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침체기에 활용하는 안전한 재테크 전략
사람 일은 한 치 앞도 모른다는 말처럼 세계의 일도 마찬가지다. 나라 간 아찔한 긴장감이 생길 수도 있고 이로 인해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점점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최적의 재테크란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침체기에도 손실을 내지 않고 수익을 내는 사람들이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오히려 돈을 불릴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의 재테크 전략을 알아보도록 하자.
사실 분산 투자는 재테크의 가장 기본이자 제1 원칙이기도 하다. 특히 위험 자산에만 집중 투자할 경우에는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와르르 무너질 수 있으니 평소에 고르게 분산해 특정 한 곳에만 너무 많은 자산이 몰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안정형이나 안정추구형, 위험 중립형, 적극 투자형, 공격투자형 등 위험도에 따라 다양하게 분배해놓고 국내 자산에만 투자하는 것보다는 선진국이나 신흥국에도 투자해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
금은 옛날부터 안전자산으로 우선시되어 왔다. 이때 골드바나 금을 직접 사는 것보다는 금 관련 ETF(상장 지수 펀드)나 ETN(상장 지수 증권) 등으로 자산을 옮기는 것을 추천한다. 금 자체를 구매하거나 팔 경우에는 마진 차이 때문에 큰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권을 통해 금에 투자하는 방법 중 하나는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 골드뱅킹이다. 원래는 차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했지만 그 과세가 부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현재 골드뱅킹 상품 수익에 대해서 따로 세금을 내지는 않는다.
달러와 엔화 그리고 스위스 프랑은 3대 국제 통화로 불린다. 특히 달러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인데 보통 금값이 오르면 달러 가치는 하락하고 반대로 금값이 내리면 달러 가치가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또 글로벌 재정위기나 지정학적인 리스크로 인해 해당 국가 주가와 화폐가치가 떨어지게 되면 반대로 달러의 가치는 오르는 경향을 많이 보였다. 이때 달러 레버리지 ETF와 달러 펀드, 달러 예금 등을 활용하면 좋다. 엔화는 24시간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돈이 묶일 염려가 없다. 그러다 보니 위기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글로벌 투자처로 선정하는 것이 바로 엔화기도 하다.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할 때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매를 적극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다. 즉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공매도해서 그 주식이 떨어지면 저가에 사서 다시 수익을 낸다. 물론 내국인은 그렇게 하지 못하지만 인버스 전략을 사용하면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 주가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구조다 보니 외국인의 공매도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만약 주가 하락이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한다면 인버스 2X ETF에 투자해 최대 2배의 수익을 낼 수도 있다.
채권은 주식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자산이다. 물론 채권형 펀드에도 해외 이머징 채권, 하이일드 채권 펀드처럼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것도 있지만 정부나 선진국의 정부에서 발행하는 국공채에 투자하면 안전성이 더욱 높아진다.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오히려 채권형 펀드는 수익을 냈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위기가 닥쳤을 때는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신 AA~AAA 등급의 신용등급을 가지고 있는 국공채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 펀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바로 롱숏 전략이다. 롱숏 전략이라는 것은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되는 종목은 사고(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미리 빌려서 팔아(숏, 공매도) 수익을 남기는 펀드로 일반적으로 주가지수가 오르든 내리든 상관없이 일정한 수익을 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기대수익은 낮을 수 있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안전하게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주가지수가 불안정하고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면 재빨리 매도하거나 안전자산 쪽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좋다. 이때 수익과 손실 난 종목의 비율을 잘 분석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 기준 손절치 안에서 손실률을 보이는 종목은 향후 전망에 따라 매도나 부분 매도, 유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주식뿐만 아니라 변액보험에 있는 적립금과 매월 납입하는 돈도 채권형 펀드나 MMF형 펀드로 이전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ELS는 일반적으로 안전한 채권에 90%를 투자하고 나머지 10%를 수익률이 높은 옵션에 투자하기 때문에 채권으로 원금은 최대한 보장하면서 수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주식보다 수익률은 낮을 수 있지만 은행 금리보다는 더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 있고 일반 펀드 상품보다는 안정성이 크기 때문에 인기가 좋다. 대신 중도 환매 수수료가 비싸니 가입할 ELS가 신용도가 높은 기업인지, 기간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등 세부적인 계획을 세운 후 이동해야 한다.
큰 욕심은 화를 부르기 마련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주가가 급등, 급락을 오가고 금리 인상과 여러 가지 위협 요소가 많다면 몸을 사리는 것이 최선이다. 때문에 리스크가 큰 고수익 상품에 현혹되기보다는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수익률을 정하는 것이 좋다. 호재일 때보다 목표 수익률을 낮췄다면 잘 아는 상품에만 투자하는 것을 잊지 말자. 본인이 가장 자신 있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 결국 잘 아는 것이고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재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저축은행의 신용도가 제1금융권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원금과 이자를 합하여 1인당 최고 5천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기 때문에 안전장치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은행보다는 예금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 보니 잘만 이용하면 안전하게 원금과 이자를 챙길 수 있다. 대신 저축은행을 선택할 때에는 전년도 순이익이 흑자를 낸 곳인지, 위험가중자산에 대한 자기자본 비율이 8% 이상인 곳인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만기 시 돌려받을 돈이 원금과 이자를 더해 5천만 원이 넘지 않도록 가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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