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책 10권
그럴 때가 있다. 마음은 우울하고 힘든데,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아도 위로로 다가오지 않을 때. 혹은 타인의 어설픈 위로가 나를 더 외롭고 슬프게 할 때가 있다. 이럴 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스스로가 먼저 스스로의 마음을 보다듬어주고 위로해주어야 한다.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내 내면을 함께 돌아보고 토닥여주는 책을 읽는 것. 책은 나와의 대화를 돕기 때문이다. 또 책은 혼자 읽는 것이니 읽다 울어도 흉볼 이 하나 없다. 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당신에게 삶의 깊은 의미를 전달해줄 수 있는 책 10권을 소개한다.
사랑을 꿈꾸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그 사랑을 완성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이제 모두 알고 있다. 이용범의 소설' 열한 번째 사과나무'는 가슴 시린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소멸을 통해 사랑의 회복을 이야기한다. 거듭된 이별, 엇갈림, 망각, 질투, 욕망, 재회 그리고 죽음이 작가의 예리한 손끝에서 특별하며 아름답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읽는 이의 마음을 건드린다. 사랑에 빠져있는 사람들이나, 사랑이 힘겨워 지친 사람들에게 선물하기도 좋은 책이다.
'휴머니즘의 작가’로 알려진 로맹 가리의 소설 '자기 앞에 생'에서는 자기의 실제 나이보다 많은 나이를 살고 있는 열네 살 모모의 눈을 통해 세상이 그려진다. 모모의 눈에 비친 세상은 결코 꿈같이 아름다운 세상이 아니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세상은 더욱 각박하고 모진 곳이다. 그는 주변에 소외된 사람들에게서 인생을 배워가며 슬픔과 절망을 딛고 살아가는 동시에, 삶을 껴안고 그 안의 상처까지 보듬을 수 있는 법을 배워가는데, 삶에 대해 고민해본 이라면 구구절절 공감하고 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와 문장들이 펼쳐진다.
『유기 동물에 관한 슬픈 보고서』는 우연한 기회에 유기동물에 관심을 갖게 된 저자가 전국의 유기 동물 보호소를 돌며 찍은 사진으로 엮은 포토에세이다. 이 책은 국내 최초로 유기 동물 문제를 수면 위로 떠올린다. 과연 인간에게 그들의 목숨을 억지로 앗을 자격이 있는가? 유기 동물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골치 아픈 문제라는데 과연 유기 동물을 줄이기 위해 우리 사회는 어떤 노력을 했는가? 등등.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본 이라면 가슴이 미어질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이들을 위해 치열한 고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도쿄타워'는 정성을 다해, 홀로 아들을 키운 엄마와 인생의 굽이굽이 골목길마다 바람처럼 나타났다 사라지곤 하는 아버지 세 사람이 보여주는 독특한 가족 이야기를 그린 릴리 프랭키의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이 책은 2006년 일본 전국 서점 직원들이 '가장 팔고 싶은 책'으로 선정했으며, 드라마에 이어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아빠가 가끔씩만 얼굴을 보이는 편모 가정과 폐광촌이라는 기울어져가는 분위기 속에서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들은 때로는 자유분방했던 우리들의 어린 시절로 웃음을 터뜨리다가 곧이어 그곳에 담긴 그의 진실에 사람들을 감동하게 만든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아프가니스탄에 남겨진 여성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그린 작품이다. 이 책은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소설로,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피워낸 두 여자가 만들어내는 인간 드라마를 탄탄한 구성과 흡입력 강한 문체로 그려내고 있다. 가난과 차별, 그리고 끊임없는 폭력과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믿음과 희생으로 희망을 가꿔가는 그들의 이야기가 눈물겹게 펼쳐진다.
'언제 들어도 눈물이 나올 것 같은'은 유명한 작가들의 소설이나 영화 속의 가장 위대한 언어들을 통하여 연인들의 절절한 사랑의 고백과 이별의 말들을 모은 책이다. 고전부터 현대 작품까지 현대인의 마음을 뜨겁게 울릴 그리움과 사랑에 얽힌 주옥같은 글귀들이 페이지마다 차곡차곡 쌓여 있다. 여러 작가들이 말하는 이별로 완성된 사랑의 모습을 통해 지난 사랑은 물론 다가올 사랑에 대한 자세까지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문단과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이자 한국 문단의 차세대 대표 작가로 떠오른 김애란의 첫 장편소설이다.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우리 모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청춘과 사랑에 대한 눈부신 이야기가 펼쳐진다. 곳곳에서 빛을 발하는 김애란의 담백하고 신선하고 아름다운 문장들 사이로 부모라는 것, 아이라는 것,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대한, 그리고 벅찬 생의 한순간과 사랑에 대한 반짝이는 통찰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고, 문득 눈물을 감출 수 없게 한다.
'1리터의 눈물'은 ‘척수소뇌변성증’이라는 불치병으로 25살의 짧은 생을 마감한 키토 아야의 투병일기다. 이 책은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저자의 소소한 일상을 담고 있다. 평범한 소녀였던 15살의 저자가 이름마저 생소한 불치병에 걸린 후 손가락이 굳어 더는 글씨를 쓸 수 없게 된 20대 초반까지 병과 싸우며 힘겹게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간 투병일기가 엮여 있다. 절망스러운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저자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며 살아 있다는 것의 의미와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기회를 전해준다.
미국의 대표적인 젊은 스타 작가 존 그린의 소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는 반짝이는 유머와 아련한 눈물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삶과 죽음의 의미, 일생일대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말기 암 환자인 16세 소녀 헤이즐은 의학 덕분에 시간을 벌긴 했지만, 종양이 폐에 전이되어 늘 산소공급기를 상비해야 하는 처지다. 엄마의 권유로 암 환우 모임에 참가한 헤이즐은 골육종을 앓고 있는 어거스터스를 만나 첫눈에 서로 빠져들고, 죽음에 가까운 두 사람은 “사람들은 나를 기억해 줄까? 우린 이 세계에 어떤 흔적을 남길 수 있을까?”와 같은 세상에서 가장 보편적인 질문에 관한 답을 함께 풀어간다.
타인에 대한 연민과 애정을 섬세하고 깊이 있는 문장으로 그려내며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 조해진의 두 번째 장편소설 '로기완을 만났다'. 이 소설에서는 벨기에 브뤼셀의 생생한 풍경을 배경으로 탈북인 로기완과 그의 행적을 추적하는 작가의 이야기가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서로 다른 나이와 직업, 환경을 가진 이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슬픈 이야기들을 통해 작가는 이 세계에서 하나의 어엿한 주체로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위태로운 일인지를 보여준다. 힘든 상황에 있는 이라면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밖에 없는, 그러면서도 깊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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