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기묘한 죽음의 사슬 ‘투탕카멘’의 정체
파라오의 전설. 투탕카멘은 이집트 제 18왕조 제12대 왕으로 18세에 안타깝게 요절한 비운의 왕으로 불린다. 투탕카멘을 둘러싼 죽음의 의혹은 수많은 고고학자들도 풀기 어려운 희대의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투탕카멘을 둘러싼 죽음의 실체를 풀어가야 할 이유를 묻는 반문도 존재해 오는 것은 파라오의 저주가 단순 낭설로 치부되기엔 너무도 위협적이고 강렬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래에서는 수수께끼로 가득 찬 ‘투탕카멘’을 둘러싼 수많은 비밀과 저주의 정체를 퍼즐 조각 맞추듯 파헤쳐 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투탕카멘은 이집트 제18왕조 제12대 왕으로, 인류의 위대한 고고학적 발굴인 ‘왕가의 계곡’에 있는 왕묘가 발굴되면서 유명해졌다. 투탕카멘은 정확히 ‘투트 앙크 아멘’이라고 말한다. 이집트 제 10대 왕 이크나톤의 아우 또는 조카라고 하는데 출생에 관한 진실은 확실하지가 않다. 투탕카멘은 처음에는 아텐 신앙을 나타내는 ‘투트 앙크 아텐’으로 칭했으나, 즉위 4년째 아멘 신앙을 나타내는 ‘투트 앙크 아멘’으로 개칭해 수도를 아마르나에서 테베로 옮겼다. 연소한 나이에도 강력한 왕권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업적에 대한 기록은 전혀 남겨져 있지 않아 명확히 유추할 방도가 없다.
투탕카멘은 안타깝게도 18세의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상당한 미소년이었다고 전해지지만, 이러한 주장이 낭설인지 사실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근거는 없다. 다만 그의 외모를 유추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존재한다. 바로 투탕카멘 황금 마스크를 통해 그의 외모를 어림짐작해 보는 것이다. 이집트의 황금 마스크는 보통 고인의 형상을 본 따 만들어진다고 한다. 현대에 있는 우리가 보기에도 완벽한 황금비율을 자랑하는 투탕카멘의 마스크를 통해 투탕카멘의 미남설은 증명될 수 있을 것이다.
영국 출신 고고학자인 ‘하워드’는 1922년 11월 26일 투탕카멘의 묘를 발견하여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고고학적 발굴을 하는 데에 성공하게 된다. 발굴 당시 투탕카멘의 무덤에선 110kg의 황금 관, 황금 마스크, 금은보화 등 귀중한 유물들이 나왔다고 한다. 다만 투탕카멘 무덤의 입구에는 ‘잠자는 왕을 방해하는 자에게는 죽음의 날개가 스치리라’라는 경고의 문구가 새겨져 있었는데, 이는 오늘날까지 전해져 오는 ‘파라오의 저주’로 알려져 있다.
원한 없는 저주는 없기에, 투탕카멘의 저주인 ‘파라오의 저주’는 실체를 해부할 필요가 있다. 투탕카멘 무덤의 발굴 당시 미라의 X선을 촬영한 결과, 머리에 둔기를 맞은 듯한 두개골 골절이 발견되어 투탕카멘이 암살을 당했다는 설이 설득력 있게 주장되었다. 실제 고대 이집트 역사에 따르면 투탕카멘이 죽은 뒤로 의문투성이의 왕위 계승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일부 고고학자들은 투탕카멘의 죽음을 ‘왕위를 노린 자에 의한 살인’으로 정의하고 있다.
투탕카멘이 살해당한 것이 아니라는 반박설도 유력하다. 투탕카멘의 미라 X선 촬영 이후 밝혀진 또 다른 사실에 의하면, 투탕카멘은 살해로 인해 죽은 것이 아닌 다리의 심각한 골절이 상처로 덧나 죽은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항생제라는 개념이 없었던 고대 이집트 당시에는 이러한 상처가 곪고 덧나 죽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는 설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투탕카멘의 부친이 유전적 기형 의혹을 받고 있어 유전병으로 인해 오래 재위하지 못하고 병사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과학적으로는 설명되지 않지만, 투탕카멘의 사인 중 ‘살해’가 여전히 설득력 있는 설로 주장되는 이유는 투탕카멘의 저주, 이른바 ‘파라오의 저주’가 유명한 일화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투탕카멘 관련 유명한 일화 중 하나는 투탕카멘 무덤 발굴에 참여한 고고학자들이 연쇄 사망한 이야기다. 실제 투탕카멘의 무덤 발굴에 참여한 22명의 관여자들은 단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의문의 죽음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고고학계에서도 고대 고분을 발굴하면 해당 고고학자에게 액운이 닥친다는 속설이 있어, 파라오의 저주는 단순 낭설로 치부되기에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일부 고고학자들은 투탕카멘의 저주가 미라나 파라오의 저주로 발현되고 있다는 속설을 지지하고 있어 우리로서도 투탕카멘의 저주가 사실인지, 단순 낭설인지를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투탕카멘 무덤을 발견하는 데 성공한 학자 하워드는 파라오의 저주는 수많은 학자들의 죽음과 관계없이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는 증언을 하게 된다. 실제 투탕카멘의 무덤은 고대 이집트 시절부터 제대로 환기가 되지 않은 탓에 공기 중에 떠도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또한 투탕카멘 미라를 분석한 한 연구팀에 따르면 유전자 검사로 투탕카멘이 치명적인 말라리아의 원인 기생충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투탕카멘의 요절의 원인 역시 말라리아에 의한 감염으로 좁혀지는 셈이다.
파라오인 투탕카멘의 묘에 존재할 것으로 여겨져 온 ‘비밀의 방’은 고고학계의 최대의 관심사 중 하나로 꼽혀왔다. 하지만 이집트 당국은 세밀한 연구와 조사결과를 근거로 비밀의 방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동안 고고학자들은 저주의 위협(?)을 감수하면서 오랫동안 무덤을 둘러싼 실체와 비밀을 캐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일각에선 투탕카멘의 무덤에 비밀의 방이 존재하고 있고, 투탕카멘의 양어머니인 네페르티티의 무덤이 있을 수도 있다는 가설도 제기돼왔다. 하지만 이집트 고대 유물부는 성명을 통해 투탕카멘의 무덤에 숨겨진 ‘비밀의 방’은 없다는 최종적인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새로운 지하 투시레이더를 이용한 이탈리아 연구팀의 조사 결과를 수용한 결과이기 때문에, 수많은 관심과 수수께끼를 몰고 온 ‘비밀의 방’은 결국 존재하지 않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는 고대 이집트 아마르 시대의 위대한 예술양식을 엿볼 수 있는 걸작 중 하나다. 아름답게 가공된 외양과 선으로 소년왕 투탕카멘의 이상화된 모습을 표현한 유물로 꼽히기도 한다. 살아 있는 듯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눈에는 석영이, 눈동자에는 흑요석이 박혀 있다. 전체적인 마스크는 11KG의 순금으로 만들어져 해외 전시 대여 비용만 몇백만 달러가 넘는 거액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발견된 또 하나의 유물로는 망자의 신이라 불리는 ‘아누비스’의 조각상이 있다. 아누비스는 자칼의 머리를 가진 신으로, 죽은 영혼을 사후세계로 인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집트에서도 비교적 오래 전부터 숭배되어 온 신으로, 망자의 신으로 개 또는 자칼의 머리 부분을 가지는 반수의 모습을 띤다. 아누비스 조각상이 투탕카멘의 보물로 안치된 이유로는 아누비스가 망자를 지키는 수호신 격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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