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 땐 가정상비약으로 응급처치하기
가벼운 감기나 몸살, 음식 도중 칼에 베이거나 뜨거운 물을 쏟아 화상을 입는 등 가정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와 질병은 그 종류만 해도 매우 많다. 급작스러운 상황에 안전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가정 내 구급상자와 상비약을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대신 약을 먹을 때에는 중복해서 먹지는 않는지, 권장 복용량을 지켰는지 등 꼼꼼하게 살펴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정에 구비하면 편리하고 좋은 상비약 10가지를 살펴보자.
환절기나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졌을 때 쉽게 올 수 있는 감기에 대비해 집에 종합 감기약을 구비해두는 것이 좋다. 대신 종합 감기약은 콧물, 재채기, 두통, 오한 등 여러 가지 감기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때 복용하는 것이 좋으므로 증상에 맞춰 먹어야 한다. 평소 감기가 오면 콧물만 난다거나 기침을 심하게 한다거나 특정 증상이 있다면 관련 약을 별도로 구비해두는 것이 좋다. 종합 감기약을 먹는다고 해서 감기가 무조건 낫는 것은 아니니 경과를 지켜보고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보통 사람의 체온은 36.5°이고 어린아이들의 경우에는 약 1° 정도 높게 측정되는 37.5° 정도이다. 체온이 이보다 높으면 보통 열이 난다고 표현하는데 열이 과도하게 오르면 몸이 축축 처지고 힘들어진다. 해열제를 복용함으로써 정상 체온으로 되돌릴 수 있는데 약을 먹고 옷을 얇게 입거나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주면 체온을 내리는 데 더욱 도움이 된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는 해열제를 함부로 먹어서는 절대 안 되니 의사나 약사의 지시에 맞는 해열제와 용량 및 복용 방법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소염진통제는 해열진통제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열이 과도하게 오른다 싶으면 해열제나 종합 감기약을 먹고 두통이나 치통, 생리통 등이 있으면 소염진통제를 먹는다. 결국 같은 의미의 진통 완화제이기는 하지만 사용되는 성분에 따라 분류해서 먹을 필요는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이 함유된 진통제는 항염 작용은 조금 떨어지지만 진통과 해열 작용에 뛰어나고 장기간이나 다량 섭취 시 간 손상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이부프로펜은 아세트아미노펜에 비해 작용 기간이 길고 특히 생리통에는 더욱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신부전이나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은 이부프로펜이 포함된 약을 먹으면 위험하니 피해야 한다.
급하게 밥을 먹거나 과식했을 때 속이 더부룩한 느낌을 받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소화효소와 위 운동으로 음식물이 정상적으로 흡수되고 나머지는 장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소화불량 상태가 되면 위 운동이 원활하게 일어나지 않으면서 속이 더부룩하고 거북한 증상이 나타난다. 소화제 안에는 소화효소제와 위장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소화액의 분비를 증가시켜 소화를 돕는다.
여름철 불청객인 모기에 물리면 제일 괴로운 것이 바로 가려움이다. 무의식중에 손톱으로 박박 긁다 보면 상처가 생기고 그 부분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절대 긁지 않는 것이 좋다. 모기나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은 물린 부위의 가려움과 통증을 완화하는 약으로 연고나 롤링, 뿌리는 타입, 패치 타입 등 다양한 형태로 나와 있다. 특히 모기 물렸을 때 벌에 쏘인 것처럼 퉁퉁 붓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약을 발라 독소가 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상처가 났을 때 응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소독약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상처 난 곳과 주위의 이물질을 모두 제거한 후 소독약을 이용해 한 번만 바른다. 이때 상처 중심부에 바르는 것이 아니라 상처 주위에 발라야 한다. 상처 난 곳에 소독약이 묻으면 오히려 조직을 자극해 통증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바를 때에는 여러 번 바르는 것보다 한 번만 발라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소독약만 잘 사용해도 세균이 퍼지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평소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사용하거나 헛디뎌 삐끗했을 때 욱신욱신하는 고통은 참기 어렵다. 찜질로 통증이 잘 가시지 않을 때 보통 파스를 많이 찾는다. 통증과 염증을 완화해 주는 소염 진통 성분이 파스 내에 함유되어 있는데 이 성분이 피부로 흡수되면서 작용하는 원리다. 때문에 아픈 부위에 직접적으로 붙이는 것보다는 아픈 부위 주위의 혈관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 붙이면 성분이 퍼지면서 오히려 효과가 더 빨리, 그리고 완화될 수 있다.
배탈이 나면 복통과 함께 찾아오는 설사의 괴로움은 화장실을 끊임없이 들락날락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설사를 많이 하면 체내 수분과 무기질도 함께 빠져나가면서 탈수가 될 수 있다. 또한 몸속 전해질 밸런스가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이온 음료 등을 섭취해 탈수 현상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지사제는 이런 설사를 멈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식중독으로 의심되는 설사인 경우 장 내에 있는 유해균과 독소를 배출하기 위한 현상이므로 지사제를 복용해서는 안 된다.
상처 난 곳에 바르는 연고는 특히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필수다. 대신 바를 때는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상처 연고는 후시딘과 마데카솔인데 후시딘은 넘어지거나 화상을 입은 것처럼 세균 감염 위험이 클 때 사용하는 것이 좋다. 후시딘 안에 들어 있는 항생제 성분 때문에 항균 작용이 뛰어난 편이다. 마데카솔은 작은 상처나 민감한 피부의 상처에 바르면 더욱 효과적이다. 연고를 바를 땐 손대신 면봉을 이용하고 상처가 마르지 않게끔 밴드로 마무리해주는 것이 좋다.
피부가 예민해서 트러블이 자주 생긴다면 피부 트러블 연고를 상비해 두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자주 사용한다면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는 것을 고르자.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에는 수유 중의 유두 갈라짐이나 아기의 기저귀 발진 등에도 사용할 수 있는 연고 제품이 있어 민감한 피부의 성인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붉은 피부나 갈라짐, 작은 상처 등 피부 각질층이 손상돼 발생하는 피부염 등에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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