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사람들이 타인을 모욕하는 법
한국 이외의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타인을 모욕할까? 분명 욕설은 어느 언어나 갖고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 욕설에는 각 사회의 문화와 정서가 담겨 있다. 오히려 다른 표현보다 욕설에 그 나라 사람들의 집합적인 정서가 가장 적나라하게 담겨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선 생각지도 못한 표현으로 타인을 모욕하는 말들. 그 10가지를 소개한다.
'beka sege alatte'는 당신이 개구리의 엉덩이에 깔려 있다는 말이다. 이게 무슨 뜻일까? 이는 보통 거만한 사람을 모욕하기 위해 쓰는 말이다. 즉, 남의 조언이나 충고를 무시하고 귀담아 듣지 않는 오만하고 꽉 막힌 사람을 비하하는 것이다. 당신이 그렇게 잘난 것처럼 행동해도 사실은 개구리 밑에 깔려 있는 사람이라는 것.
'Parler francais comme une vache espagnole'. 스페인 소가 프랑스어를 하는 것처럼 들린다는 이 말은 프랑스어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모욕하는 말이다. 즉 외국인과 같이 프랑스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이 프랑스어를 하려고 하지만 어설픈 모습을 보일 때, 마치 동물인 소가 프랑스어를 하는 것처럼 서툴다고 비꼬고 조롱하는 것.
'Grozna si kato salata'. '샐러드처럼 생겼다'는 이 말은 불가리아에서 상대의 외모를 비하하는 상당히 모욕적인 표현이다. 어원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채소와 과일 등이 버무려진 샐러드의 모습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데서 착안한 것이 아닐까? 우리나라로 치면 '비빔밥처럼 생겼다'는 표현과 비스무리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호주의 욕설은 매우 짧고 강하다. 'Ranga'. 오랑우탄이라는 뜻의 이 표현은 상대의 외모 특징을 가지고 비하하는 표현이다. 이는 주로 붉은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에게 쓰이는데, 인종은 상관없다. 머리카락의 색이 오랑우탄의 털과 같이 붉다는 이유로 이들에게 '오랑우탄'이라고 부르는 것.
'As thick as manure and only half as useful'. 이 말은 상대에 대해 멍청한 데다 심지어 거름보다 쓸모없다는 모욕적인 표현이다. 거름은 식물이 잘 자라도록 땅을 기름지게 하는 기능을 갖고 있지만, 똥, 오줌, 썩은 동식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못생겼지만 유용성은 거름만큼도 없다는, 다소 강도 높은 비하 표현이다.
'Eres tan feo que hiciste llorar a una cebolla', 즉 네 얼굴은 양파도 눈물을 흘리게 한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양파를 썰 때 눈에 매워서 눈물을 흘리곤 하는데, 얼굴이 너무나 못생겨서 오히려 반대로 양파를 눈물 흘리게 한다는 말이다. 즉, '남을 울리는 양파마저도 너를 보면 자기가 울겠다'라는 말로, 외모를 비하하는 욕이다.
독일의 욕설은 다소 강렬하고 무섭다. 'Dunkelbumser'. 이 말은 어둠 속에서만 섹스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란 뜻으로 그만큼 매우 못생겼다는 뜻이다. 불을 끄지 않고는 매력이 없어서, 혹은 얼굴을 잊어버려야만 잠자리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라니. 독일에서도 정말 싫어하는 사람 말고는 이런 모욕적인 말은 피하지 않을까.
'Ga och dra nagot gammalt over dig'. 오래된 무언가의 아래에 가서 숨으라는 이 말은 비교하자면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다는 우리나라의 표현과 맞닿는 면이 있다. 스웨덴에서는 누군가가 멍청하거나 실없는 소리를 하면 구석에 가서 오래된 담요나 뒤집어쓰고 있으라는 뜻에서 이런 표현을 한다.
'face like a bag full of spanners'라는 이 표현은 스패너로 가득 찬 가방처럼 생겼다는 뜻으로 간단히 말해 못생겼다는 표현이다. 스패너가 가득 든 가방이라니, 그 관용적인 뜻을 모르는 우리로서는 마치 어느 상황에서든 필요한 연장을 꺼내 해결하는 만능 재주꾼을 일컫는 것 같지만 그냥 '얼굴에 스패너를 한 통 갖고 다닌다'는 다소 과격한 뜻이다.
역시, 부모님까지 끌어들여 욕하는 것이 세계 만국공통으로 통하는 가장 심한 표현이 아닐까. 핀란드에서는 'Aitisi nai poroja', 즉 네 어머니는 순록과 결혼했다는 뜻으로 결국 상대는 어머니와 순록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는 것이다. 세계 각국에는 어머니와 관련된 욕이 무척 많은 만큼 핀란드에서는 흔하게 서식하는 순록이 이 소재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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