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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 기억되는 단 하나의 워딩을 찾아서

에스트라·제로이드로 보는 키워드 브랜딩

by 일상마케터

나는 피부가 예민한 편이다.

평소에는 피부가 괜찮아 여러 제품을 쓰지만,
조금만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볼 주변에 붉은 뾰루지가 올라온다.


그럴 때면 민감성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찾는다.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손이 가는 브랜드가
에스트라(AESTURA)제로이드(ZEROID) 다.


에스트라.jpg
제로이드2.jpg


피부과에 가면 늘 선반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들이기도 하다.

예전엔 두 브랜드 모두 병·의원 전용으로 유통되어
피부과에서만 구입할 수 있었고,
가격대도 5~6만 원 선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올리브영 등 시판 라인이 생기면서 접근성이 한층 높아졌다.


피부과 전용 제품은 유효성분 함유량이 높아
전문의의 조언이 필요하지만,
시판용 라인은 함량을 조정해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변화 덕분에,
이제는 민감할 때도 안심하고 손이 간다.

최근 피부과 전문의 유튜브 채널에서
“의사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더마 브랜드”를 묻는 설문이 있었다.


에스트라와 제로이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결과를 보며
왜 이 두 브랜드가 꾸준히 사랑받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만큼 ‘필요한 성분에만 집중한다’는 철학이
제품에 그대로 드러나는 브랜드다.
민감한 피부에 꼭 필요한 진정·보습 성분만 조합한다.

화려한 향도, 과한 패키지도 없다.


그 대신 병 안에는
피부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필수 조합만 담겨 있다.

에스트라는 진정, 수분, 장벽 회복
이 세 가지 밸런스를 정직하게 맞춘다.
제로이드는 ‘피부 장벽 회복’ 하나에 집중해
국내외 병·의원에서 꾸준히 취급되는 브랜드다.


특히 두 브랜드 모두
세라마이드, 마데카소사이드, 베타글루칸
피부 본연의 기초 체력을 복원하는 성분에 충실하다.
필요 이상의 자극은 빼고,
피부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이 두 브랜드의 공통 키워드는 명확하다.

‘민감성 피부를 위한 화장품’.


광고도, 패키지도, 카피도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피부과가 선택하고,
피부 스스로가 “편하다”고 말하는 브랜드다.

피부가 예민할 때 내 스킨케어 루틴은 단순하다.


에스트라의 토너로 피부를 진정시키고,
제로이드 크림으로 보습 장벽을 채운다.
복잡한 단계를 줄이고 이 두 가지만 써도
피부가 다시 제 컨디션을 찾아간다.


마케터로서 느끼는 건,
좋은 브랜딩은 결국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일이라는 것.
필요한 성분, 필요한 말, 필요한 디자인만 남겼을 때
비로소 진짜 브랜드의 목소리가 들린다.

에스트라와 제로이드는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트렌드’보다 ‘본질’을,
‘자극’보다 ‘진정’을 선택하며
치열한 화장품 시장 속에서도 꾸준히 신뢰를 쌓아왔다.
전국 병·의원 유통을 기반으로 시작해
이제는 일상 속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브랜드가 되었다.


피부가 예민한 날,
다시 손이 가는 브랜드가 있다는 건
그만큼 신뢰가 쌓였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신뢰는 결국,
브랜딩이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기도 하다.



브랜드 포지셔닝 (Brand Positioning)
소비자의 인식 속에서 브랜드가 차지하는 고유한 위치를 정의하는 전략.
에스트라와 제로이드는 ‘민감성 피부 전문 더마 브랜드’라는 명확한 위치를 선점하며
일반 화장품과의 경계를 분명히 했다.


브랜드 진정성 (Brand Authenticity)
브랜드가 말하는 철학과 실제 행동이 일치할 때 형성되는 신뢰의 힘.
‘필요한 성분에만 집중한다’는 철학이
제품 구성과 마케팅 전반에 일관되게 반영되어 진정성을 만든다.


브랜드 미니멀리즘 (Brand Minimalism)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고 핵심 가치만 남기는 브랜딩 전략.
화려한 향이나 과한 포장 대신
‘필요한 성분’과 ‘안정감’으로 본질을 강조한다.


리텐션 마케팅 (Retention Marketing)
신규 유입보다 기존 고객의 재구매와 재신뢰를 유도하는 전략.
‘피부가 예민할 때 다시 손이 가는 브랜드’라는 문장은
리텐션 마케팅의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보여준다.


브랜드 경험 (Brand Experience)
소비자가 브랜드를 접하며 느끼는 감각·감정·행동의 총체적 경험.
제품의 제형, 향, 흡수감, 패키지 모두가
‘피부가 편하다’는 경험으로 연결된다.


브랜드 단순화 전략 (Brand Simplification Strategy)
복잡한 제품군 대신 핵심 라인과 명확한 메시지로
소비자의 선택을 돕는 전략.
에스트라는 ‘진정·보습·장벽 회복’ 세 가지 키워드로
브랜드 구조를 단순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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