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친구같은 열 편의 에세이
여행, 일상, 문학 등 다양한 주제를 담은 에세이들은 소설이나 비문학 서적에 비하면 한 편 한 편의 호흡이 짧고 일상적인 어투로 쓰여져 친근함을 더한다. 같은 이유로 에세이는 책과 친하지 않은 이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장르이기도 하다. 짧은 에세이 한 편으로도 때로는 따스한 위로와 격려를 얻고, 때로는 삶에 대한 성찰을 이루며, 또 때로는 자신을 돌아보고 채찍질할 계기를 찾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에세이의 매력. 오랜 시간 한결같이 사랑받아온 국내 에세이 스테디셀러를 소개한다. 한 번쯤, 어쩌면 열 번쯤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들이다.
시와는 거리를 두고 살아온 공대생, 의대생, 법대생 등을 대상으로 이뤄진 시 강의를 바탕으로 집필한 정재찬 교수의 시 에세이. 늘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살아온 학생들에게 마음을 채우는 법을 알려주고 시를 읽는 즐거움을 돌려주기 위해 친숙한 46편의 시를 통해 문학을 향유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가수이자 작가인 이석원의 두 번째 산문집으로, 현실적인 소재에서 공감을 이끌어내는 그의 능력이 건재함을 보여준다. 짧은 에피소드가 묶여 만들어진 책이 아니라 책 한 권에 걸쳐 하나의 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에세이 문학에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관계를 맺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와 감정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뛰어난 감수성과 문장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아온 작가 공지영이 전하는 인생에 대한 레시피. 삶에 관한 따뜻하고도 솔직한 시선을 담아 딸에게 응원을 보내는 엄마의 마음으로 써내려간 책이다. 쉽고 간단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요리법들과 함께 지난 날 살아온 인생의 조각에 대한 이야기를 녹여내 어려움 없이 읽히지만 여운이 깊은 책이다.
록밴드 ‘언니네 이발관’ 이석원의 첫 산문집으로, 건강을 잃고 삶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 그가 스스로를 ‘특별한 존재’가 아닌 ‘보통의 존재’로 자각하고 자신의 내면적 감정과 보편적인 일상에 대해 써 내려간 짧은 산문들을 모았다. 간절하면서도 담담한 그의 삶의 흔적이 많은 이들에게서 공감을 자아낸 에세이집이다.
소설과 라디오 드라마 작가로 활발히 활동한 송정림의 에세이집으로,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발견할 수 있는 삶의 진정한 가치와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생이란 좋은 사람을 만나는 여정이라 생각하면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는 ‘사람에 대한 애정’을 품은 에세이집으로, 소박하고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담았다.
파워 트위터리안 혜민 스님의 에세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관계와 사랑, 마음과 인생에 대한 혜민 스님의 지혜로운 대답을 담고 있다. 생활과 감정에 쫓기듯 살아가는 이들에게 잠시 멈추어 돌아보고 스스로의 색깔을 찾을 것을 당부하며, 자신의 존귀함을 깨달을 용기를 심어주는 책이다.
소설가 김연수의 첫번째, 그리고 동시에 마지막 산문집이다. 작가가 살아오며 마주한 ‘특별한 문장들’을 소개하며 그 문장과 맞닿은 소소한 기억들을 풀어내는 독특한 구성으로, 섣부른 위로나 교훈을 전하려고 시도하는 대신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담담하게 꺼내어 놓으며 오히려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의 작가로 활동중인 정현주 작가가 그려낸 사랑 이야기를 모은 에세이집이다. 단막극처럼 펼쳐지는 40편의 사랑 이야기와, 이야기 속 주인공에게 말을 건네고 조언과 응원을 전하는 작가의 글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사랑을 용서하고, 새로운 사랑을 기대하며, 지금 있는 사랑에 감사하기를 당부하는 따뜻함이 돋보인다.
작가 이병률의 두 번째 여행산문집으로, 여행중에 만난 감성적인 풍경들을 직접 사진으로 담고 글로 적어내린 것을 모았다. 사람에 대한 호기심, 사람으로 인한 쓸쓸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책은 목차나 페이지,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훌쩍 떠났다가 돌아오는 여행처럼 그의 생각과 기억이 담긴 기록들을 오롯이 담아냈다.
시인 함민복의 산문집 ‘눈물은 왜 짠가’는 오로지 시만 쓰며 살아온 그가 고되고도 서툴었던 삶을 틈틈이 담아낸 책이다. 문학적 깊이와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산문집으로, 특유의 감성적인 문체로 써내려간 산문들 속에서 인간미와 진솔함이 두드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