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의 상태만으로도 건강 상태를 예측할 수 있다
예로부터 발은 제2의 심장으로 불릴 만큼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단순히 걷는데 사용될 뿐만 아니라 몸 전체의 균형을 잡아주고 추진력으로 몸을 이동시키는 역할도 하며, 발의 상태만으로도 건강상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발은 신체의 축소판으로도 불리는데, 한의학에서는 발의 혈 자리가 인체의 모든 기관과 연결되어 있어 그 자리를 누르거나 자극하면 해당 장기와 신체가 자극을 받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발을 통해 알 수 있는 건강 상태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장시간 비행기를 타거나 차를 타는 경우 일시적으로 발이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지극히 정상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발이 붓는 경우다. 차나 비행기를 오래 타지 않았음에도 발이 심하게 붓는 경우 혈액 순환의 장애나 림프계의 문제를 의심해볼 수 있으며, 혈전이 있거나 신장 장애나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을 때에도 발이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날 때는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왔음을 인지하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말초 신경이 손상되면 보폭이 커지면서 발을 약간씩 질질 끄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런 현상의 30% 정도는 당뇨병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당뇨병과는 별개로 감염이나 비타민 결핍의 문제로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이든 발을 질질 끈다는 것 자체가 정상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필요에 따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발뒤꿈치가 아픈 경우에는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가해져 발생한 염증으로, 전형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처음 발을 디딜 때 느껴지는 심한 통증이 특징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 같은 증상을 겪는 것은 아니다. 통증은 주로 발꿈치 안쪽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발뒤꿈치 뼈 전내측 종골 결절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외에 관절염이나 과도한 운동, 잘 맞지 않는 신발이 통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발이 화끈거리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를 들 수 있다. 먼저, 비타민 B 결핍이 있거나 오랫동안 운동을 한 운동선수들 또는 만성 신장병이나 다리와 발에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을 때에도 발이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밖에도 당뇨병 환자 중 말초 신경에 손상이 있는 경우에도 발이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앞서 소개된 발을 질질 끄는 증상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어느 한 가지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발 전체적으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피로 골절과 뼈의 미세한 균열을 의심해볼 수 있다. 피로 골절이란 지속성 반복 외력에 의해서 골조직이 파탄함으로써 골절하는 현상으로, 주로 러닝이나 점프 등의 반복 연습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로 골절에 의한 발의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1~2개월간 스포츠 활동을 중지해야 한다. 이 외에도 신발 문제로 발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여성 10명 가운데 8명은 하이힐 등 신발 문제로 인해 발의 통증을 호소한다고 한다.
예로부터 손과 발은 따뜻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발이 차가운 경우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혈액 순환 장애가 있을 때 발이 차가워질 수 있다. 이러한 혈액 순환 장애에는 흡연과 고혈압, 심장 질환이 관계가 있을 수 있다. 이 외에도 당뇨병으로 인한 신경계 손상이 있을 때도 발이 차가워질 수 있으며,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빈혈이 있는 경우에도 발이 차가워질 수 있다. 따라서 발이 차가운 증상이 지속될 때에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발에 생긴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 경우에는 당뇨병이 있다는 위험 신호로 볼 수 있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발의 감가뿐만 아니라 혈액순환과 부상 치유력에도 손상을 주게 되어 물집 같은 작은 상처도 후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당뇨병 환자는 매일 깨끗이 발을 씻고 말리는데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고, 상처가 있는 경우에는 잘 살피고 관리에 힘써야 한다. 상처가 심할 때는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갑자기 발톱이 두꺼워진 경우에는 건선을 의심해볼 수 있다. 건선은 은백색의 비늘로 덮여 있는 붉은색의 구진과 판을 주로 하는 발진이 전신의 피부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피부 질환으로, 통상적으로는 무릎과 팔꿈치에 가장 많이 생기며 그다음으로는 엉덩이나 머리 피부에도 흔히 나타난다. 그다음으로는 팔과 다리 및 다른 몸의 부위에 생기며, 이어서 손과 발 등에도 생기게 된다. 건선이 심할 경우 전신의 거의 모든 피부가 발진으로 덮이기 때문에 발톱도 예외일 수는 없다.
엄지발가락이 붓는 증상은 통풍의 초기 단계일 수 있으므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 통풍에 의해 엄지발가락이 붓는 경우 통증 증상과 함께 빨갛게 부어오르게 되는데, 혈액 속 요산의 농도가 올라가면서 관절의 연골과 힘줄 주위의 조직이 침착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통풍이 확실한 경우에는 적절한 약물을 의사의 지시에 따라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체중 조절과 절주, 과식 자제 등의 식습관 개선이 통풍발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갑자기 발톱이 볼록하고 발가락 끝이 동그랗게 변했다면 체내 산소 부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체내에 산소가 부족하다는 것은 폐나 심혈관계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에 방치해서는 안 되고 증상 발견 즉시 병원을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발가락에 털이 없어지거나 이전의 발가락보다 광택의 빛을 띠는 경우에는 동맥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고, 발톱이 두꺼워지고 보랏빛이나 붉은빛을 띤다면 혈관계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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