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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Nov 02. 2016

추억 속 웃음제조기, 레전드 국내 시트콤

20분에 담긴 유쾌한 유머와 희로애락

편당 20분 내외의 짧은 시간 안에 삶의 희노애락을 유쾌한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시트콤. 최근에는 그 인기가 조금 시들한 편이지만,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수많은 하이틴 스타를 발굴하고 유행을 만들어낸 장르다. 매일 저녁 수많은 시청자들을 티비 앞으로 모여들게 한 청춘시트콤이나 가족시트콤부터 일요일 아침을 웃으며 시작하게 해준 주말시트콤, 늦은 밤 수위 높은 웃음을 선사한 성인시트콤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팍팍한 삶을 달래준 시트콤 가운데 레전드로 꼽히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지금 보면 다소 촌스럽지만 풋풋함이 느껴지는 많은 스타들의 데뷔 초 모습도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1. 남자 셋 여자 셋

'한국판 프렌즈' 라고 불리는 시트콤의 대명사이자 국내 청춘시트콤의 원조격인 '남자 셋 여자 셋.' 대학가의 한 하숙집에서 펼쳐지는 세 남자(신동엽, 홍경인, 송승헌)와 세 여자(우희진, 이의정, 이제니)의 우정과 로맨스를 그리며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주인공 커플인 신동엽-우희진은 최고의 캐미를 선보였고, 송승헌, 소지섭 등 현재의 한류스타들이 이의정을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를 벌이며 풋풋한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주연들뿐 아니라 조연 캐릭터 하나하나까지 큰 사랑을 받은 레전드 오브 레전드 시트콤.






2. 순풍산부인과

오지명과 박영규의 일생일대의 유행어를 만들어낸 시트콤계의 전설, 순풍산부인과. 순풍산부인과를 운영하는 오지명과 그의 아내 선우용녀, 그리고 부부의 네 딸과 사위 박영규, 손녀 미달이까지 이어지는 대가족과 순풍산부인과를 거쳐가는 여러 의사와 간호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코믹하고 기발하게 그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오지명의 둘째딸, 셋째딸로 출연한 이태란, 김소연의 러브라인이 또다른 관심을 몰고 왔으며, 20대 초반 풋풋한 송혜교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3. LA아리랑

미국 LA 한인타운을 배경으로 현지 교포가정의 일상을 코믹하게 그려낸 LA아리랑. 일요일 아침이면 뜨겁게 작열하는 태양과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LA의 풍경을 화면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박정수, 여운계, 견미리, 이영범, 이정섭 등 연기력 탄탄한 중견배우들이 주연급으로 나서 재미를 보장했다. 시트콤의 거장 김병욱 PD가 연출한 작품으로 1995년부터 1996년까지 1년 남짓 일일시트콤으로 방송된 후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가, 다시 96년 10월부터 2000년 4월까지 일요시트콤으로 재편성됐다.






4. 안녕 프란체스카

파격적인 콘셉트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만나 매니아층을 형성한 시트콤이다. 뱀파이어들이 가족으로 위장해 서울에서 살아간다는 독특한 스토리로, 국내에서 ‘뱀파이어’를 소재로 해 성공한 몇 안 되는 케이스이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시즌제를 도입해 3시즌까지 성공리에 마쳤다. 주인공 프란체스카를 연기한 심혜진의 무표정한 얼굴이나 박슬기, 정려원, 박희진 등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매력 포인트. 






5. 논스톱

대학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재미있고 코믹하게 그린 청춘시트콤의 대명사다. 조인성, 장근석, 구혜선, 한효주, 현빈, 수많은 스타들이 ‘논스톱’ 시리즈를 거쳐 일약 스타로 떠오르기도 했다. 총 5편의 시리즈로 제작되었으며, 시트콤답게 대학생활의 고충보다는 로맨스와 웃음 가득한 에피소드 위주로 대학생활에 환상을 불어넣었다는 평이다. 오죽하면 고등학생들을 위한 조언으로 ‘논스톱 같은 대학생활은 없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






6.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293부작으로 이어진 김병욱 프로듀서의 일일시트콤. 신구, 노주현, 이홍렬 삼부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대가족의 일상을 코믹하게 그렸다. 불 같은 성격의 아버지 신구와 소심하고 식탐 많은 큰아들 노주현, 샘 많은 돌싱 둘째아들 이홍렬의 합이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이홍렬의 딸인 이민정과 소방서의 청년 소방관들을 중심으로 시트콤에서는 빠질 수 없는 요소인 젊은이들의 러브라인도 형성됐다.






7. 세 친구

서른 한 살 된 세 명의 남자 고등학교 동창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세 친구. 정웅인, 박상면, 윤다훈이 주연을 맡은 국내 최초 19금 성인시트콤으로 화제가 됐다. 적절한 유머와 선정성, '병맛코드'와 더불어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이 어우러져 월요일 밤마다 큰 웃음을 안겨준 MBC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시청률이 37%까지 치솟은 효자프로그램이기도 하다.






8. 똑바로 살아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 이어 노주현이 주연을 맡은 또 한 편의 시트콤. 정형외과 이사장이자 중년 연기자인 노주현의 가족과 그가 운영하는 정형외과 식구들이 펼치는 일상 속 에피소드로 웃음과 재미를 선사했다. 박영규와 이응경, 홍리나, 안재환 등 연기력 탄탄한 조연 배우들과 이동욱, 최정윤, 김흥수, 서민정 등 당시의 청춘스타들이 다수 등장해 가족애와 엇갈린 러브라인 등을 보여주었지만 2002 월드컵 관계로 시청률은 다소 저조했던 편.






9. 거침없이 하이킥

이순재에게 '야동순재'라는 별명을 선물한 2000년대 후반 레전드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의 시작이다. 이순재-나문희 부부와 이들의 두 아들 정준하와 이민용, 그리고 손자 정일우와 김혜성 3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당시 반항아적인 이미지의 정일우와 어리바리한 여선생님 서민정을 비롯해 김혜성, 김범 등 여러 스타들이 이 시트콤을 통해 인기를 얻기도 했다. 






10. 지붕뚫고 하이킥

‘카페베네’ 로고가 박힌 마지막 장면과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린 비극적 결말로 수많은 패러디와 짤방을 남긴 지붕뚫고 하이킥. 서울로 상경한 신세경, 서신애 자매가 이순재의 집에서 식모살이를 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일상을 담았지만, 주요 스토리인 신세경과 황정음, 최다니엘의 삼각관계가 갖는 비중이 상당히 큰 편이었다. 윤시윤과 진지희, 유인나, 이기광 등 여러 조연들의 맛깔나는 연기도 인기에 한 몫 했다. 김병욱 프로듀서 특유의 ‘시트콤의 비극적 결말’을 제대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공분을 산 시트콤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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