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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Apr 14. 2020

혼자 기차 두 자리 예매하면 개념 없는 건가요?

세상 사람들의 이 론(論), 저 론(論) 이야기!


혼자 기차나 고속버스를 탔을 때 '옆자리에 아무도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다. 옆자리에 평범한(?) 승객이 앉으면 다행이지만, 이어폰도 없이 동영상을 보거나 몇 시간씩 통화하는 승객을 만나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불편함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혼자 기차나 고속버스를 탈 때, 옆 좌석까지 같이 예매하는 사람들이 있다. 목적지에 다다를 때까지 아무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다. 하지만 대학생 A씨는 기차에서 혼자 두 자리를 예매했다가 민폐라는 말을 들었다. A씨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그날 있었던 일을 설명하며,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인지 질문했다.


올해로 스물네 살인 A씨는 서울 소재의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A씨의 남자친구도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남자친구의 본가는 서울에서 기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얼마 전 남자친구는 "이번 주말은 본가에서 보내겠다"라며 금요일에 본가로 내려갔다.

 

A씨도 남자친구의 어머니와 친분이 있는 데다가 오랜만에 남자친구 어머니께 인사도 드릴 겸 남자친구의 본가로 가겠다고 말했다. 남자친구도 흔쾌히 수락했고 A씨는 토요일에 남자친구의 본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 같았으면 A씨도 자신의 차를 타고 남자친구의 집으로 갔겠지만, 금요일에 남자친구가 자가용을 타고 본가에 간 터라 다시 서울로 올라올 때 두 대로 올라오기 번거로울 것 같아 이날만큼은 기차를 타기로 결심했다.

 

기차나 고속버스를 몇 번 안 타본 A씨는 오랜 시간 모르는 사람하고 옆자리에 나란히 앉는 것이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에 기차표를 2장이나 예매했다. 하나는 A씨의 자리였고, 또 하나는 A씨의 바로 옆자리에 A씨의 짐을 놓을 공간이었다. 기차에 탄 A씨는 빈자리에 가방과 겉옷, 남자친구 어머니께 드릴 선물을 올려놓았다.


기차가 출발하고 20분쯤 지났을까? 한 아주머니가 "가방이랑 코트 주인이냐"면서 "치워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입씨름을 하고 싶지 않아 "여기 자리 있다"고 말했다. 아주머니는 죄송하다면서 자리를 떴다. 그리고 15분 뒤에 다시 찾아와 "옆자리 승객이랑 일행이냐"면서 "계속 자리가 비어있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제가 두 자리 다 예매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자리를 치워달라고 대놓고 요구했다. A씨가 재차 거절하자 아주머니는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그리고 얼마 후 이번에는 한 아저씨가 A씨의 옆자리에 앉으려고 했다. 이번에는 A씨가 먼저 두 자리 모두 예매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아저씨가 "이렇게 하면 민폐다"라며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자세한 대화 내용은 적지 않았지만 A씨의 기분이 상한 것은 분명해 보였다.

 

정말 아주머니와 아저씨의 말대로 혼자 기차 두 자리를 예매하는 것이 잘못된 행동일까? 만약 당신이 A씨와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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