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쁠 희 Aug 20. 2020

주 5일 재택근무, 단점이 장점보다 많은 줄이야

주 5일 재택근무를 하는 캐나다 직장인이 말하는 이 업무 방식의 단점.

원래는 주 3일 출근, 이틀 재택근무였다가, 팬데믹 선언 이후로 주 5일 재택근무로 바뀐 지 벌써 5개월 정도가 되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이 기간 동안 느낀 점이 있다면 주 5일 재택근무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내가 아직 이 시스템에 아직 적응을 해나가는 중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금 북미에서 적어도 이번 연도 12월까지는 재택근무를 해야 하는 많은 직장인들이 겪고 있는 피로감이기도 하다.




1. 업무와 사생활 공간의 발랜스가 깨진다.

집에 공간이 넓고 방이 많은 분들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겠지만, 미국의 대도시 또는 캐나다에서도 토론토/밴쿠버와 같이 생활비가 평균적으로 높은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넓어야 원베드룸 유닛 혹은 원룸에 살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업무 공간이 사적인 공간에서 분리되어 있을 수가 없다. 전엔 퇴근 후 본인의 취미생활 등을 했을 책상은 업무 공간이 되어버렸고, 그렇기에 퇴근을 한 후에도 컴퓨터를 켜면, 다시 내가 출근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든다. 화장실이 말고는 나만의 공간이 없는 것 같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한다.


2. 퇴근의 모호함

퇴근은 일할 때 받던 스트레스를 내일 아침이 올 때까지라도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집에서 일하는 지금 나는 '어차피 집에 있으니 연락을 받겠지'라는 생각으로 오는 전화나 메시지들은 물론, 설령 내가 바로 대답하지 않을 거란 걸 이미 알았던 연락에 답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 항상 일에 묶여있는 느낌이 들 때가 많고 그래서 이 업무 스트레스가 주말이 아닌 이상은 내려놓을 수 없는 채로 5일을 보내게 되었다.


3. Human interaction/네트워킹 이 어렵다. 

업계에 따라 다르겠지만, 팀 내부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많은 회사일수록 사람 대 사람 interaction의 부재가 크게 다가온다. 화상 미팅을 아무리 진행하더라도 얼굴을 맞대고 일을 하는 것과는 같은 경험을 줄 수 없다. 원래 같으면 탕비실이나 점심시간 등 업무 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사라져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업무에 관련된 내용 이외에는 어떠한 대화도 나누지 않다 보니 조금 더 사무적 여기도 했고, 특히 이제 사회 초년생들인 사람들에게는 팀원들을 알아갈 기회가 적어졌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으로 작용할듯하다. 대기업에 입사한 사람들의 경우 다양한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하고 커피 챗을 할 수 있는 점이 베네핏 중의 하나이지만, 리모트로 모든 업무를 보다 보니 팀 외부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도 전보다는 한참 어려워졌다.


4. 움직임이 없어진다

시국이 이러해서 자주 밖으로 나가기도 어렵고, 집에서 일하고 퇴근을 해도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서, 전체적으로 움직임이 많이 없어졌다. 일부러라도 중간중간 일어나 걷지 않는다면 점심조차도 그냥 데스크에서 먹으며 일을 하는 경우가 더 많아서  체력적으로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일이 많아진다.




누군가는 '배 부른 소리'라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주 5일을 집에서 일한 다는 건 생각보다 답답하고 불편함이 꽤나 많은 일이다.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똑같은 매일에 작고 새로운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공부'하지 않고 영어 실력 늘리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