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 공감! 혼자 사는 게 힘들 때
가족의 품을 떠나 혼자 자취를 시작했을 때, 왠지 모르게 해방된 것 같은 자유로움을 제일 먼저 느꼈고 동시에 조금은 어른에 가까워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비록 작은 집이라고 할지라도 온전히 나만을 위한 공간이 생겨 그 안을 설렘으로 채웠고 점차 나만의 색으로 채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독립적인 삶, 자취. 여전히 이 삶이 편안하고 자유롭지만 때로는 혼자 사는 것이 외롭고 힘들 때도 있다. 자취의 시작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가끔은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고 또 때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다. 자취생이라면 한 번쯤 공감해볼 법한 이야기, 혼자 사는 게 힘든 순간 이야기를 나눠보자.
집에 돌아왔을 때 그 고요함과 적막함이 좋았다. 어지럽혀 있어도 내가 나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을 보면 괜히 웃음이 나기도 하고 또 무언가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정말 나 혼자만의 삶을 살고 있구나 하고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가끔은 그 고요함과 적막함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힘들 때가 있다. 유독 힘든 하루를 보냈을 때, 누군가로부터 위로를 받고 싶은 그런 날, 막상 집에 들어왔는데 온기는커녕 깜깜한 집 안에 차디찬 공기만 가득할 때, 괜히 더 우울해지고 힘들어진다.
누군가와 같이 살 때 좋은 점은 내가 정말 힘들 때 해야 할 일을 나누어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부모님과 함께 살 경우, 그 역할이 더 최소화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크게 신경 쓸 일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혼자 살기 시작한 이후부터 집안일에 관한 모든 것은 다 내 것이 되었다. 뒤집어 놓은 양말을 다시 바르게 뒤집는 것도, 바닥에 떨어진 휴지 한 조각 줍는 일 조차 모두 내가 해야 하다 보니 힘들어 지친 날에도 무조건 널브러져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것, 참 힘든 일이다.
주위에 혼자 사는 친구들이 많지 않을 때 혼자 살고 있는 내 공간은 친구들의 좋은 아지트가 된다. 주변에서 술 마실 일이 있다면 2차 혹은 3차는 내 집이 되어버리고 툭하면 놀러 와서 편하게 정말 편하게 오랜 시간을 보내고 간다. 물론 친구들이 와서 왁자지껄 놀다 가는 것이 힘든 것은 아니다. 뒤처리를 나 혼자서 감당해야 할 때 그때가 제일 힘들다. 사실 힘들기보다는 짜증과 화가 솟구쳐 오른다.
어렸을 때도 그랬는데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적응이 안 되는 것은 벌레다. 그것도 압도적인 크기로 나에게 왠지 공격할 것 같은 그런 벌레 말이다. 직접적으로 나를 물거나 쏘거나 하지도 않는데 그냥 그 비주얼 때문에 몸서리가 자동으로 처진다. 벌레 퇴치제로 간신히 기절을 시켰다고는 하나 더 큰 문제는 바로 뒤처리다. 차마 손으로 잡을 용기가 없어서 나무젓가락을 이용하거나 두루마리 휴지를 잔뜩 돌려 잡았을 때 느낌조차 없게 만든 다음 변기통으로 후다닥 뛰어가는 것만이 상책이다.
집주인에게는 분명히 수리 의무라는 것이 존재한다. 물론 세입자의 과실에 의해 발생된 문제에 대해서는 당연히 세입자 본인이 수리를 해야 하는 것이 많다. 혹은 손쉽게 고칠 수 있는 사소한 것, 변기 막힘이나 수도꼭지 고장 등 역시 집주인이 해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외 집주인이 해결해 주어야 하는 문제는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 세입자가 사는 데 불편함이 없게 해주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일부 집주인들은 차일피일 미루거나 아예 모르는 척하는 경우가 있다. 자꾸 재촉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내 돈 들여 하자니 그건 또 아닌 것 같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 속상하고 힘이 든다.
저작권자 ⓒ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욱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