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쁠 희 Mar 11. 2021

우리가 글쓰기를 멈추지 말아야 하는 이유

모양과 쓰임은 달라도 우리는 사실 매일 글을 쓰고 있으니까


초등학생 때 내가 가장 좋아하던 숙제는 일기 쓰기였다. 한 장 한 장을 채워나가는 것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고, 한 권을 다 채우고 새로운 노트를 사는 것이 굉장한 설렘이었다. 어릴 때 읽었던 '안네의 일기'나 '키다리 아저씨'도 분명 내 기록 욕구(?)를 불태운 작품들이었다. 학교에서 내 일기를 더 이상 숙제로 제출하지 않아도 될 나이가 됐을 때도, 나는 꾸준히 무언가를 쓰고 있었고, 그건 싸이월드 다이어리로 옮겨갔다. 해당 사이트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을쯤, 나는 다시 다이어리를 구입해서 아날로그 한 기록들을 해나갔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지금, 내게는 정말 많은 일기장, 노트 그리고 다이어리들이 남아있고,  부모님도 이사 갈 때마다 짐이라 여겨질 수 있는 아이들을 버리지 않고 옮겨주셨다.


캐나다로 가져온 극히 일부. 한국 본가에는 더 많이 있다.



왜 계속을 글을 쓰는 걸까? 왜 써야 할까?


처음에는 단순한 기록이 목적이었다. 나의 프라이빗한 이야기를 포함해서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정리하고 싶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점점 주제를 생각하는 시간도 글을 쓰는 시간도 줄어갔다. 실력이 엄청난 글을 쓰고 있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조목조목 전달할 정도는 됐다. 그렇게 나도 모르는 새에 내 글들이 쓰임 받기 시작했다.





일기장과 같은 공간은 누군가에게는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나를 털어놓을 수 있는 대나무 숲이며, 영원히 기억될 인생의 한 부분이 된다. 그러나 이것은 수많은 글의 모양 중 하나일 뿐이다. 


블로그, 뉴스 칼럼이나 책에 쓰이는 글들은 누군가에게 공감과 도움을 주는 위로나 정보가 되기도 하고,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에 게재되는 글은 '나'라는 사람을 세상에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 


' 인스타그램은 사진이, 유튜브는 영상을 올리는 플랫폼 아닌가?' 

눈에 보이는 것은 영상이나 사진일지 모르나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는 것은 결국 키워드태그다. 유저들이 캡션에 쓰는 글, 해쉬태그와 댓글이 빅데이터가 되어 결국 많은 사람들에게 보인다. 모든 방송 뒤엔 대본이 있고, 드라마 뒤엔 각본이 있듯, 모든 매체들은 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특이한 업을 가진 사람만이 갖춰야 하는 스킬은 아니다. 졸업 후 소속을 찾고 있는 사람들도 결국은 자기소개서를 써야 하고, 회사에서도 우리는 많은 이메일과 보고서를 쓰게 된다. 카피라이터들만 글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정말 잘 쓴 글은 한 사람이 지닌 가치를 몇 배나 올려주고, 그만한 능력치를 인정받게 만든다. '부의 마스터키'의 저자 댄 록은 창의적 글쓰기(Creative Writing)와 블로그(Blogging)를 한 시간을 일해도 월등히 높은 돈을 벌 수 있는 '고소득 스킬'중 하나라고 얘기했다. 



누가 문과는 돈 못 벌고 산대?!




이제 중요한 것은 습관화이다.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써내기 위해서는 계속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운동을 게을리하면 근손실이 오듯이 버릇 들여 쓰지 않으면 결정적인 순간에 머리가 하얗게 되어버린다. 그렇기에 우리는 매일매일 무언가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근육처럼.







매거진의 이전글 5주간의 마케팅 에디터 스쿨4기를 끝내면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