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는 준비됐다. 이제는 뭘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모두를 위해.
처음 캐나다에서 취직을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굉장히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 대체 어디서 일을 찾고 어떻게 지원을 해야 하는지 내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 그래서!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한번 적어보기로 했다.
캐나다 취업은 크게 다섯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일단 채용 공고를 찾는 것이 첫 번째이다.
- Indeed(인디드)는 가장 사람들이 많이 애용하는 사이트로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회사들의 공고가 올라온다.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은 어느 정도 알지만 회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거나 조금 더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싶을 시에 참고하기 좋은 곳.
다만, 너무 이름값이 없는 회사라면 조금 더 서치를 해본 후에 지원하기를 추천한다.
- Job Bank(잡뱅크)는 캐나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곳이고, 정규직은 물론 계약 직종까지 검색할 수 있다. 나름 스크리닝을 끝낸 기업체들이 올라와 있기 때문에 인디드보다는 더 믿음직스러운 구석이 있지만 인디드보다 옵션이 다양하지는 않다.
https://www.jobbank.gc.ca/home
- Career page(커리어 페이지)는 가고 싶은 회사가 분명한 취준생들에게 조금 더 적합하다. 하지만 이 경로로 지원을 할 경우 대답이 최소 한 달에서 두 달 이상 걸릴 확률이 높다. 회사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포스팅들은 대부분 당장 급하지는 않지만 언제나 또는 곧 구해야 할 직종들을 올려놓기 때문이다. 그래도 올려두면 언젠가는 답이 온다.
- Linked In(링크드인)은 비즈니스인들을 위한 소셜 미디어 채널이다. 한국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북미권 나라들에서는 이 플랫폼이 아주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관심 있는 회사들을 팔로우하면 그 회사에 현재 다니고 있는 사람들과도 직접적인 연락을 할 수가 있고, 채용 공고도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자주 체크해 주어야 한다.
내가 관심이 있는 곳을 찾았다고 가정해보자. 그럼 이제부터 할 일은 지원할 때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하는 것이다. 크게 3가지인데 - 이력서, 자소서 그리고 링크드인 프로필이 있다.
이력서(Resume) 준비에 대한 이야기는 저번 글에서도 했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은 그 글을 참고해 주시길. 중요한 것은 가려는 분야별, 직함 별로 조금씩 다르게 준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 그리고 이력서는 딱 한 페이지로 간추리는 것을 추천한다.
그다음은 바로 커버레터(Cover Letter). 쓰는 내용 자체는 자기소개서이지만, 커버레터는 단어 그대로 나를 채용할 사람에게 쓰는 편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보통은 To. Whom it my concern 또는 Dear 000과 같은 형식으로 시작해서 내가 이때까지 어떤 일과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그걸 바탕으로 이 일에 지원하게 된 계기 등을 작성하는 방식이다. 혹시라도 어떤 식으로 써야 할지 감이 안 잡혀서 샘플을 찾고 있다면 구글에서 '영문 커버레터' 또는 'Cover letter sample' 이런 식으로 서칭 하면 많은 레퍼런스를 얻을 수 있다. 이걸 없어도 그만 있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지만, 귀찮더라도 커버레터가 첨부되어 있지 않으면 아예 그 파일을 열어보지도 않는 회사들이 꽤 많다는 사실.
마지막은 머스트라기보다는 옵션에 가깝지만 링크드인 프로필(Linkedin Profile)은 있으면 더 좋다. 한국에서만 일을 해온 사람들에게는 생소하겠지만 북미권 나라들은 이 플랫폼을 아주 활발하게 활용해서 사용한다. 기업 또는 개인 마케팅용으로 자주 쓰이는데, 내가 이력이 다양해서 Resume에는 한 3,4군데를 추려서 작성했다면 여기엔 내 모든 것들을 다 넣으면 된다. 헤드헌터들도 이곳을 통해서 그들이 원하는 탤런트를 찾아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내용과 키워드를 집어넣는 것이 포인트.
이제 처음에 찾아놨던 공고들을 다시 들어가서 준비된 서류들을 올리고, 데드라인 전에 지원하면 큰 첫 번째 파트가 끝난다.
빠르면 한 달, 오래 걸리면 두 달 정도 안에 우리는 거절 이메일을 받거나, 아예 소식을 듣지 못하거나, 또는 전화 한 통을 받게 된다. 전화 인터뷰를 먼저 하고 면대 면으로 하는 경우엔 인사과를 한번 거쳐서 지원한 부서의 팀 매니저와의 만남까지 이뤄진다. 바로 얼굴을 보고 면접을 진행할 시엔 바로 팀의 매니저급과 대화를 하게 된다. 간간이 영상 인터뷰를 요하는 회사들이 있는데 이 경우는 주어진 문제를 카메라를 보고 답하고 그걸 업로드해야 한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빼먹는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보통 사람들은 이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대답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일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한 스텝으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나와 했던 면접 내용이 다른 사람들로 인해 잊히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기도 하면서 내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바로 Follow up 이메일이다.
보통은 면접이 끝난 그다음 날 때쯤 전화나 면대 면 인터뷰를 진행했던 사람들에게 보내는 것이고 그때의 내용을 상기시켜주는 이야기들을 쓰는 것이 좋다. '그때 이런 얘기를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덕분에 팀 분위기를 잘 알게 되었고, 더 그 안에서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며... 끝으로 시간 내줘서 고맙다.' 등의 내용을 너무 길지 않게 적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정말 짧아도 상관없다. 이 한 통의 이메일이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