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컬쳐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데일리 Feb 18. 2020

프랜차이즈 카페 이름, 어디에서 유래됐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이름이 가진 뜻

한 건물에 하나씩 커피전문점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커피전문점은 정말 많다. 2016년 기준, 커피전문점 개수만 해도 약 2만 개가 넘고 시장 규모는 연 3조 4천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우리 생활에 얼마나 밀접해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평소에도 다양한 커피전문점을 드나들면서 문득 그 이름의 유래가 궁금해졌다. 길 가다가 흔히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이름이 가진 뜻을 소개한다.

스타벅스


스타벅스의 이름은 소설의 주인공 이름에서 따 왔다. 리어왕과 폭풍의 언덕과 영문학의 3대 비극이라고 알려진 소설 모비딕은 흰색 고래 모비딕에게 한쪽 다리를 빼앗기고 그 고래를 찾아 추적하는 선장과 선원들의 결투와 비극을 담은 이야기다. 여기에 돛대의 밧줄을 맡은 일등 항해사 스타벅의 이름을 땄다. 그리고 스타벅스를 함께 오픈한 세 명의 멤버를 더해 ‘s를 붙여 스타벅스가 되었다고 한다. 스타벅스의 로고는 그리스 로마신화의 사이렌이라는 바다의 인어를 형상화했다. 아름답고 달콤한 소리로 유혹해 수많은 배를 침몰시키고 사람들을 죽인 무서운 인어지만 그 달콤한 유혹처럼 많은 이들을 스타벅스로 이끌게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디야


해외에 로열티를 내지 않으면서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맛으로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디야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커피 전문점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 합리적인 커피 값과 품질 좋은 커피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디야는 커피 원두의 발상지이자 현재까지도 프리미엄 원두를 생산하고 있는 에티오피아의 부족 이름에서 브랜드명을 따왔고 대륙의 황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이름을 선택한 이유에는 커피 맛에 대한 자부심과 좋은 커피를 만들겠다는 이디야의 의지가 내포되어 있다. 그리고 2016년 고객과 소통하는 커피 연구소 콘셉트의 이디야 커피 랩을 개설하면서 좋은 커피를 위한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커피 빈


우리가 커피 빈이라고 부르는 카페의 풀네임은 Coffee Bean & Tea Leaf로 1963년 캘리포니아에 처음 문을 열고 커피뿐만 아니라 최상품의 원료를 사용한 다양한 차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로고에도 커피 원두와 찻잎을 넣어 단순하지만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보여준다. 커피 빈이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1987년 한 직원이 얼음과 커피, 초콜릿 파우더를 혼합해 아이스 블렌디드 음료를 만들면서부터였다. 커피 빈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는 이 아이스 블렌디드 메뉴를 통해 커피 빈의 인기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할리스


할리스 하면 레드 컬러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이는 커피에 대한 열정과 신뢰를 보여주는 의미이며 로고에 있는 왕관 모양은 사실 고객과 바리스타가 손을 맞잡고 있는 형태로 고객과의 소통, 그리고 진심 어린 서비스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할리스 이름의 뜻은 영어 단어 holy에서 유래했다. Holy는 ‘신성한’이라는 뜻이 있는데 고객에게 최고의 즐거움과 특별함을 선사할 수 있는 신성한 곳이라는 뜻이다. 그러다 보니 단순히 음료만을 즐기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 체험이 가능한 복합적인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카페 베네


반듯해서 보기 좋다, 똑바르다, 좋다, 옳다는 뜻을 갖고 있는 라틴어 bene는 영어의 beauty의 어원이 되기도 했고 아주 좋다는 Ta bom(따봉), Bonjour(봉주르)에서 bon의 어원이기도 했다. 이처럼 좋다는 뜻을 갖고 있는 bene와 프랑스어 vous가 더해져 카페 베네 뷰라는 이름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 합성어의 준말인 카페 베네라는 이름으로 브랜드가 시작됐다. 좋은 느낌의 카페라는 의미로 이 공간에서 문화와 시대적 정서가 함께 공유되는 장소가 됐으면 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투썸 플레이스


커피뿐만 아니라 디저트가 맛있기로 소문난 투썸 플레이스는 카페 이름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A’ cup of coffee/’Two’ of us/’Some’ dessert/’Place’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잔의 커피가 있고 우리가 함께하며 눈과 입이 즐거운 색다른 디저트로 작은 사치를 누릴 수 있는 행복한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2002년 당시 국내에서는 찾기 힘든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로 처음 시작했으며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이 투썸의 커피와 디저트를 찾고 있다.

엔제리너스


엔제리너스의 영문을 살펴보면 Angel-in-us라는 의미로 ‘우리 안의 천사’라는 뜻을 갖고 있다. 처음 브랜딩을 할 때 천사가 전하는 신의 선물을 마시는 최고의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에서 이런 이름이 만들어지게 됐다.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의 브랜드 이름만큼이나 밝은 빛으로 따뜻한 마음의 휴식을 가져다주고 싶다는 온화한 콘셉트로 매장에서도 엔제리너스만의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커핀 그루나루


언뜻 보면 커피 그루나무 같지만 자세히 보면 커핀 그루나루다. Coffee와 Wine을 더해 COFFINE이라는 단어가 새롭게 탄생했고 나무 한 그루, 강나루의 쉼터, 그루터기 나무에 앉아 잠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은 그루나루라는 단어가 합해서 COFFINE GURUNARU가 만들어졌다. 일반 커피 전문점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와인 음료 메뉴가 꽤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으며 원조 허니 버터 브레드의 리얼리티를 만나볼 수 있다.

카페 드롭 탑


파키스탄 국경 주변에 수천 년 동안 교역을 위한 이동로가 있었는데 그곳 중 해발 5,000m에 달하는 고산지대를 Droptop이라고 불렀다. 지쳐 쓰러지기 일보 직전 정상에서 만나는 환상적인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까? 이후 정상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을 Droptop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래서 몸도 마음도 힘들 때 최고의 장소에서 맛보게 되는 최상의 커피라는 뜻으로 Drop Top이라는 브랜드명을 갖게 됐다. 로고에는 생두를 보관하는 오크통 이미지를 사용해 숙성 중인 생두와 향긋한 향, 리얼 에스프레소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공차


커피 메뉴보다는 주로 ‘차’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 공차는 뜨겁고 쓰며 어른들이 마시는 차라는 이미지를 대중화시키는 데 성공한 브랜드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차를 좀 더 편안하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었던 것은 공차의 색다른 서비스 메뉴 때문이다. 모든 음료는 토핑과 당도, 얼음을 내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편안하게 티 메뉴를 즐길 수 있다. 공차는 바칠 공, 차 차를 사용해 중국 황실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프리미엄 퀄리티의 차를 바친다는 뜻이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거진의 이전글 남들보다 영화 싸게 보는 문화생활 팁 대공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