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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를주는이 Mar 02. 2022

버리지 않고 영원한 것은 없으리

조용히 피어나

자랑하지 않는

숲의 들꽃


아름다운 꽃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잎을 내어주는 숲의 나무


한 계절

또 한 계절

살아내는 동안


그곳엔

아름다움을 뽐내려는

욕심도 없고


화려함을 부여잡으려는

미련도 없다


피는 시절이 있다면

지는 시절이 있는 곳


소명을 다한 그들의 마지막을

다시 땅으로 돌려보내는 곳


그 자연스러움에

어느 누구도

변명하지 않는 곳


하지만


그 자연스러움을

때로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영원하지 않을 것들을

부여잡으려는 욕심과 미련이

가득한 숲이 있다


그 숲에 사는 이들은

작은 들꽃 하나

작은 풀잎 하나에도

욕심을 담고


지는 시절의

나뭇잎 하나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이곳에 아름다움마저

떠나지 않으려는

몸부림이 있는 곳


자연의 숲

사람의 숲


어느 한 곳

버리지 않고서는

비우지 않고서는 

영원한 은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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