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길

by 연아

내가 가는 길이 힘들다고

언제나 투덜거렸지요

당신이 두 손 모아 늘 오르던

새벽길을 잊은 채

내가 가는 길이 힘들다고

가던 길을 멈추고 주저앉아 있었지요

어느 해 어느 가을

떨어지는 낙엽이 애처로워

눈물이 내릴 때 그 뒤안길

목숨도 아끼지 않고 자신을 내어 주던

당신의 피눈물을 보았습니다

낙엽이 애처로워 흘리던 눈물은

어느새 깊은 통곡의 눈물이 되었습니다

당신이 남긴 그 발자국 위로

나의 길은 깃털처럼 가벼이

십자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광야의 외로움이 느껴지던 당신의 품에서

십자가의 아픔이 전해져 왔습니다

나의 길을 안고 걸어 가는 당신을 따라

나도 이제 당신의 새벽길에 오르렵니다

나를 살리신 그 십자가 사랑으로

당신이 원하는 영혼의 꽃을 피우기까지

두 손 모아 걸어간 그 새벽길을

나도 걸어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