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달에 4번 월급을 받는다. 사실 이 중 두 번은 본업인데, 캐나다는 2주에 한번 급여가 나오는 시스템이라 한 달에 두 번, 최대 3번까지 돈이 들어온다. 나머지 두 번은 각기 다른 사장님께 지급을 받고 있다. 분명 나보다 돈을 잘 버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지만, '월급쟁이'라는 타이틀에 비해서는 꽤 준수하게 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n잡을 하게 되려면, 그 기회들을 잡으려면 어떤 것들부터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새로운 경험을 두려워하지 말 것
나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들이 있을 때 웬만하면 다 해봤던 것 같다.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봐야 하는 스타일 바로 나다. 미련하다면 미련하겠지만, 간접 경험보다는 직접 해보는 것이 더 다양한 깨달음을 내게 줬다. 그래서 다양한 아르바이트도 해봤고, 여러 가지 언어도 배워보고, 유학도 내가 원해서 떠났다. 음악, 뷰티에 맛집 인플루언서도 해봤고, 지금은 유튜브까지 하고 있다. 이것들이 다 수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런 경험들 속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다 나의 인생에 한 획들은 그어왔다.
할머니가 그러셨다. 떨어지는 감을 받아먹으려면, 감나무 밑에라도 가라고.
가만히 있으면서 내 인생에 변화가 찾아오기를 바랄 수는 없다는 게 요지였다. 저 사람은 참 운이 좋지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근데 그 사람들이 그 첫 번째 비디오를 올리지 않았다면, 사진을 올리지 않았다면, 글을 안 썼다면, 그 운을 경험할 수 있었을까? 뭐든 해보면, 사람이든 돈이든 결국은 내가 얻을 것이 생긴다.
도전의 기회들이 눈에 보일 때 소극적이지 말 것
아마 내가 인지하지 못한 채 내 곁을 스쳐 지나간 기회들이 생각보다 많을 것이다. 내가 그걸 알았더라도 기회를 잡지 못한 데엔 이유도 분명했을 것이다. 내가 그 스킬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또는 내가 부족할 것 같이 느껴져서. 근데 나만 나를 부족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쩌면 남들은 내 스킬들을 굉장히 높히 살 수도 있다. 유튜버 김짠부님이 나의 경험은 나한테만 흔한 것이다 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러니 자신감을 가지고 눈에 보이는 모든 도전 기회들을 다 잡아보았으면 좋겠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어디 있을지 모르니. 10개를 지원하면 하나는 얻어걸린다는 것이 내 현실 통계.
한국은 조금 다르겠지만 북미권에서는 커버레터나 레쥬메를 쓸 때 I am highly confident that I will be a perfect fit for your team(내가 이 팀에 적절한 합이라는 것을 자신한다)와 같은 문장을 자주 쓴다. 동양권 문화에서는 이런 말이 너무 오그라들고 잘난 척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HR(인사부가) 매니저가 두 가지 레쥬메를 두고 보고 있을 때는 '나 이거 잘해!' 하는 사람이 더 빛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50을 가지고 있어도, 나 200할 줄 암! 하는 자신감은 사람들로 하여금 나를 원하게 만든다.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닐지라도 일단 질러보자. 막상 일을 하기 시작하면 200 이상의 일을 해내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르니.
경험 및 도전을 '일'이라고 생각하고 하지 말 것
3가지 중 이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경험이나 도전들이 '업무'로 느껴지는 순간, 우린 돈 따지게 된다. 근데 이런 도전이나 기회들은 항상 충분한 돈을 수반하지 않을 수 있다. 봉사활동이나 재능기부 일 수 도 있는데, 그럴 때 돈이라는 문제가 끼어들면, 나의 수입이 적게만 느껴지고, 그럼 사람이란 간사해서 뭐든 '적당히'하고 싶어 진다. 그러면 저절로 재미도 떨어지고, 내가 애초에 이 일을 하기로 했던 목적의식이 상실된다.
그래서 어떤 도전이나 경험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부탁받는 것에 항상 1.5배를 한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그게 결국 나의 스킬이 되고, 스펙이 돼서, 새로운 기회를 만날 수 있는 장이 열린다. 나는 이걸로 현제 회사에 입사 기회를 얻었기도 했다.
혹시 내가 운이 안 좋아...라는 생각이 들거나, 현재 상황에 답답함을 느낀다면, 그 부분을 바꾸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길 추천한다. 하지만,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면, 밖으로 나가보는 것도 좋다. 조금 더 내 주위의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사람이나 환경을 만나면, 생각보다 쉽게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아주 '운' 좋은 기회가 찾아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는 이 세 가지 에티튜드가 내 인생을 많이 바꿨다고 자부한다. 조금이라도 이 말들이 누군가의 인생을 다르게 할 좋은 원동력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