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자랑스럽지만 때로는 안타까운 대한민국 공식 1위 리스트
우리나라의 면적은 약 10만 km2가 넘을 정도로 작다. 지구의 면적에 비교하자면 약 0.02%만 차지할 뿐이고 전 세계 인구 약 75억 명 중 5200만 명이 채 되지 않는다. 전쟁 직후 1인당 국민 소득이 겨우 67달러에 불과했던 우리나라는 눈부신 경제성장을 거쳐 얼마 전 세계에서 7번째로 1인당 국민 총소득이 3만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정말 많은 것을 이뤄냈다. 보기만 해도 뿌듯해지는 당당한 1위도 있지만 급변하는 사회와 함께 등장한 어두운 부분도 많이 보인다. 어느 나라나 빛과 그림자가 존재하겠지만 유독 그 양극화 현상이 심한 우리나라, 안 좋은 부분의 1위는 어서 내려놓고 좋은 쪽으로 더 성장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2018년 5월 세계 인스턴트 라면협회에서 조사한 결과 인스턴트 봉지 라면을 1인당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로 한국이 꼽혔다. 물론 라면의 소비량만 보면 중국이 압도적이다. 1년에 약 390억 개를 소비하는데 우리나라는 8위에 그쳤다. 하지만 1인당 연간 섭취 양만 놓고 봤을 땐 약 73.7개로 53.5개로 2위에 오른 베트남보다도 훨씬 큰 격차로 1위에 올랐다. 연령대별로 세분화하면 10대 남성이 약 117개, 10대 여성이 91개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훨씬 많이 먹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식 재산이라고도 할 수 있는 특허 출원은 미래 산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재산이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무대에서 특허 분야 주요국으로 대접받을 만큼 인구 대비 특허 출원 양이 매우 많은 편이다. 특허출원 총 양만 놓고 본다면 2017년 기준 중국이 138만 1천여 건으로 우리나라 21만 2천여 건보다 무려 6배 이상이 많지만 국내총생산 10억 달러당으로 나누게 되면 우리나라는 86.1건이며 인구 100만 명당 출원 건수는 3,189건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우수특허 비율을 낮은 편이므로 양보다는 질에 좀 더 집중하면서 산업 발전에 기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UN이 2017년에 발표한 세계 인구추계에 의하면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가 생산연령인구 비중이 가장 높지만 50년 뒤에는 가장 낮아질 것이라고 한다. 물론 다른 나라들도 인구 감소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감소 속도가 매우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수치는 생산연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한 사람이 돈을 벌어서 최소 한 사람 이상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셈이다.
1인당 해산물 소비량도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제일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시나 사시미 메뉴가 보편화되어 있는 일본이 왠지 더 많을 것 같지만 의외로 우리나라의 1인당 소비량이 연간 78.5kg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유럽위원회 공동연구센터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다음으로는 노르웨이 66.6kg, 포르투갈 61.5kg 차례로 소비량이 많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나라에서는 잘 먹지 않는 해산물의 인기도 많은 편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먹는다는 미더덕, 전 세계의 소비량 90%를 우리나라에서 소비한다는 골뱅이 등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노인 취업률과 동시에 노인 빈곤율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통계청에서 제출한 2018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69세가 45.5%, 70~74세의 고령자 취업률이 33.1%에 달했다. 이 비율은 UN 유럽경제위원회와 유럽연합이 공동 산출한 고령 지표에 비교하면 10%대의 다른 나라보다 현저하게 높은 편이다. OECD 회원국의 70~74세의 고용률이 평균 15.2%에 이르는 것을 감안해 봐도 확실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일하는 고령층은 많지만 2010년 기준 노인의 빈곤율은 OECD 국가 중 우리나라만 45%를 넘었다. 일자리의 대부분이 임시직이나 일용직 같은 단순 노무직에 집중되어 있고 수입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다.
손바닥보다 작은 조각 케이크 하나에 6천 원~7천 원 정도 하는 현재 서울의 빵값. 비싸다고 느끼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비쌀 줄은 몰랐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에서는 133개의 주요 도시 생활비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은 상위 10개의 도시 중에서 빵 값(1kg당 평균 가격 15.59 달러) 이 제일 비싼 도시로 꼽혔다. 현재 서울의 물가는 뉴욕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빵이나 맥주 등의 값이 월등하게 높은 편이다.
국제미용성형외과협회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전체 성형 수술 및 미용시술 건수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7위였지만 인구 천 명당 건수는 13.5건에 달해 인구 대비 성형 건수 1위 자리를 고수했다. 2013년 자료에 따르면 인구 대비 성형외과 의사 수 역시 우리나라가 1위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들을 위한 성형 전용 여행 상품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성형수술에 대한 신뢰도는 해외에서도 꽤 알아주는 성형 강국인 셈이다.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불리던 플라스틱, 처음에는 그 편리함에 마구잡이로 사용했다. 플라스틱이 처음 발명되어 사용된 지도 120여 년이 넘었는데 결국 그 편리함에 따른 대가가 독이 되어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 2016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양은 98.2kg로 집계됐다. 2010년 기준 EU 회원국 1인당 비닐봉지 사용량이 평균 198개인데 한국은 무려 420장에 달했다. 제도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플라스틱의 심각성을 반드시 인식하고 스스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OECD 가입 국가 중 우리나라는 결핵 발생률 1위, 이로 인한 사망률 1위라는 타이틀을 꽤 오래 갖고 있다. 정부에서 결핵퇴치를 위한 적극적인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지만 2016년 세계보건기구 발표 자료에 의하면 10만 명당 77명의 결핵환자가 발생한다고 한다. 일본 약 16명, 미국 약 3명에 비하면 그 수치는 매우 높은 편이다. 잊혀 가는 질병, 과거에 많이 일어났던 질병이라고 치부하지 말고 결핵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계획 수립과 실천이 필요하다.
리투아니아가 OECD에 가입하면서 1위를 내주긴 했지만 사실 우리나라는 12년간 꾸준히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살아야 했다. 2013년 기준 인구 10만 명 당 28.7명의 자살률로 OECD 35개국 평균인 12.1보다 2.4배나 가까우며 1위인 리투아니아 29.0명보다 0.3명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아동청소년 삶 만족도 최하위, 청소년 및 65세 이상 자살률 역시 1위였다.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도 자살률이 높았지만 국가 차원에서 시행한 대응법으로 자살률을 꽤 낮춘 경우를 참고해 우리나라도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계획과 대응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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