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부터인가
나도 모르게 구역질이 나기 시작했다
처음 느껴본 이 고통에 스스로가
적잖이 당황했던 날
보이는 모든 것이
생각하는 모든 것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들을
롤러코스터를 타듯 울렁이게 했다
한 줌 희망의 공기가 필요했다
막힌 벽을 뚫을 용기가 필요했다
신이 나에게 허락한 모래알만 한 기적이 필요했다
나에게 기다림은 익숙한 거라지만
때론 작은 한숨들이 모여 분노가 되고
삶을 향하여 다시 구역질이 난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나는 다짐하고 또 다짐해야만 했다
토할 것 같은 인생임에도.
한줄기 빛이 뚫고 들어온
바늘구멍만 한 작은 틈사이로
코를 더 바짝 대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