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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를주는이 Mar 09. 2022

그 해 제주의 하늘은 낮고 푸르렀다

힘들었던 지난날을 돌아보며...어느 가을

유난히 아팠던 계절을

세 번이나 지나고


다시는 아프지 말자

약속하며 떠났던 여행


그림책에서나 볼 수 있

푸른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


내 허리와 나란히 뻗어 있는

돌담을 오르는 담쟁이들


백색의 고운 모래가루 밭

애월의 어느 바닷가


행복한 웃음을 주기 위해

애쓰는 주변의 모습이 잊히질 않는다


아팠던 계절은 어느새

떠나가고


낙엽 지는 이 계절에

새싹이 돋아날 듯 봄이 온다


새별 오름에 올라 지는 해를 바라보며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이제 다시는

아프지 말자고


그 해 가을

제주의 하늘은

유난히 낮고 푸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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