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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Jul 02. 2019

나만 불편해? 택시탈 때 한 번쯤 겪어본 상황

택시 이용자들이 입 모아 말한 공감 상황 10

 


목적지까지 빠르게 도달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택시를 타고 한시름을 놓곤 한다. 택시는 목적지에 편안하고 쾌적하게 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가치가 높은 대중교통수단이다. 다만 이 편안함과 쾌적함을 담보로 한 비싼 요금은 다소 두려운 요소로 다가올 때도 있다. 온 몸의 신경세포가 쭉쭉 올라가는 택시 미터기에 집중돼 안절부절하게 되는 모습은 매번 데자뷔처럼 반복되기도. 이외에도 택시를 이용하면서 한번쯤은 겪어본 여러 가지 상황들은 택시 이용자들 사이에서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택시를 타면서 겪어본 웃지 못할 상황들을 살펴보자.

오매불망 미터기에 꽂힌 시선


내가 잘 아는 길이라면 그렇다 쳐도, 초행길에 택시를 탄다면 미터기에 온 신경이 곤두선다. 혹여 미터기가 조작된 건 아닐까 온갖 상상의 나래와 의구심을 펼치면서 초조함에 파묻힌다. 5초 마다 요금이 올라가는 건 아닐까 생각하며 아무렇지 않은 척 미터기를 힐끔힐끔 쳐다볼 때는 그렇게 처절해질 수가 없다.

자정이 되면 막히는 카드결제


현금 없이 택시에 탄 후 목적지에 도달해 카드 결제를 하려다 보면 벌어지는 난감한 상황이 있다. 바로 자정에 도착해서 카드로 택시 요금을 결제할 때다. 카드사 점검시간인 12시쯤이 되면 카드 결제가 먹히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기사님과 함께 적막의 시간 속에서 카드결제가 되기만을 기다려야만 한다. 시간이 금인 택시기사님께 불편이 될까 죄송스러우면서도 속이 까맣게 타 들어 가는 이중고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평소에 가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갈 때


평소에 자주 다니던 길이 아닌 전혀 다른 길로 향하는 택시기사님을 만나면 ‘쫄보력’이 상승하면서 한없이 불안해진다. 특히 밤에 택시를 타거나, 주행 거리가 늘어 금액이 배로 뛸까 불안해 하는 경우가 더욱 그렇다. “여기로 가면 더 빠른데요”라고 말하곤 싶지만, 기사님 입장에서는 불쾌하실까 내적 질문만 반복하게 될 뿐이다. 하지만 막상 목적지에 도착해보면 대부분 내가 전혀 모르고 있던 길이 가장 빨리 목적지에 도달하는 루트였을 뿐이다. 기사님의 속 깊은 마음에 괜히 혼자 불안해 한 것이 죄송스러울 정도로 급히 신뢰를 표하게 되는 일도 생긴다.

왠지 불쾌해 보이는 기사님의 표정 (feat. 코난 빙의)

사진 : 인디스토리 <불편한 동행>


기사님께 인사를 하면서 택시 좌석에 앉기까지의 과정 중 기사님이 단 한 번의 말도 꺼내지 않은 채 묵묵히 운전만 한다면 별의 별 생각이 다 드는 상황도 있다. 게다가 기사님의 표정도 별로 좋지 않다면 한 없이 눈치를 헤아리기 마련. ‘혹시 짧은 거리를 가 달라고 요청해서 불쾌해서 그런 걸까?’가 대표적이다.

가는 동안 쉴 새 없이 말을 거는 ‘인싸’ 기사님


밤 늦게 야근한 뒤 피곤에 지친 몸을 이끌고 택시를 탄 순간, ‘인싸’ 기사님을 만나본 이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몸도 마음도 피곤한 만큼 가만히 택시에 몸을 맡기고 가고 싶지만, 가는 내내 계속해서 말을 거는 기사님 덕분에 마지막 남은 에너지마저 소비되는 슬픈 느낌이 든다. 대부분 좋은 마음에 말을 거는 것이라고 해도 유독 피곤한 날이면 어쩔 수 없이 피곤할 수밖에 없다.

안전벨트를 꼭 쥐게 만드는 도로 위의 무법자


어떤 날에는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가고 싶은 마음으로 택시를 탄다. 하지만 기사님이 도로 위의 무법자로 변신하는 순간을 맞이하면 당혹감도 잠시, 혹시나 생명줄을 놓는 일이 벌어질까 한없이 불안해지면서, 안전벨트가 장착되어 있는지 연신 확인하고 가슴을 졸이는 상황이 이어진다.

창문 열기도 눈치 보이는 이상한 냄새


택시에서 형용할 수 없이 쾨쾨한 찌든 냄새가 좌석과 공기 곳곳에 배여 있다면 울고 싶은 상황이 벌어진다. 코에 힘을 주고 인내심으로 버텨보려 하지만, 역한 냄새가 코를 찔러 두통까지 생길 때도 있다. 재빨리 창문을 열고 싶지만 냄새가 나는지, 무슨 일인지 연유를 묻는 기사님이 간혹 있어 창문 열기도 눈치가 보인다.

앞자리에 앉을까, 뒷자리에 앉을까?

사진 : MBC  <W>


초행길에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앞자리와 뒷자리라는 자리 선정의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앞자리에 앉으려니 괜히 기사님 말문에 일일이 대답해줘야 하는 귀찮은 일이 생길까 고민이 되고, 뒷자리에 앉으려니 초행길에 시야가 가려 어디가 어딘지 분간하지 못 하는 상황이 생길까 전전긍긍하게 된다.

택시 문에 옷자락이나 가방 줄이 낄 때


택시 문을 가뿐히 닫고 좌석에 몸을 실었는데 몸 언저리에서 이상하게 불편한 기운이 전해져 온다. 혹시나 싶어 고개를 돌려 보니 옷자락이나 가방 줄이 끼어 있다면, 이렇게 난감할 수가 없다. 좀 더 빨리 깨달았으면 됐을 것을. 한참 주행 중인 순간에 알아차렸다면 달리 방도가 없다. 긴 옷과 긴 가방 줄을 간수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는 시간이 반복된다.

늦은 밤, 친구나 가족한테 전화하는 척


밤늦게 택시를 타는 여성들은 불현듯 택시 괴담이 떠올라 친구나 가족에게 전화하는 척 하는 경우도 있다. 택시 번호 및 주행 거리 등이 표시되는 택시 관련 IT 서비스가 발달했다지만, 예전부터 여성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택시 관련 범죄 사건 등은 여전히 불안감을 조성한다. 특히 늦은 시간 혼자 택시를 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전화를 하는 척 하면서 가족이나 지인에게 택시를 탄 자신의 상황을 알리곤 하는데, 이는 혹시 모를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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