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SNS를 위해 살고 있는 건 아닐까?
한 번 시작하면 끊기 힘든 소셜 네트워크. 다른 사람들과 24시간 연결되어 있는 느낌, 그들의 삶을 실시간으로 보고 공유하는 느낌은 외로운 우리에게 정서적인 연대감을 제공한다. 하지만 적절한 수준을 넘어서면 우리는 SNS을 삶의 행복을 위한 수단이 아닌 그 이상으로 착각한다. SNS를 위해 행복해보이려고 하는 것. SNS에 사진을 올리기 위해 어딘가를 찾아가고, 무언가를 먹고, 누군가를 만난다면 SNS 중독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SNS에 지나치게 중독되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 10가지를 소개한다.
사진을 찍지 않고는 그 만남의 본론으로 넘어가지 않는다면? 시키는 음식마다 하나 하나 사진을 찍어야 성이 풀린다면? 자신이 사진을 찍기 전에 누군가가 묻지 않고 음식을 건드렸을 때 짜증이 난다면? SNS 중독이다. 그 만남을 SNS에 올린 순간부터 그 자리는 그 사람들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SNS 팔로워들과 공유하는 자리가 된다.
잠에서 깨 눈을 뜨는 순간 핸드폰을 들어 SNS 알람부터 체크한다면? 자신이 올렸던 사진이나 텍스트가 얼마나 반응을 얻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면 SNS 중독이다. SNS에서의 반응에 따라 하루를 시작하는 기분이 좌지우지 되도록 할 만큼.
그 짧은 시간 동안 SNS를 체크하기 위해 핸드폰을 들지 않고는 화장실에 가지 않는 사람이라면, SNS에 너무나 깊게 빠져 있다는 신호다. 20초 남짓한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좋아요'를 날렸는지 꼭 봐야겠다는 마음은 어디서 오는 것이겠는가. 더군다나 화장실에 앉아 있을 때마저 셀카를 찍는다면 상황은 좀 심각하다.
만약 누군가가 "주말 어떻게 보냈어?"라고 물었을 때, 겉으로 표현하진 않더라도 내 SNS '안 봤나? 좀 보지. 보면 금방 알 텐데.'라는 생각이 든다면 SNS가 당신의 삶에 너무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아무도 당신에게 SNS로 삶을 중계하라고 하지도 않았고,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당신의 삶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혹시 자신이 페이스북에 올린 업데이트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자신이 올린 트윗에 하트를 누르거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에 '좋아요'를 누른다면, 당장 멈추도록 하자. 그것이 부끄럽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라면 SNS에 너무 깊게 중독되어버린 것일 수 있다. 이런 유형은 얼른 현실 감각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출근 또는 등교할 때, 어딘가에 도착했을 때, 점심을 먹을 때, 집에 돌아갈 때, 약속이 있어 누군가를 만났을 때마다 인스타그램 혹은 페이스북에 사진이나 텍스트로 상황을 알리는 것은 그 사람의 SNS 중독을 알리는 대표적인 신호다. 혹시 SNS 때문에 핸드폰은 손에 꼭 쥐고 있어도 지갑이나 차 키를 잃어버린 적은 없는지.
사람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밌는 농담 오가거나 이벤트가 열릴 때, 혹은 길을 지나가다가 재밌는 상황을 목격하게 되었을 때, 그 자리에서 그 상황을 즐기는 데 집중하기보단 얼른 이를 자신의 SNS 계정에 올려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고 싶은 마음부터 든다면?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들이 주객전도로 흘러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성해야 한다.
타임라인에 새로운 포스트가 뜨지 않아도 시시때때로 들어가 누군가가 새로운 것을 올리진 않았는지 체크한다면, SNS가 당신의 삶을 필요 이상으로 잠식해들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심지어 친구와 만났을 때마저 친구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SNS의 타임라인을 확인하고 있다면 말이다.
SNS를 통해 주기적으로 자신의 사진이나 글을 올리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존재감이 없어질 것 같아 불안하지는 않은지? SNS에서 존재감이 없어지는 것 자체가 무섭고 불안하지는 않은지? 만약 그렇다면 인생의 무게를 자신이 살아가는 실제의 공간이 아닌 SNS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내가 올린 페북 업데이트나 인스타그램의 사진에 '좋아요'가 0개이거나, 5개 정도에 그칠 때 갑자기 매우 부끄러워지면서 그 업데이트 자체가 후회되고 가치 없게 느껴진다면? 사람들과 무언가를 공유하고 나누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반응과 관심을 얻기 위해, 혹은 인기를 얻기 위해 SNS를 하고 있다는 뜻이고, 이에 집착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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