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에서 알 수 있는 겜덕의 일상
속이 울렁거리면서 아찔한 느낌이 든다면 의심해 봐야 할 미주신경성 실신
적절한 게임은 스트레스 해소와 일상에 재미를 더해주니 긍정적이지만 과도한 게임 몰입은 일상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스스로를 겜덕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게임 중독까지는 아니지만 주위 사람들이 봤을 때는 게임중독이거나 그에 도달하기 직전인 것 같이 느껴진다. 게임 덕후들이 게임에 푹 빠져 사는 동안 그들에게 나타나는 일상의 변화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카톡 대화를 통해 겜덕들의 유형을 알아보자.
모바일 게임 내에서 그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 초대 메시지를 보내면 다양한 어드밴티지를 얻을 수 있다. 부족한 하트를 채울 수도 있고 일정 목표량을 채우면 게임 머니나 아이템을 제공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가족, 친한 친구 위주로 보내다가 더 이상 편하게 보낼 상대가 없다면 고심 끝에 평소 잘 연락하지 않던 사람에게까지 메시지를 보낸다. 대신 너무 밤늦게나 새벽 시간대는 피하는 예의는 보인다.
일단 친구랑 같이 게임을 하면 재미있다. 온라인 게임의 경우 생판 모르는 사람들보다는 그래도 어느 정도 호흡도 맞고 채팅을 하면서 더 실감 나게 할 수 있다. 게임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모바일 게임의 경우에는 함께 플레이하는 건 드물지만 아이템이나 하트를 서로 주고받으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 또 소소하지만 게임 공략법에 대해서도 함께 공유할 수 있고 순위 경쟁으로 은근한 동기부여도 된다.
게임의 생명은 ‘목숨’이다. 목숨이 남아 있지 않으면 게임을 할 수도 없다. 이 목숨을 사수하기 위해 매 순간 집중해야 하는 것은 게이머들에게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와도 같다. 잠깐이라도 한눈팔거나 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목숨을 쉽게 놓칠 수 있으므로 사소한 연락은 당연히 무시 대상 1호다. 정말 급한 일이라 전화벨이 수십 번 울리는 일이 반복되지 않는 이상 이들에게는 딱히 핸드폰을 쳐다볼 이유가 없다.
게임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도 있다. RPG 게임의 경우 캐릭터를 이용해 주어진 퀘스트를 완수하고 아이템과 경험치를 얻으면서 점차 스킬과 레벨을 올려가는 재미가 있다. 일상에서 쉽게 얻지 못하는 짜릿한 쾌감을 게임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게임 한 판이 두 판, 세 판이 되고 결국 자는 시간까지 할애하면서 몰두하게 되는 것이다. 모바일 게임은 휴대성이 용이하다 보니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계속 붙들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화장실에 앉아 있는 시간을 포함해 자기 직전까지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다.
게임 속에 빠져들 것 같이 집중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신에게 필요하거나 관심 있는 이야기할 때는 아이템을 획득하는 것처럼 반응 속도가 5G 급으로 빠르다. 즉 게임에 몰두하는 중이라도 한쪽 귀와 눈은 열려 있는 셈이고 별로 필요할 것 같지 않거나 중요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이야깃거리는 그냥 무시하고 상대방이 재차 물으면 게임하느라 몰랐다는 핑계를 대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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