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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Aug 20. 2019

연인과 헤어진 후, 여자의 심경 변화

그와 헤어진 후 나는 이렇게 지낸다

속이 울렁거리면서 아찔한 느낌이 든다면 의심해 봐야 할 미주신경성 실신


영화나 드라마의 이별 장면에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은 숨을 죽인 채 웅크려 울고 있는 장면이 많다. 나 역시 그와 헤어졌을 때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비련의 여주인공이었다. 눈앞에 보이는 것이 무의미했고 관심조차 가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씩 흐르며 난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시간이 약이야’를 직접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점점 희미해질 이별의 상처에 대해 함께 공유하고 싶다. 덧붙여 이별의 아픔에서 아직 헤어 나오지 못 한 여자들에게 자신 있게 전해주고 싶다. ‘시간이 약이야, 그리고 그 아픔은 느낄지도 못할 정도로 금세 회복될 거야.’

식음 전폐


헤어지자는 얘기를 마주하고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잘 된 것이라고도 생각했다. 무너지는 내 마음과 눈물로 범벅 된 얼굴을 보여주지 않아도 됐으니 말이다. 헤어진 지 고작 3일이 지났는데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해야 할 일이 태산인데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밥은 고사하고 죽지 않기 위해 물만 마시고 있다. 그리고 그 물은 고스란히 눈물로 쏟아진다. 헤어지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라는걸, 너무나 아프고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조금만 더 세심했다면 우리 사이는 괜찮았을까?

감정의 롤러코스터


나만 힘든 것은 아닌 것 같았다. 헤어진 지 대략 일주일 정도 됐을까? 그의 SNS를 확인해 보니 그도 꽤 수척해진 것 같았다. 마음이 조금은 짠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평소 무뚝뚝한 것은 기본, 데이트 때마다 더치페이는 고사하고 내가 거의 모든 돈을 써야 했다. 헤어지자는 얘기를 카톡으로 띡 하고 보낸 것만 해도 이 남자는 기본적으로 예의가 없다. 지가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다고 사람을 무시하는지, 꼭 지 같은 여자 만나서 너도 마음고생 좀 해봐라!


안절부절


서로에게 작별을 고한지 보름이 됐다. 같은 학교를 나오고 가까운 곳에 살다 보니 이래저래 그의 소식을 가끔씩 전해 듣는다. 나보다 더 힘들어하고 나보다 더 아파하길 바랐는데 생각보다 그는 멀쩡했다. 그리고 나와 친구들이 알지 못하는 신원미상의 여자와 함께 있었음이 포착됐고 그 소식은 고스란히 나에게로 전해졌다. 심지어 예뻤다는 말에 점차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누가 먼저 좋은 사람이 생기나 경쟁하기로 한 것도 아닌데 이왕이면 내가 먼저 남자친구가 생겨야 덜 억울한 기분이 들 것 같다.

자기합리화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지만 처음에는 그 선택을 너무 후회했다. 사랑해서 헤어진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건가 싶었다. 그리고 마치 세상이 나에게 등을 돌린 것처럼 너무나 외로웠고 힘이 들었다. 하지만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때 그 선택이 옳은 것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은 지내면서 조금씩 밸런스를 맞춰가면 되겠지만 내가 그와 헤어졌던 이유는 정말 순수한 ‘감정’의 문제였고 더 이상 내 감정을 쓸데없는 곳에 소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헤어짐에 있어서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이제는 의심치 않는다.

해방감

 

아픈 만큼 성숙한다고 했던가? 아무리 해도 익숙하지 않을 것 같은 이별 후의 괴로움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치유가 된다. 그와 갔던 곳, 그와 함께 했던 추억은 단순히 하나의 기억이 되고 시간이 더 흐르면 이마저 잊히고 만다. 가끔 생각나기도 하지만 딱 거기까지일 뿐 더 이상 그의 안부가 궁금하지도 않고 옛 추억을 회상하고 싶지도 않다. 헤어진 지 3개월 차에 접어들었을 때 난 이제 다른 사람을 만날 완벽한 준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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