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 먹었어요 제가!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물론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말로만! 한다면 실패로 끝날 확률이 매우 커질 수밖에 없다. 매번 똑같은 다짐을 해도 번번이 실패하는 이유는 바로 말로만 다짐을 하기 때문. 말로는 누구든 천 냥 빚도 갚고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될 수도 있다. 매번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다짐으로만 끝나버리는 유형들을 모아 보았다.
새해라서, 월요일이라서, 월초라서, 내 생일 다음 날이라서 등등. 1년에 수십 차례 다이어트를 결심한다. 물론 이때의 다짐엔 ‘지금부터’라는 말은 거의 빠져 있다. 오늘까지만 먹고, 내일까지만 먹고, 이번 달까지만 먹고 등의 기한을 두고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 그 누구보다 불타는 의지로 다이어트를 결심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세상엔 맛있는 게 너무 많아”, “맛있으면 0칼로리” 등의 말을 꺼내며 수포로 돌아가는 유형이다.
담뱃값 인상과 더불어 금연을 결심하는 이들이 늘었지만, 말처럼 쉽게 끊어지지 않는 것이 바로 담배이다. 가격도 비쌀뿐더러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걸 너무나 잘 알지만,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손이 담배를 찾아가는 걸 막기란 꽤나 어렵다. 금연초로 바꿔도 보고 껌도 씹어보지만 담배를 대체할만한 무언가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 이번에도 이렇게 금연은 실행되지 못한 채 다짐으로만 남게 되어 버린다.
언어 공부부터 취미 생활까지. 자기계발의 범주에는 많은 것이 포함된다. 새해가 다가오거나 새 학기가 시작될 때, 왠지 모르게 더 성장한 나를 꿈꾸며 자기계발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많다. 분명 첫 시작은 거창하게 이것저것 벌려 놓은 것 같은데, 막상 시간이 지나보면 제대로 이룬 것은 하나도 없는 것이 현실. 자기계발의 경우 꾸준함이 필요한 다짐이기 때문에 더욱더 실현되기가 어렵다.
보통 방학을 맞은 중고등학생이나 시간 활용이 자유로운 대학생들 사이에서 볼 수 있는 다짐 유형이다. 우렁차게 새 나라의 어린이가 되겠다는 다짐을 한 채 잠들지만, 이미 바뀌어버린 생체리듬을 하루아침에 되돌리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무거워진 눈꺼풀을 들어 시간을 보면 이미 해가 중천에 떠 있기 부지기수. 새 나라의 어린이 대신 밤이 되면 눈이 더욱더 동그래지는 올빼미가 될 확률이 더 높다.
간혹 내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너무 거칠어졌음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 마다 큰 결심이라도 한 듯 바르고 고운 말만 쓰겠다고 다짐하지만, 이미 익숙해진 말버릇을 단 시간 내에 고치기는 매우 어렵다. 무심코 나오는 말들 중에 욕설 및 외래어, 줄임말 등이 곳곳에 숨어있기 때문. 처음엔 말을 할 때마다 조심스러워지는가 싶더니, 결국 답답함에 못 이겨 원래대로 돌아오게 되는 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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