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관련된 속설들은 찾아보면 의외로 많은 편이다. 터무니없는 속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결혼이란 한 사람의 인생에 정말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이러한 속설을 피해서 결혼하는 것도 해가 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속설을 악용한 상술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분별력을 가지고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결혼과 관련된 속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아홉수는 9가 들어가는 해라고 하기도 하고, 나이에 9가 들어가는 해라고도 한다. 아무래도 숫자 9는 마지막을 뜻하기도 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상 9라는 숫자가 불길하고 완전하지 못하다고 인식되다 보니 아홉수를 피해서 결혼 날짜를 잡으라는 속설이 나오지 않았나 하고 추측할 수 있다. 이는 현재까지 이어져 이를 피해서 결혼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행복한 결혼식에 비가 내리면 하객은 물론 신랑신부의 마음도 심란해지기 십상이다. 신부는 예쁘게 한 헤어와 메이크업이 헝클어질까도 걱정된다. 그러나 비 오는 날 결혼하면 잘 산다는 속설이 있는데, 비 내린 뒤의 땅이 촉촉하고 비옥하여 풍년이 들듯 비 오는 날 결혼하면 풍족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결혼은 인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 시간이나 절기상 어쩔 수 없이 겨울철에 결혼 날짜를 잡을 수도 있는데 눈이 내린다면 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춥기도 하고 이동에 불편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결혼식 날 하얀 눈이 내린다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도 있는데,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이듬해에 풍년이 들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예전에는 모든 국민이 가난했던 시절이 있었다. 따라서 부모의 회갑과 자녀의 결혼식이 같은 해에 있으면 경제적으로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경제력 분산을 막기 위해 부모의 회갑이 있는 해에 결혼하면 안 된다는 말이 있었다. 또한 복이 나뉜다는 이야기도 있어 부모의 회갑과 결혼식을 겹치게 하지 말라는 속설이다.
우리나라의 속설 중에는 쌍춘년에 결혼하면 길하다는 말이 있다. 쌍춘년이란 음력으로 입춘이 두 번 있는 해를 이야기한다. 아무래도 쌍춘년인 해는 봄이 길고 따뜻하니 결혼 생활도 그리 힘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쌍춘년에 결혼하면 길하다는 속설이 나온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쌍춘년은 옛사람들이 선호했던 결혼 길일인 것 같다.
결혼과 관련된 속설에 대표적인 것이 있는데, 바로 4살 차이는 궁합도 보지 않는다는 말이다. 주로 남자가 여자보다 4살 많으면 이런 속설을 들어 4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며 서로 잘 맞을 것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사주를 따져 궁합을 보면 4살 차이가 나는 띠끼리는 보통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하는데 여기서부터 내려온 속설인 것으로 추측된다.
식이 끝나면 신부가 들고 있던 부케를 친구에게 던져주는 것은 이제 필수로 들어가는 코스이다. 이 부케를 받고 6개월 안에 결혼하지 못하면 3년간 결혼을 못 한다는 설이 있는데, 부케에 관한 속설은 외국에서 들어온 결혼 관련 속설이라고 한다. 신부의 부케를 받는 주인공은 곧 결혼이 예정된 친한 친구로 미리 정해서 던져주는 것도 이러한 속설에서 시작되었다.
사주 궁합에서 서로 상극인 띠가 있다. 이러한 상극인 띠끼리 결혼을 하면 싸움이 잦고 서로 합심하지 못하고 힘들게 한다고 하여, 예로부터 상극인 띠끼리는 결혼 상대로 적합하지 않다는 속설이 있다. 이는 미신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속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참고하여 대처한다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신부가 결혼하면서 해가는 여러 혼수 중에는 칼과 도마도 있다. 그런데 이 칼과 도마는 시어머니가 사줘야 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 속설에는 여러 의미가 있지만, 신부가 친정에서 해주는 혼수로 칼과 도마를 준비해오면 결혼 후에 친정과의 연이 끊긴다고 해서 나온 속설이다. 이런 맥락에서 칼과 도마는 시어머니가 준비해줌으로써 친정과 시집오는 신부가 잘 지내라는 좋은 의미라고 한다.
결혼 날짜를 받아놓았는데 친구의 결혼식이 있다면 가지 말라고 하는 말이 있다. 자신보다 앞서 잡혀있는 친구의 결혼식에 가면 자신의 행운이 그 사람에게 다 전달된다는 생각에서 나온 속설이다. 장례식장도 가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데 어찌됐든 옛날부터 내려오는 속설이므로 잘 결정해서 처신하는 것도 현명한 대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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