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들 바로잡기
인터넷의 발달로 우리는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나 테블릿 PC, 스마트폰 등만 있으면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잘못된 정보가 마치 사실처럼 너무나 빠르게 널리 퍼져나간다는 것이다. 이미 사실처럼 퍼진 이야기들은 다시 바로잡기도 어렵다.
다양한 정보들 가운데 뇌에 관한 잘못된 정보들도 마치 사실처럼 퍼진 것들이 상당 수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뇌에 대해 온라인상에 잘못 알려진 사실들을 바로잡은 <뇌에 대한 10가지 오해>를 보고 지금껏 잘못 알고 있던 뇌에 대한 상식들을 바로잡아 보자.
아주 유명한, 사실처럼 퍼진 오류로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그렇지 않다. 지난 1908년 미국의 유명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가 “우리는 가용 가능한 정신적, 신체적 자원의 극히 일부만 사용하고 있습니다.”라고 한 주장이 한 언론인에 의해 “대다수 사람들은 정신 능력의 10%만 개발되어 있다”는 말로 왜곡되어 지금까지 퍼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뇌를 스캔해 보면 인간은 뇌의 모든 부분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동시에 모든 부분을 활성화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아기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면 똑똑해진다는 잘못된 정보도 지금까지 사실처럼 널리 퍼져 있다. 지난 1998년 미국 조지아주 주 정부는 신생아를 둔 가정에 클래식 음악 CD를 보급하며 “부모님과 아기 모두가 이 음악을 즐겼으면 합니다. 그래서 아기가 똑똑하게 삶을 출발하게 되기를 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함께 전달했다. 이는 모차르트 효과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1999년 하버드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 모차르트 효과는 실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영화나 드라마가 심어준 잘못된 인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깨어나는 장면을 보고 혼수상태가 수면 상태와 같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의 혼수상태는 장애를 동반하는 사례가 많고, 깨어난 뒤에는 재활 훈련을 해야 한다. 그 이유는 정상인의 경우 깨어있을 때와 수면 중에도 항상 활발히 활동하는 뇌 영역이 있는 반면 혼수상태 환자들은 거의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면 새로운 뇌세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역시나 사실이 아니다. 2014년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팀이 DNA 속 탄소 -14의 흔적을 추적, 인지와 운동 제어에 관여하는 선조체 영역에서 평생 뉴런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전체적인 면에서 볼 때 다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라 작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기억에 관여하는 해마는 여성, 감정을 관장하는 편도체는 남성의 뇌가 일반적으로 더 크다. 남성이 수학과 과학에 강하고 여성이 공감능력 발달에 적합하다고 알려진 속설과는 정 반대인 것이다.
시각 중심의 수업과 청각 중심의 수업 중 자신에게 맞는 교수법이 있다고 믿는 이들이 있지만 이는 과학적으로 근거 없는 믿음이다. 2006년 캘리포니아대학 샌타바버라 캠퍼스 심리학 연구팀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자신이 선호하는 스타일로 수업을 받았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시험성적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시각과 청각 중심의 학습법이 아닌 예습과 복습, 시험, 적당한 휴식에서 찾아야 한다.
성인들 중에서 십자말풀이가 기억력 향상 및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이들이 많다. 이와 관련해 신경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십자말풀이는 기억력 등 뇌 능력 향상과 큰 관련이 없다고 한다. 단지 십자말풀이를 더 잘하게 되는 것이 효과라면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술을 많이 마시면 뇌세포가 죽는다는 말도 유명하다. 그 이유는 술을 마시면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이 들고, 만취하는 경우에는 필름도 끊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뇌세포가 죽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한다. 덴마크 바르톨린 연구소 과학자들이 알코올 중독자와 정상인의 뇌를 부검한 결과 뉴런의 총 개수가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임산부는 조심해야 한다. 발달단계에 있는 태아의 민감한 뇌세포는 엄마의 음주로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정설로 여겨져 자녀 교육을 좌뇌형 또는 우뇌형으로 하는 부모들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실제로 좌뇌와 우뇌 가운데 한 쪽이 개인의 인성이나 개성에 지배적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 오히려 그것을 반증하는 결과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초감각적 지각, 즉 ESP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믿는 이들이 많다. 이에 대한 실험은 1930년대부터 시작되었지만 ESP의 존재가 입증된 적은 없다. 그런데 왜 계속해서 이 이야기가 사실처럼 퍼진 것일까? 이런 미신이 퍼진 데에는 미국 CIA가 한 몫 했다. 냉전기간 중 이른바 초능력자 스파이 팀을 운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팀은 1995년 해산되었는데, ESP는 무기는커녕 아무것도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작권자 ⓒ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욱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