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듯 종교 아닌, 사이비 종교의 실체!
문자로는 ‘거짓’, ‘가짜’라는 뜻을 가진 단어 사이비. 즉, 겉으로는 종교로 위장하고 있으나 종교의 기본 요건을 구성하지 못하고 비(非) 종교적인 목적을 추구하는 단체나 집단을 말한다. 종교를 빌미로 사기 등의 범죄를 일으키기는 등 반사회적이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며 전 세계적인 골칫거리로 떠오른 그들. 종교 자유 원칙에 따라 법적인 처벌이나 직접적 탄압은 불가능하지만, 이미 소문만으로도 불명예스러운 이미지의 대명사로 떠오르고 있는 사이비 종교들을 모아 보았다.
삭발교라고도 불리는 사이비 종교이다. 교주인 김기순은 자신을 ‘아가야’라고 지칭하며 하얀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거나 꽃가마를 타고 다니는 등의 행각을 보였다. 자신은 신이며 3살짜리 아기이기 때문에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해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식의 아가야 법을 주장했다. 아가농장이라 불리는 곳을 만들어 신도들의 노동력을 착취했고, 이 과정에서 과로로 죽은 사람이 여럿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교인을 구타하고 예배 도중 신도들과 함께 나체로 춤을 추는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으며, 충고하러 온 동료 목사를 폭행하는 사건을 일으켜 구속되었다. 출소 후 교주로서의 권력을 잃었지만 신나라레코드라는 우리나라 최대의 음반 판매 매장을 운영하며 현재까지도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한 점이다.
1920~30년대 사이 일제강점기에 존재했던 사이비 종교 집단이다. 교주의 지시에 따라 300여 건이 넘는 살인사건이 자행된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백도교의 교주인 전정운의 차남 전용해가 비밀리에 만든 사이비 종교이다. 자신을 신의 아들이라 칭하며 불로장생과 부귀영화를 미끼로 신도들에게 과도한 헌금을 요구하는 등의 사기행각을 벌였다. 또한 신도들을 성폭행하고 싫증이 나면 살해하고, 배교자를 비롯한 그의 가족들 역시 살해하는 것을 능사로 삼았다고 한다. 백백교에 전 재산을 뺏긴 청년이 이러한 사실들을 폭로하며 경찰의 추적을 받았고 추악한 행태의 전말이 낱낱이 밝혀지게 된다. 희대의 살인마 사교 사건으로 불리고 있는 사이비 종교이다.
검은 정장 바지에 하얀색 와이셔츠, 넥타이를 매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서양인들을 본 적이 있는가? 와이셔츠에 수첩을 넣고 검은 명찰을 달고 있다면 틀림없다. 바로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지닌 몰몬교의 선교사들이다. 1830년 미국에서 창시된 그리스도교의 한 교파로 정확한 명칭은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이다. 설립 초기 일부다처제를 긍정하며 사회적인 비난을 받았다. 이외에도 여성은 신권을 받을 수 없다는 여성 차별 논란, 흑인이 저주를 받았다는 교리 논란, 메도우 산 학살 책임 논란 등의 중심에 서며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사이비 종교’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그 이름, 바로 신천지이다. 치밀하고 고도화된 전도 전략으로 사람들을 포교해 신천지 신도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람을 미치게 하는 화법과 끈질기다 못해 무서운 집착으로 종교계의 골칫거리가 된 지 오래다. 특히 영국, 중국, 캐나다 등 해외로도 그 영역을 넓히며 세계 곳곳에 침투하고 있다. 창시자이자 교주인 이만희를 신격화하고 있으며 자신들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사탄이라 칭한다. 특히 자신들의 규모를 알리고 교단 내부의 결속을 도모하기 위해 매해 대규모 행사를 벌이며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SF 소설 작가였던 L. 로널드 하버드가 창설한 사이비 종교이다. 자신의 작품에 등장하는 세계관과 기독교, 불교 등의 교리를 결합해 만들었다. 인간은 외계인의 영혼이 윤회한 영적 존재라고 믿으며, 과학기술을 통한 정신치료를 맹신한다. 미국 내에서는 정식 종교로 분류되어 있지만, 수많은 논란을 바탕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이비 종교라는 인식을 얻고 있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정부 기관을 해킹해 종교와 로널드 하버드에 대해 부정적인 문서들을 파괴하고 도청한 사건이 있다. 이외에도 종교 활동에 해가 되는 인물에게 가짜 혐의를 씌워 감옥에 보내거나 정신 병원에 넣으려고 한 일들이 밝혀지며 논란은 가중됐다. 신도들의 가족 접촉을 일절 허락하지 않기 위해 사생활 정보들을 빼돌리는 등의 비인권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사이비 종교 중 하나로, 문선명이 창시한 신흥종교이다. 창설 당시 기독교를 표방했으나, 훗날 각종 동양사상과 종교의 교리를 버무리며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규정했고 이후 독립된 신흥종교로 분류됐다. 초대 교주이자 초대 총재였던 문선명을 메시아로 규정짓고 있으며, 거액의 헌금을 요구하는 것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독일에서는 최면상술활동으로 인해 활동중지 처분을 받은 전적이 있기도 하다. 이외에도 전 세계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의 합동결혼식과 국제결혼 추진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12년 초대 교주이자 초대 총재였던 문선명이 사망한 후, 현재 그의 부인인 한학자가 총재로서 교단을 이끌고 있다.
요가 수행자인 아사하라 쇼코가 세운 일본의 사이비 종교이다. 설립 당시 일본의 흉흉한 사회 분위기를 기반으로 급속도로 교세를 확장했으며, 각종 살인사건과 테러 사건을 일으키는 것으로 전 세계적인 비난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1989년 사카모토 츠츠미 살인사건, 1990년 옴진리교 국토이용계획법 위반사건 등을 시작으로 1995년 13명의 사망자와 6300명의 부상자를 냈던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살포사건 등이 있다. 만행에 가까운 행태로 인해 수사가 착수된 후, 이들의 목적이 단순 테러가 아닌 일본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나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현재는 강제로 해체되었으며, 일본을 비롯한 러시아에서 불법조직으로 지정한 상태이다.
1세기의 그리스도인으로 회귀하자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는 미국발 신흥종교이다. 자체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 약 800만 명 이상의 신도가 있으며, 본거지인 미국을 비롯한 일본에 많은 신도가 분포해 있다. 사이비라는 인식들이 만연해있지만, 사실 일반 사이비 조직들이 행하는 악행과 1인 교주체제와는 거리가 동떨어져 있다. 따라서 합법적인 종교 활동은 보장되어 있으나 양심적 병역 거부와 관련해 여러 차례 논란이 되어 왔다. 이외에도 2010년 수혈 거부로 인한 신생아 사망 사건이 발생하며 다시 한번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최악의 집단자살 사건으로 불리는 존스타운 대학살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약 900명의 사망자를 낸 사이비 종교 인민사원 집단자살 사건으로도 불리고 있다. 미국 출신의 제임스 워런 존스는 신도들을 데리고 남아메리카 가이아나로 떠나게 된다. 미국 사회와 기독교를 자본주의, 제국주의라 비난했고 존스타운이라는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며 스스로를 신격화했다. 신도들의 탈출을 막기 위해 무장 경비병들을 마을 근처에 세우기도 했으며, 일의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구타와 정신적 학대를 가했다. 결국 신도들의 안전을 염려한 조사단이 파견되었고 이들을 만난 다수의 신도들이 귀국 의사를 밝히며 사원 내부의 분위기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위기를 느끼며 한자리에 모인 존스와 909명의 신도들은 청산가리를 탄 쿨에이드 음료를 마시고 집단음독 자살을 하게 된다.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은 사건으로 오늘날까지도 사이비 종교의 대표적인 예로 자리 잡고 있다.
앞서 소개한 존스타운 대학살의 한국판이라고 불리는 사이비 종교이다. 과거 여호와의 증인에 다녔던 박순자는 독자적으로 기업을 가장한 종교 오대양을 만들게 된다. 신도들을 비인간적으로 대하며 교주 생활을 이어가던 박순자는 거액을 투자한 사업에 실패하자 궁지에 몰리게 된다. 사채 이자를 감당하지 못할 수준에 이르게 되고 경찰과 언론의 압박까지 계속되었던 어느 날, 식단 천장에서 박순자를 포함한 32명의 사체가 발견되며 한국 사회를 충격에 몰아넣는다. 1987년, 수사 끝에 집단 자살로 결론이 났지만 지금까지도 타살 의혹은 여전히 제기되며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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