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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Mar 13. 2020

초자연 영역의 신비한 현상들

포토샵이 아닌 진짜 일어나는 신비한 초자연적 현상


디지털 시대가 가져온 변화는 정말 대단하다. 없는 것을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만들고 원래 있던 것도 사라지게 한다. 디지털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시각적 자료의 홍수 속에서 어느 날 발견한 사진 한 장이 있었다. 어떠한 수정이나 가공도 거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하는데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이처럼 자연이 그리는 그림은 매우 오묘하다. 평소 자주 관찰할 수 있는 일반적인 자연현상이 아니라 더욱 신비롭게 다가오는 초자연적 현상을 소개한다.

마마투스 구름


얼핏 보면 포도송이 같기도 하고 몽실몽실 귀여운 느낌의 마마투스 구름은, 구름 아래쪽에 우적이 모이면서 자체 무게로 인해 아래쪽이 처진 모습이 유방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유방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따뜻한 공기로 인해 구름이 팽창하면서 주변에 차가운 공기는 주머니를 만들며 이런 구름의 형태가 나타나는데 워낙 모양 변화가 빠르고 생긴 후 1시간 내외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또 마마투스 구름이 생겼다면 잠시 후 뇌우를 동반한 폭풍이 올 확률이 높다. 마마투스 구름과 비슷한 물결 에스퍼레이터스라는 구름도 독특한데 아랫부분이 마마투스 구름에 비해 비교적 거칠거나 불규칙한 편이다.

스노우 롤러


누가 눈을 공들여 둘둘 말아 놓은 것처럼 독특한 광경을 자아내는 스노우 롤러도 자연이 만들어낸 놀라운 작품이다. 북유럽이나 북미의 아주 춥고 바람이 많이 불며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에서만 관찰되는데 워낙 까다로운 조건에서만 만들어지기 때문에 자주 보기는 어렵다. 먼저 얼음층 위에 눈이 두껍게 쌓여 있어야 하고 햇빛이 눈을 살짝 녹여 서로 엉겨 붙어야 한다. 그리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눈 층을 조금씩 말기 시작한다. 이때 경사가 살짝 있는 곳이라면 스노우 롤러가 더욱 잘 만들어진다.

모닝 글로리


주로 호주 북부의 카펜타리아만을 중심으로 관측되는 모닝글로리 구름은 아침에 자주 목격할 수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 마치 하늘을 가로지르는 듯한 거대한 원통형 구름의 길이는 최대 1,000km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상당하다. 좀처럼 보기 힘든 이런 현상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기온 역전현상에 의해서다. 이른 아침이나 밤에 지면의 열이 식으면 땅 주변 공기가 차가워지는데 이때 높이 올라갈수록 기온은 상승하게 된다. 이를 역전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때 수분 함량과 밀도가 서로 다른 두 개의 공기층이 만나면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경계에 따라서 롤 모양의 구름이 만들어진다.

채운


일곱 빛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무지개에는 형성되는 원리에 따라 그 이름이 조금씩 달라진다. 채운 현상 역시 무지개의 한 종류로 냉각된 물방울이 태양광의 굴절을 일으키면서 구름의 가장자리가 무지개색을 갖게 되는 것을 말한다. 구름의 두께나 모양, 상태에 따라 색채가 변하며 주로 19~32km의 높은 고도에서만 만들어지게 되는데 그 자태가 너무나 고와 자개운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옛날부터 큰 경사나 좋은 일이 있을 길조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헤일로


지금은 아름다운 빛무리 현상처럼 보이지만 예전에는 여러 개의 태양이 떠 있다고 해서 멸망이나 불운의 징조로 여겨지기도 했다. 마치 하늘을 도화지 삼아 펼쳐지는 듯한 헤일로는 고리 모양처럼 주로 원의 형태로 관측되고 있다. 헤일로가 생기는 이유는 영하의 추위 속에서 대기에 있는 미세한 얼음 결정에 태양광이 반사, 굴절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일종의 광학현상이다. 이 헤일로 현상은 해뿐만 아니라 달이 있을 때도 나타난다.

슈퍼셀


슈퍼셀은 토네이도의 씨앗이라고 하는데 뇌우의 한 종류로 슈퍼셀의 위쪽 공기가 차가워지면 지상의 따뜻한 공기를 빨아들이게 된다. 이때 회전하는 상승기류를 동반하는 구름과 함께 강한 토네이도가 형성된다. 얼핏 보기에는 적란운과 비슷해 보이지만 그 규모는 적란운에 비해 훨씬 크며 폭우와 토네이도, 번개를 동반하며 이 슈퍼셀의 크기에 따라 토네이도의 속도가 결정된다고 한다. 다행히 우리나라에는 산이 많아서 거대한 슈퍼셀이 발생하기는 어렵다.

레드 스프라이트


1989년 야간 비디오카메라 보정을 하다가 우연히 촬영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하늘을 향해 솟구치는 듯한 붉은 물결이 요정이나 도깨비처럼 느닷없이 나타나 레드 스프라이트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이 현상은 상층 대기에서 일어나고 지속시간도 짧다 보니 비행기 조종사를 제외하고는 지상에서는 일반적으로 관측 자체가 힘든 편이다. 이런 희귀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번개가 칠 때 상층 대기에서 일어나는 이차적인 섬광 현상으로 거대 규모의 방전 현상 때문에 일어난다.

블루 제트 라이트닝


마치 분수처럼 솟는 파란 불기둥 같은 섬광, 그것이 바로 블루 제트 라이트닝이다. 뇌운 위쪽의 적란운 상층에서 가늘고 긴 형태로 발견되는데 고도 40~50km까지 섬광을 그린다. 뇌우에서 발생한 전기 흐름이 위로 올라가면서 주위의 분자들을 이온화시켜 동시에 빛을 내는데 구름에서 위로 솟구치는 메가 번개의 한 일종이다. 레드 스프라이트처럼 지상에 치는 벼락과 함께 발생하지 않으며 훨씬 빨리 사라지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블루 제트 라이트닝을 목격하기란 쉽지 않다.

브리니클


일명 죽음의 고드름이라고 불리는 브리니클은 고밀도 염수를 의미하는 브라인(brine)과 고드름(icicle)의 합성어로 만들어졌다. 1960년 처음 알려진 브리니클은 매우 낮은 온도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주로 남극과 북극 주위에서만 발견된다. 일반 바닷물보다 밀도가 높아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고드름처럼 흰색 기둥을 만들며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 영국 BBC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면 브리니클이 지나간 후 불가사리를 비롯해 다양한 바다 생물들이 순식간에 얼어 버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렌즈구름


볼록 렌즈를 하나 또는 여러 개 겹쳐 놓은 것 같은 형태로 렌즈구름이라는 이름을 가졌는데 흡사 그 모양이 UFO와 비슷하다고 해서 UFO 구름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기도 하다. 구름이 발생하는 원리와 동일하게 만들어지지만 렌즈구름은 상승하는 기류가 높은 산맥에 부딪히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주로 높은 산맥 주위에서만 관찰된다. 이 렌즈구름은 평온하게 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그 주변으로 강한 난류가 발생하고 있으므로 렌즈구름이 형성된 지역을 비행할 때는 급격하게 흔들리거나 심하면 급강하하는 일도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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