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사람들의 특징
소심하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닌데 말과 행동은 자꾸 머리와 다르게 자동 반사된다. 때로는 과감하고 대범하게 행동하고 싶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면 다시 급 소심모드가 발생한다. 주위에서는 이런 반응에 대해 답답하다고 얘기하지만 사실 그들도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계속 만들어진 행동과 습관이 한 번에 달라질 수는 없겠지만 상황에 따라 조금씩 노력해보는 것은 어떨까? 소심한 사람들의 대표적인 특성을 알아보자.
내 마음을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상대방에게 언짢은 기분이 들었거나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었을 때는 상황을 봐서 좋게 얘기해야 뒤끝도 없고 마음의 찝찝함도 남지 않는다. 그런데 분명 상대방이 잘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심한 사람들은 대놓고 이야기를 잘 못하는 편이다. 그 대화로 인해 행여나 큰 싸움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하고 내 말로 인해 상대방이 더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라는 아이러니한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구입한 물건을 교환하거나 환불할 때는 상관이 없지만 오프라인에서 구입한 물건을 교환하거나 환불해야 할 일이 발생했을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제품에 하자가 있는 경우에는 그나마 괜찮다. 하지만 본인 마음에 들지 않아 교환이나 환불을 요청할 때에는 판매자에게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싸늘한 눈초리로 쳐다볼까 봐 그것이 두려워 미루는 경우가 많다. 도와줄 사람이 전혀 없다면 그 물건은 결국 집 한편에 고이 모셔두게 된다.
정류장 앞에 정차한 버스의 문이 열렸는데 멍하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가 아뿔싸 하고 다급히 내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문이 닫히려고 할 때 큰 소리로 ‘잠깐만요’라고 외치면 웬만해서 기사님들은 기다려준다. 하지만 소심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큰 소리를 질러 시선을 받기보다는 차라리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는 것을 선택한다. 그렇게 기사님을 부른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웃거나 놀리는 것도 아닐 텐데 본인 스스로 부끄럽기 때문이다.
개그 감각 제로에 가까운 소심한 사람들은 가벼운 농담을 던지는 것조차 어렵게 느껴진다. 본인은 가볍게 던진 농담이지만 농담이 농담처럼 안 들릴 때가 많아 화기애애했던 분위기가 갑자기 싸해졌던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농담이 더욱더 어렵게 느껴진다. 사실 농담이라는 것 자체가 상황과 시간을 맞춰 준비해놨다가 던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치나 순발력이 뛰어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일일 수 있다. 또한 상대방이 농담을 하더라도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배달음식 전문 앱이 개발되기 전, 소심한 사람들에게 주문전화는 매우 난제였다. 일대일 대면하는 것이 아니라 수화기를 통해 한 번 걸러 전해지는 목소리라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보통 주문 전화가 몰리는 시간에 하다 보니 상대방의 목소리 톤은 살짝 올라가 있고 빠른 편이다. 소심한 사람들의 경우 목소리가 크지 않은 편이라 상대방은 제대로 주문받기가 어렵고 다시 되묻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배달음식은 꼭 앱으로 주문하고 아무리 리뷰가 좋은 업소라고 해도 전화주문만 가능하다면 다른 곳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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