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보면서 입맛 한번 쯤은 다셔봤쥬?
최근 요리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요리 예능, 요리 드라마, 요리 영화까지. 그야말로 요리 콘텐츠의 전성시대이다. 요리 콘텐츠 열풍이 불기 전부터 이른바 ‘식도락 만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잠재력과 시장성을 키워오고 있었다.
그림의 떡이라는 말이 있듯이 실제로 먹지 못하는 음식만큼 맛있어 보이는 것이 있을까? 이제 국내에서도 인기 식도락 만화가 영화와 드라마로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다. 이에 이번 기사에서는 과거부터 사랑을 받아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 되기도 했던 대표 식도락 만화를 소개한다. 되도록이면 밤에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 음식과 인생을 담은 만화 식객. 외길 만화 인생 국민 만화가 허영만이 한국인의 입맛을 끈질기게 추구한 끝에 한국 음식의 정수를 만화로 풀어냈다. 미처 몰랐던 팔도강산의 맛을 눈과 글로 느끼면서 여행하지 않고도 전국을 여행한 감상을 받을 수 있다. 철저한 고증과 취재 끝에 탄생한 명품만화 식객은 생생한 맛은 물론 세대를 초월한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1995년부터 1999년까지 오가와 에츠시가 주간 소년 매거진에 연재한 요리왕 비룡은 TV 애니매이션 형태로 한국, 중국, 일본에서 모두 흥행했다. 중국을 배경으로 역사상 최연소 특급 주방장 천재 소년이 누나와 함께 요리연수를 위한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요리왕 비룡’은 재능있는 소년의 꿈과 기상을 요리라는 소재로 재미있게 풀어냈으며, 맛의 표현에서는 비견할 수 없는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무라이스 잼잼은 다음 웹툰에서 2010년도에 연재를 시작해 현재까지도 연재 중인 장수 웹툰이다.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인기 웹툰 작가 조경규는 유년시절부터 지금은 한 가정의 아버지가 되기까지 주위 사람과 함께 먹는 식도락 일상을 소소하고 맛깔나게 그려냈다. 작품에 묘사된 음식 주제는 가정식, 외식, 인스턴트 식품 등 폭이 대단히 넓으며 사실적인 화풍과 섬세한 채색으로 묘사된 음식은 필요 이상으로 식욕을 돋아 늦은 밤에는 보아선 안 될 만화로 꼽히기도 한다.
심야식당은 일본 만화가 아베 야로가 2007년부터 연재하고 있는 식도락 만화이다. 도쿄 신주쿠 구 작은 골목,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만 영업하는 밥집이 있다. 혼자서 가게를 운영하는 마스터의 기본 메뉴는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이지만 손님이 원하면 무엇이든 만들어 준다. 각자 사연이 있는 손님들이 음식과 그에 얽힌 추억을 이야기하는 만화로 2009년에는 드라마화되어 시즌3까지 방영, 2015년에는 영화로 개봉되기도 했다. 한편 한국에서도 드라마로 만나볼 수 있다.
미스터 초밥왕은 일본의 만화가 테라사와 다이스케의 본격적인 초밥 요리 만화이다. 16살의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초밥 요리사 쇼타가 도쿄의 유명한 초밥집에서 수련하고 요리대결 등을 경험하면서 진정한 요리 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묘사한다. 초밥과 재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요리만화의 전성시대를 열었던 명품 만화이다. 미스터 초밥왕, 미스터 초밥왕 전국 편, 미스터 초밥왕 제2부 세계 편으로 각각 발행되었다.
낮에는 식품회사의 평범한 직장인이 밤에는 라면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일본 라면의 세계를 탐구하는 본격 라면 만화이다. 일본 만화가 카와이 탄이 그림을, 쿠베 로쿠로가가 글을 담당했다. 주인공이 장차 라면집을 열기 위해 전국의 라면을 탐구하는 이야기를 기본 줄거리로 한다. 여러 가지 라면 비법을 제공해주며, 싸고 맛있는 요리는 사실상 없다거나 단골에 휘둘리면 가게가 망한다는 요식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도 알 수 있어 여러모로 정보성이 높은 만화이다.
작가 다니구치 지로의 도쿄 맛집 산책을 만화로 풀어낸 작품이다. 1994년부터 1996년까지 연재되었다가 2008년부터 다시 연재되고 있다. 만화는 음식을 먹는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평범한 독신 직장인 남성 이노가시라 고로가 홀로 식사를 하는 모습과 내면을 담담히 그려냈으며 다른 요리 만화와 다르게 맛에 대한 미사여구가 심플하다는 특징이 있다. 즉 요리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식사하는 자의 심리에 초점을 맞춘 작품으로 담담한 전개가 돋보인다.
평범한 회사원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 가족을 위해 만드는 요리와 일화를 담은 내용으로 따듯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일상 요리만화이다. 저자 우에야마 토치는 직접 취재하고 요리하면서 터득한 고품격 레시피를 각 에피소드 마지막 페이지에 소개하고 있다. 거창한 재료나 레시피가 아니라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쉽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여 활용도가 높다. 소박하고 가족 같은 푸근함을 느낄 수 있는 일본에서 ‘아빠는 요리사’는 한국에서는 126권까지 발매되었다.
미스터 초밥왕과 함께 한국에서 인기를 얻은 일본 요리만화 1세대 격인 작품으로 1983년 연재를 시작하여 2015년 기준 한국에서는 111권까지 발매되었다. 동서신문사의 괴짜 사원 야마오카 지로와 신입사원 쿠리타 유우코가 ‘완벽한 메뉴’라는 기획을 담당하면서 취재하는 내용으로 요리와 연관된 다양한 사회문화를 다루었으며 특히 작가의 사회적 문제의식이 드러나 있으며 작중 후쿠시마 원전에 관한 내용은 한국에서도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만화 ‘따끈따끈 베이커리’는 제빵만화의 ‘요리왕 비룡’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야 할 것 같은, 음식에 대한 리액션이 개성 있는 작품이다. 동양의 맛을 살린 아시아를 대표하는 빵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진 천재 재빵 소년이 일본 최고의 베이커리 체인에 일하며 재빵 대회를 섭렵해나간다. 작가 하시구치 타카시의 능숙한 그림체와 기발하고 코믹한 전개가 돋보이며 요리 대회에 나온 제빵들은 실제로 일본에서 상품화되어 시판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