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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Jun 25. 2019

스토리 탄탄한 영화 추천 10

색다른 스토리를 원한다면? 독립 영화 추천

 

사진: 영화 '라이크 크레이지'


아마 영화를 좋아하냐고 누군가에게 물었을 때, '나는 사실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만큼 영화는 우리에게 대중적인 매체이다. 영화는 우리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놀이기구이기도 하면서, 때때로 현실을 새로 바라보게 하는 창이기도 하다.


그런데 영화 매니아들이라면, 영화를 보다가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올 것이다. 비슷비슷한 서사에, 비슷비슷한 설정과 연출. 이것들은 독특함 없는 뻔한 영화 구조라는 것을 깨닫게 된 매니아들은 독립영화로 눈을 돌리게 된다. 그런 면에서 독립영화를 본다는 것은 그 사람이 영화라는 것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단지 비슷비슷한 영화에 환멸을 느끼고 있는 이나, 독립영화에 첫 발을 들이고자 하는 이, 그리고 독립영화 매니아인 이들에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화제를 모았던 독립영화 10편을 소개한다.


저수지의 개들

 

영화 '저수지의 개들'은 이제 너무나 유명한 감독이 된 쿠엔틴 타란티노가 1992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선보인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장 뤽 고다르 이후 최고의 대뷔작"이라는 칭송까지 받았던 이 영화는 저예산 독립영화로 영화적 공식에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그의 정서를 오롯이 담은 수작으로 평가 받는다. 1990년대 할리우드의 비주류, 선댄스 영화제의 젊은 분위기, B급 영화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저수지의 개들'은 필수 관람 영화다.

우리들


2016년 개봉한 '우리들'은 제8회 올해의 영화상에서 올해의 독립영화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엄마보다 친구가 더 좋은 열한 살 소녀 선이의 곤란하고 고민스러운 인간관계를 담담한 어조로 집요하게 따라가는 작품이다. 아이들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어른들에게 오히려 더 큰 감동을 주는 영화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영화 '밀양' '시' 등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이 직접 기획 총괄로 참여한 작품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족구왕


'응답하라 1988'의 정봉이로 우리에게 익숙해진 배우 안재홍. 그는 사실 응팔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기 전에 그의 매력을 극대화시킨 독립영화 '족구왕'에서 주연을 맡았다. 우문기 감독이 연출한 '족구왕'은 군대에서 제대한 뒤 사라져버린 족구장을 되찾고 캠퍼스 퀸인 안나(황승언)와 사귀기 위해 족구대회에 출전하는 복학생 만섭(안재홍)의 모습이 그려진 영화다. 독특하면서도 톡톡 튀는 연출로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저예산 독립영화다.

한공주


2014년에 개봉한 독립 장편영화 '한공주'는 독립영화계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로테르담영화제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받았으며 마라케시영화제, 프리부르영화제 등에서도 작품상을 받고, 이례적으로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한 작품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한공주'는 집단성폭행 사건으로 친구를 잃고 전학을 가게 된 한공주가 사건 이후 아픔을 견디고 다시 살아가려고 일어서는 성장영화다. 우리 사회의 가슴 아픈 폭력성을 깊이 있게 성찰하고 아름답게 담아낸 수작.

라이크 크레이지


DSLR 카메라로 촬영된 저예산 독립영화 '라이크 크레이지'는 사랑에 대해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어조만 유지하는 보통의 로맨스와는 차원이 다른 작품이다. 이 영화는 커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현실적인 이별, 그리고 누구보다 사랑했던 이들이 서로의 사랑이 여기까지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 순간이 얼마나 씁쓸한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2011년 제 27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극영화 부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소피아 코폴라 감독, 빌 머레이와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을 맡은 2003년작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지금 보기엔 스칼렛 요한슨이 매우 유명한 배우라 독립영화처럼 느껴지지 않겠지만, 영국 영화잡지 <엠파이어>에서 선정한 최고의 독립영화 50선에 꼽힌 작품이다. 중년의 황량한 내면과 방향을 잃은 젊음의 방황이 어우러지는 이 영화에선 침묵과 여백의 미학이 돋보인다. 스칼렛 요한슨은 이 작품에서 인정받은 연기력을 바탕으로 블록버스터에 진출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


2016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독립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이 작품은 영국 복지 시스템의 부조리함, 관료제에 잡아먹힌 사회와 인간의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현실을 고발한다. 이 영화의 감독인 켄 로치는 감정과잉이 아닌 자연스러운 스토리 구성으로 관객들이 저절로 현실의 부당함을 느낄 수 있게끔 연출하여 호평을 받았다. 다니엘 블레이크로 분한 영국의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데이브 존스는 이 영화로 영국 독립영화상 최우수 남자 배우상을 수상했고, 런던 비평가 협회상에 남우주연상후보로 노미네이트되었다.

천국보다 낯선


'천국보다 낯선'은 독립/예술영화의 매니아라면 욕심을 부려볼 만한 짐 자무시의 1984년 작이다. 이제 독립영화의 상징이 되어버린 이 작품은 칸 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받으며 짐 자무시를 단숨에 미국 인디영화의 유망주로 등극시켰다. 영화는 쓸쓸히 유랑하는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는데, 여기에 각각 '신세계', '일년 뒤', '천국'이라는 제목을 붙여 이야기의 토막들이 의미하는 바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절제된 촬영 기법, 정적인 공간, 침묵하는 인물들에게서 짐 자무시의 독보적 스타일을 느낄 수 있다.

똥파리


양익준 감독의 2009년 단편영화 '똥파리'는 각종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며 감독상, 작품상, 연기상 등 11개의 상을 휩쓴 '똥파리'는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전국 관객 13만 명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끈 작품이다. 영화 ‘똥파리’는 자신이 내키는 대로 살아오던 깡패 상훈이 우연히 가정 폭력에 상처 입은 여고생 연희를 만나게 되며 묘한 동질감이 쌓이게 된다는 내용의 작품이다. 영화적 과장이나 수사 없이 진심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인간의 모든 문제가 집약된 것 같은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낮술


2009년 개봉한 국내의 또 다른 독립영화 '낮술'은 강원도로 홀로 여행을 떠난 혁진이 술과 여자의 유혹에 빠지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렸는데, 1천여만 원의 초저예산으로 만들어져 화제를 모았다. 배우나 스태프 모두 감독과 아는 사람이거나 혹은 아는 사람의 친구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술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로 시종일관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 낸다. 프랑스 브줄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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