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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를주는이 Nov 26. 2022

글이라는 게 참 이상하지

충전의 시간~비워두기

몇 날 며칠을 쉬어 보았다

바쁘게 지내 보기도 하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써도 보고

글이라는 게 참 이상하지

쓰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는데

그냥 그렇게 또 살아지더라

잠시 잊었다고 생각했으나

내 시선이 머무는 곳 어디에서나

감출 수 없어 툭 튀어나오는

석류알의 빠알간 수줍음으로

나는 결국 들키고 말았다

해 질 무렵 어느 날에도

낙엽 지는 어느 가을 오후에도

비어 있다 생각한 시의 집에

따스한 가을 햇살처럼

쓸쓸했던 내 자유를

잠잠하게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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