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하기, 이것만 알면 쉽다!
처음으로 독립을 시작했을 때, 어떤 집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고생을 한 적이 있다. 집 구하기 초보자였던 나는 교통이 편리하고 인테리어가 깔끔한 집이 좋은 집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살다 보니 채광이 좋지 않아 낮에도 집이 어두컴컴했고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해도 여기저기에 곰팡이가 생겨 엄청나게 후회했다. 이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꼼꼼하게 집을 보게 되었고, 열심히 발품을 판 결과 만족스러운 집을 찾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야 할 때, 어떤 집을 선택해야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오늘은 집 구할 때 반드시 체크해봐야 할 10가지에 대해 소개하겠다.
낮에 보는 집과 밤에 보는 집은 사뭇 다르다. 한낮에는 그렇게 어둡지 않지만 해가 저물어갈 때쯤 급격하게 어두컴컴해지는 집일 수도 있고, 낮에는 유동인구가 많지만 밤에는 유동인구가 적고 가로등이 별로 없어 치안이 우려될 수도 있다. 또한 낮에는 주차공간이 넉넉하지만 밤에는 주차난에 허덕이게 될 수도 있고, 주변에 유흥가가 있을 경우 저녁 무렵부터 시끄러울 수도 있다. 따라서 집을 볼 때는 집의 낮과 밤을 모두 볼 수 있도록 낮에 한 번, 밤에 한 번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남향 집을 좋은 집이라고 생각한다. 이른 아침부터 따사로운 햇볕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아침형 인간이라면 남향 집을 선택하는 것이 적합하겠지만,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면 굳이 남향 집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서향 집은 해가 비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겨울에 따뜻하고, 북향 집은 일조량의 변화가 적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집의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 안의 햇빛이 얼마큼 들어오느냐에 따라 방의 밝기와 겨울 난방비가 결정된다. 또한 채광이 좋지 않은 집일 경우 습도가 높아 곰팡이가 생길 우려가 높다. 따라서 집을 보러 다닐 때는 일조량이 많은 오전 11시부터 2시 사이에 방문해 집 안의 조명을 끄고 일조량을 관찰해보는 것이 좋다. 만약 집과 너무 가까이에 건물이 위치해 있을 경우 일조량이 적은 것은 물론 사생활이 침해될 우려가 있으니, 이 점도 유의하도록 하자.
원룸이나 오피스텔의 경우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옷장, 신발장 등의 옵션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원룸이나 오피스텔로 이사를 할 계획이라면 어떤 옵션이 제공되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사할 때 필요 없는 물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가지고 있는 가구가 기본 옵션으로 포함되어 있을 경우, 집주인에게 옵션 가구를 뺄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수압이 약한 집을 선택하면, 다음 집으로 이사 갈 때까지 엄청난 불편을 겪게 된다. 따라서 집을 볼 때는 반드시 주방 및 욕실의 수압을 체크해봐야 한다. 싱크대와 세면대의 수도꼭지를 켜서 수압을 확인하고, 화장실 세면대 물을 켜놓은 상태에서 변기 물을 내리면서 수압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다세대 주택의 경우 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아침에도 수압이 괜찮은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공과금은 매달 지출되는 돈이기 때문에 적을수록 좋다. 따라서 한 달에 공과금이 얼마나 나오는지 반드시 체크해봐야 한다. 특히 월세라면 월세를 제외하고 관리비는 얼마인지, 관리비에 어떤 요금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또한 계절에 따라 공과금이 상이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습도가 높을 경우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 번식을 잘 하는 곰팡이는 한 번 생기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기 때문에 가급적 습도가 높은 집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곰팡이는 성인들은 물론 아이들의 호흡기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집을 구할 때는 반드시 도배와 장판의 상태를 구석구석 살펴 곰팡이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최근 들어 뉴스를 통해 층간 소음 때문에 이웃 간의 다툼이나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층간 소음을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어떻게 이웃사촌끼리 저런 일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층간 소음에 시달려본 사람이라면 층간 소음이 얼마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지 알 것이다. 따라서 집을 구할 때 집의 벽면을 두드려보는 것이 바람직한데, 안쪽 공간이 비어있는 듯한 '둥둥둥' 소리가 날 경우 방음에 취약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매일 안 좋은 소식이 들려오는 요즘 같은 시대에 치안은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집 주변의 치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유동인구가 많은지, 길거리와 건물 주변에 CCTV가 설치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집에 방범창이나 이중 잠금장치가 설치되어 있는지 체크하고, 설치되어 있지 않을 경우에는 별도로 설치해도 되는지 집주인에게 물어보도록 하자.
모든 조건이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해 계약을 앞두고 있다면, 반드시 등기부등본을 확인하도록 하자. 등기부등본에는 소유권 및 가압류, 경매개시결정, 가처분등기 등의 내용이 기재되어 있기 때문에 집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알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했다고 해서 무턱대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보다는 등기부등본을 세세하게 읽어보고 계약을 진행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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