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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를주는이 Oct 14. 2023

오늘이 가을이라서

쓸쓸한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슬픔이 힘든 것만은 아니다

내게 시를 주는 이들은

어쩌면 쓸쓸함과 슬픔으로

나를 더 익어가게 할지도 모르겠다

가을들판에 익어가는 것들도

단숨에 열매를 맺지는 않는다

몇 날의 쓸쓸함과

몇 날의 슬픔을 토해내고

또 여러 날의 아픔을 견디었을.

오늘 마주한 가을이 그렇다

고운 햇살을 등에 업고 바람을 따라

세상에 익어가야 할 것들에게로 향하는

쓸쓸함과 슬픔이라니

오늘이 가을이라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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