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연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데일리 Mar 02. 2020

선물 돌려달라는 전 남친, 착불로 보내도 될까요?

헤어진 남자친구가 선물 돌려달래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연애의 끝. 막상 연애를 끝내고 나니 어느 것부터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물론 전 연인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겠지만, 마음 정리가 생각처럼 쉽게 될 리가 없으니 전 연인과의 추억이 묻어있는 물건부터 정리를 하곤 한다. 그런데 전 연인에게 받은 선물을 꺼내보니 버리기엔 아깝고 계속 사용하기엔 찜찜한 물건들이 하나둘씩 등장한다. 편지와 사진은 모두 버렸는데, 고가의 선물들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이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물건은 죄가 없다"라며 그냥 쓰란다. 어차피 전 연인이 다시 돌려달라고 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전화를 끊고 복잡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인터넷 커뮤니티에 접속했는데, 친구의 말과 달리 헤어진 전 남자친구가 선물을 돌려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는 A씨의 사연이 눈에 들어왔다. A씨의 남자친구는 왜, 무슨 이유로 줬던 선물을 돌려달라고 하는 것일까?


A씨는 얼마 전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남자친구가 A씨에게 데이트 통장을 제안했는데, A씨가 거절한 게 화근이었다. 물론 누군가는 데이트 통장을 두고 데이트 비용 문제를 합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A씨는 사랑하는 사람과 계산적으로 연애를 하고 싶지 않았고, 만약 남자친구와 안 좋게 헤어질 경우 데이트 통장이 골칫거리로 전락할 수 있어 데이트 통장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당시 A씨는 남자친구에게 "혹시라도 데이트 비용이 부담되면 데이트 통장 말고 내가 더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너는 네 마음대로만 하고 내가 하자는 건 왜 안 해주냐"며 "내 친구들은 여자친구가 먼저 데이트 통장 만들자고 말하고, 데이트 통장 사용하면서 잘 사귀고 있다"며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그 순간 A씨는 남자친구가 친구의 여자친구와 자신을 비교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마음이 상했다.


결국 두 사람은 크게 다투었고, 이 과정에서 남자친구가 A씨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했다. 남자친구에게 험한 말을 들은 A씨는 곧바로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했고, 뒤도 안 돌아보고 헤어졌다. 한 달에 많이 만나봐야 1~2회고, 가끔 외박을 할 때는 남자친구가 숙박비를 부담스러워할까 봐 밥, 커피 등 모든 데이트 비용을 내는 A씨였는데 뭐가 문제였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헤어진 후 A씨는 마음 정리를 시작했지만, 남자친구는 계속 A씨에게 연락을 해왔다. 주된 내용은 미안하다, 보고 싶다, 내가 다 고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A씨의 마음은 이미 떠난 후였고, 다시 만나자는 남자친구의 요청을 거절했다.


그랬더니 남자친구의 태도가 돌변했다. 연애 당시 남자친구가 A씨의 생일날 목걸이를 선물했는데, 다시 사귈 게 아니라면 목걸이를 돌려달라며 집 주소를 보내온 것이었다. 메시지를 본 A씨는 황당했다. 물론 전 남자친구가 돌려달라고 하니 돌려줄 생각이긴 한데, 끝까지 찌질하게 구는 남자친구의 모습에 오만정이 다 떨어졌다.

 

남자친구의 구질구질한 모습에 마지막 남은 정까지 모조리 다 떨어진 A씨는 한 가지 복수(?) 방법을 생각해냈다. 바로 목걸이를 착불로 보내는 것이었다. 정말 A씨는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선물로 받은 목걸이를 돌려줘야 할까? 만약 그렇다면 착불로 보내는 것은 너무 못된 심보일까, 아니면 충분히 그래도 되는 상황일까?


저작권자 ⓒ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거진의 이전글 불면증, 연인과 손만 잡고 자도 극복할 수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