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스테이와 코바커피(COVA Coffee)
내가 사랑하는 호텔 이야기
호텔에서 마시는 커피는 참 맛있다.
하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자주 이용하기 부담스럽다.
누군가는 비싸니까 당연히 맛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던지기도 하지만 단순히 비싸기 때문에 맛있는 척하는 것이 아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커피에는 특별한 이야기들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수많은 호텔 커피 중 신라스테이와 코바커피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선 코바커피를 제공하고있는 신라스테이는 국내 최고의 호텔 중 하나인 신라호텔을 합리적인 가격에 경험할 수 있는 호텔이다. 합리적인 가격이지만 그 이름만큼 가치와 품격은 유지한 채 많은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최고급 호텔들의 자랑은 뭐니뭐니해도 디테일이다. 곳곳에 걸려있는 미술품과 가구들은 보기만 해도 품격이 유지되는듯한 느낌을 주며 직원들의 서비스는 작은 꼬투리도 잡기 힘들 만큼 완벽한 편안함을 제공한다. 특히 스테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만큼 머무는 시간 동안 최고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한 노력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압도적인 분위기 속 호텔의 장벽은 점점 높아져 가지만 신라스테이에는 커피 한 잔 마시러 간다 해도 전혀 주눅 들지 않는다. 오히려 트렌디하고 문화를 아는 사람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신라스테이에는 특별한 커피 "코바커피(COVA COFFEE)"를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밀라노에서 유서 깊은 이 코바커피는 몇 해 전 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 인수되어 화제가 되었던 커피이기도 하다. 밀라노에서도 중심지에 있는 코바커피는 커피 한잔과 케이크를 우리나라 돈으로 55,000원 정도로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비싼 가격을 자랑하는데 비싼 가격 만큼 상류층 사이에서 사교의 장으로 이용되는 카페라고 한다. 호텔신라의 이부진 사장이 이태리에서 직접 마셔보고 커피맛에 반해 수입하였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맛과 품격을 모두 갖춘 커피로 유명하다.
커피 전문가는 아니지만 평소에 커피를 즐겨마시는 필자도 지인들과 함께 신라스테이에 방문하여 코바커피를 마셔보았는데 과연 탁월한 선택이었다. 산미가 적고 쓰지 않으며 깊은 커피 향을 느낄 수 있었는데 같이 간 지인들도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커피라는 평가가 대다수였다.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코바커피에서 호텔신라가 추구하는 방향과 기품을 느껴볼 수 있었다.
어떤 호텔은 커피를 당연한 서비스 제공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신라스테이에서는 코바커피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커피를 제공하는 룸 패키지 상품을 만들기도 하였는데 커피라는 문화를 가지고 호텔이 가지고 있던 브랜딩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가 좋아보였다.
사실 이전에 호텔에 가는 일은 결혼식과 뷔페가 대부분이었다. 엄청나게 비싼 커피 가격을 자랑하는 카페, 바는 도저히 다가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신라스테이의 코바커피는 이러한 장벽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들어줬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합리성을 갖추고도 아는 사람만이 찾게 되는 합리적인 럭셔리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프레스티지가 보여주는 자존심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이 외에 서울의 밀레니엄 힐튼에 있는 오랑제리에서도 "달마이어 커피"를 사용하는 등 많은 호텔에서 각자의 품격을 커피와 음식으로 나타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신라스테이의 커피사랑은 조금 더 특별한것 같다. 그리고 그 사랑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이 시점은 호텔에서의 커피 한 잔이 사람들에게 새롭게 다가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주말 호텔에서 커피 한 잔 하며 추억을 이야기해보는 것은 어떨까?
만약 신라스테이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코바커피를 마셔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