 다시 살펴보는 흐름 속에서 그동안 뒷전으로 밀려났던 무청이 주목받고 있다.


무의 푸른 잎과 줄기에는 뿌리보다 훨씬 풍부한 영양 성분이 숨어 있어, 이제는 버려지는 부분이 아닌 건강 식재료로 새롭게 평가되고 있다.


뿌리보다 더 풍부한 무청의 영양 성분

moocheong2.jpg 무청 / 게티이미지뱅크

무청은 칼슘 함량이 무 뿌리보다 최대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뼈 건강이 중요한 중장년층은 물론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유익한 이유다.


면역력 유지와 피부 건강에 필수적인 비타민 C 역시 무청이 뿌리보다 5배가량 많다. 여기에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며 눈 건강과 세포 재생을 돕는다.


또한 무청에 다량 함유된 식이섬유는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해 노폐물 배출을 돕고,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줘 체중 관리 식단에도 효과적이다. 철분 함량도 높아 빈혈 예방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시래기에 담긴 겨울을 대비한 음식 문화

moocheong1.jpg 말린 무청 / 게티이미지뱅크

무청의 가치는 말리는 순간 더욱 뚜렷해진다. 과거 우리 선조들은 겨울철 신선한 채소를 구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무청을 엮어 그늘에 말려 시래기를 만들어 왔다.


이 건조 과정에서 수분은 줄어들지만 칼슘과 철분, 식이섬유 같은 무기질은 오히려 농축된다.


시래기는 단순한 저장 식품을 넘어 영양 손실을 최소화한 생활의 지혜가 담긴 식재료다.


겨울철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하며, 모든 재료를 허투루 쓰지 않았던 우리 음식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국과 조림, 밥까지 이어지는 무청의 활용

moocheong3.jpg 시래기국 / 게티이미지뱅크

무청은 조리법에 따라 다양한 얼굴을 가진다. 생무청은 된장국에 넣어 구수한 맛을 더하고, 살짝 데쳐 나물로 무치면 담백한 반찬이 된다.


말린 시래기는 특유의 쫄깃한 식감으로 생선 조림에 활용하면 비린 맛을 잡아주며 깊은 풍미를 살린다.


특히 멸치 육수에 된장을 풀고 시래기를 푹 끓여낸 시래깃국은 추운 계절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집밥 메뉴다.


최근에는 시래기를 잘게 썰어 밥에 넣은 시래기밥이 건강식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가을 식탁에서 다시 만나는 무청의 가치

moocheong4.jpg 무청나물 / 게티이미지뱅크

무청은 더 이상 무의 부산물이 아니다. 뿌리를 뛰어넘는 영양 성분과 다양한 활용도, 그리고 세대를 거쳐 전해진 음식의 지혜까지 담은 완성도 높은 식재료다.


무청을 버리기보다 식탁 위에 올려보자. 무청 한 줌이 가족의 건강과 식생활의 깊이를 동시에 채워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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