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하면 안 될까? 툭 하면 피하는 사람들의 특징
복잡한 것은 딱 질색이다. 모든 것이 직관적이면 좋겠고 단순했으면 좋겠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인간관계에서는 말이 나오기 마련이고 결국 책임져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는 것도 싫다. 괜히 거절당했다가 내 마음만 상처받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이 모두 회피성 성격을 가진 사람들의 모습이다. 정도가 심해지면 ‘회피성 성격장애’라는 인격장애 병명을 얻기도 한다. 과연 이들이 가진 특징은 어떤 것인지 주의 깊게 보도록 하자.
익숙한 환경을 고집하는 성향이 강해서 낯선 상황이나 새로운 일이 생기는 것을 두려워하는 편이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기는 것이 부담스럽고 개인적인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책임이나 적극성이 요구되는 일 역시 싫어하는 편이다. 만약 책임감을 다하지 못한 상황이 생겼을 때 거기서 비롯된 자책감 때문에 괴로워하기도 한다. 그래서 회피성을 갖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책임을 맡지 않으려고 하는 성향이 강하게 드러난다.
사람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과연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까, 혹은 사랑받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그 관계 안에서 상처를 받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나를 좋아한다는 확신이 없으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 것을 싫어한다. 또한 주위 사람들로부터 평가를 받는 것이 두려워 되도록 대인관계를 최소화해 친근한 관계만 제한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의 경우에는 혼자 묵묵히 일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싫고 혼자 있을 때 오히려 마음이 평온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대인관계의 폭을 워낙 좁게 갖는 것을 선호하다 보니 주위 사람들로부터 친해지기 어렵다는 말을 자주 듣는 편이다. 그래서 주위의 친구는 많지 않지만 깊게 사귀는 경우가 많으며 한 번 친해지면 그 우정의 깊이는 매우 깊다. 앞서 말한 것처럼 대인 관계에 대한 부담감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회피성이 짙은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할 땐 무작정 다가가기보다는 진심을 갖고 대하는 것이 좋다.
익숙한 환경, 익숙한 사람 등 자신에게 편안함을 주는 상태를 선호하다 보니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란 이들에게 먼 나라 이야기나 마찬가지다. 주로 수동적인 태도를 많이 보여주다 보니 도전에 대한 욕구조차 거의 없는 편이다. 그리고 새로운 분야를 접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대인관계를 만들어내고 누군가로부터 알게 모르게 평가받게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불편한 마음이 먼저 들고 결국 곤란해질 일이 생길 것이라는 막연한 걱정으로 새로운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꺼린다.
회피성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보통 거절에 대해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거절이나 거부로 인해 자신이 받게 될 상처와 두려움 때문에 아예 부탁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사람에게 자꾸 부탁해야 하는 일을 떠넘길 때 굉장히 위축되고 자신감이 억제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물론 누군가에게 부탁하는 일이 좋은 일만은 아니지만(특히 업무적으로) 이들이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그런 상황에 놓였을 때 많이 불안하고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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