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해서 더 아픈 이별, 짝사랑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
짝사랑만큼 지치고 힘든 일이 없다. 그 사람 때문에 내 하루하루는 상승했다 하강하기를 반복하는데,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별로 없다. 사실 주도권은 그 사람에게 있다. 그 사람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내가 한없이 작아지고, 또 손쉽게 휘둘리게 만드는 그 짝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몇 번이고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문제이지만, 어쨌든, 짝사랑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 10가지를 꼽아봤다.
짝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모습,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만큼 씁쓸한 것이 없다. 짝사랑 상대가 애인이 생겨 그 사람 앞에서 가장 밝게 웃을 때, 우리는 그 상대가 내가 아니라는 사실에 한없이 우울해진다. 때로는 내가 무엇이 얼마나 부족한 것인지, 자존감이 끝없이 추락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이럴 땐 친구에게라도 털어놓으며 마음을 추스르자.
나는 그 사람의 주위를 뱅뱅 돌며 조금이라도 내가 들어갈 틈이 없을까 살펴보고 있는데, 그 사람의 말과 행동에서는 나를 정말 친구로만 여길 뿐 이성으로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체감할 때 우리는 좌절감과 비슷한 감정을 경험한다. 그 사람 앞에서 아무리 잘 보이려 애써 봐도 나는 결국 여기까지인 건지, 알 수 없는 단단한 벽에 부딪히는 듯한 그 순간 짝사랑을 포기하고 싶어진다.
고백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할 수 있다. 직설적으로 내 마음을 내보일 수도 있고, 조금 돌려서 표현할 수도 있다. 짝사랑을 오랫동안 한 사람들은 그 시간 동안 용기를 조금씩 써버렸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돌려서 전달하곤 한다. 하지만 상대가 일부러 못 알아들은 척하거나, 계속 '자신은 연애할 생각이 없다'라는 둥 마음이 없다는 것을 표현할 때 우리는 깊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꼭 차인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순간이다. 나에게만 특별하게 대해주고, 나에게만 친절하게 대해주고, 또 섬세하게 배려하는 줄 알았는데 원래 만인에게 잘해주는 착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을 때. 내가 특별하게 간직하고 있던 그 사람의 행동을, 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티는 내지 않아도 혼자 가슴이 내려앉는 기분이 든다.
짝사랑이 깊어지면 보지 않아도 그 마음을 계속 간직하고 있게 되지만, 그래도 그 사람을 어떻게든 보고 싶기 마련이다. 무슨 일이라도 핑계를 만들어서 그 사람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고, 말 한 번 더 섞어보고 싶고, 내 존재를 좀 더 알리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은 나날이 강해지는데 그 사람을 볼 기회가 없을 때 우리는 점점 혼자 지쳐버려서 짝사랑을 포기하고 싶어진다. 물론 보는 순간 그 마음은 다시 살아나겠지만.
메시지가 올 때마다 그 사람은 아닌지 기대하는 일은 점점 줄어들고, 나만 그 사람에게 핑계를 만들어 먼저 연락할 때, 우리는 조금 지치게 된다. 나는 혹시 내가 부담스럽거나 이상하게 보이진 않을지 고민하며 마땅히 할 얘기가 무엇이 있을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 메시지를 보내는데, 그 사람이 먼저 메시지 보내는 일은 전혀 없을 때, 나 혼자 이 난리를 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접을까 생각하게 되는 것.
그 사람이 나를 보지 못하고 지나쳤을 때, 나를 대하는 그 사람의 표정이 안 좋을 때, 우리는 갑자기 혼자 많은 생각에 빠지게 된다.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혹시 나에게 더 이상 인간적으로도 호감을 갖지 않게 된 것인지, 내가 무언가 잘못한 건 아닌지 불안해진다. 그 사람의 말,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며 그 날 하루의 기분이 좌지우지될 때 내가 왜 이러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짝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많은 의미를 그 상대에게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이나 자존감도 많이 휘둘리는 편이다. 그래서, 짝사랑 상대 옆에 나보다 멋지고 예쁜 이성이 있는 것을 보았을 때, 괜히 혼자 기가 죽어 그 둘이 사귀는 건 아닌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정도 이상으로 좌절하게 된다. '그래, 나 같은 건 별 매력이 없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우울로 침잠하게 되고, '포기할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
짝사랑 상대에게 내 마음을 내보인다는 것은 굉장히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렇게 조금씩 내 마음을 돌려서 표현하기를 몇 번, 그런데도 상대는 모르는 척 하는 건지 정말 모르는 건지 아무런 감흥이 없어 보일 때 우리는 속이 갑갑해진다. 이 정도로 했는데도 별 반응이 없다는 건 거부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하게 되고, 그런 뜻이라면 마음을 접자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그 사람은 너무나 크다. 그 사람의 표정과 말, 행동 하나하나에 내 기분은 무척 좋아지기도 하고 무척 우울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 나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하는 것 같다면? 내가 연락을 하든 말든, 나를 오랫동안 보든 보지 않든 그 사람은 잘 지내는 것 같다면? 말 그대로 '이게 다 뭔가'하는 생각이 든다. '나 혼자 상상을 거듭하며 짝사랑을 한 거구나'라는 생각에 허탈해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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