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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Apr 27. 2020

임산부도 태아도 위험에 빠뜨리는 임신중독증

임산부와 태아의 생명을 위협하는 임신중독증은 무엇인가?


임신중독증이라는 병명은 주변에서 몇 번 들어봤지만, 정확히 어떤 증상을 보이는 질환인지 자세히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병명에 ‘중독’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탓에 ‘끊임없이 임신하고 싶어 하는 병인가?’하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과거에는 이 질환의 원인을 임신 중 무엇에 중독됐다고 생각해서 임신중독증이라고 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렇게 모르고 지나치기엔 수많은 임산부와 태아를 위협하는 매우 무서운 질환이다. 임신중독증으로 사망하는 전 세계 임산부는 매년 7만 6,000명, 태아는 연간 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산부 5대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임신중독증은 과연 무엇이며, 어떤 증상을 보이는 병인지 알아봤다.

임신중독증이란?


‘전자간증’ 혹은 ‘자간전증’이라고도 하는 ‘임신중독증’은 임신 중 발생하는 고혈압성 질환이다. ‘전자간증’은 임신 전에는 정상 혈압이었는데, 임신 20주 이후 혈압이 140/90mmHg 이상 오르고, 소변에서 단백뇨가 검출되거나 혈소판 수치가 감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자간증’은 고혈압과 단백뇨를 보이거나 병적인 부종이 있으면서 경련이나 발작이 유발되는 상태를 말한다.


임신 전부터 고혈압 상태였거나 임신 20주 이전에 고혈압이 발견되었을 경우는 ‘만성 고혈압’이라고 하며, 임신 20주 이후에 고혈압이었는데, 출산 후 12주 이내에 혈압이 정상 상태로 되돌아오는 경우는 ‘임신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임신성 고혈압’의 경우 단백뇨를 동반하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2017년 한 해만 약 1만 명의 임산부가 임신중독증 진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임신중독증 원인은?


전 세계 임산부를 위협하는 질환이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임신중독증은 복합적인 임상증상에 가까워 다양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아직 원인을 연구 중이다. 현재 일반적인 의학계 의견은 착상될 때 태반 발달 단계에 이상이 생겨 태반으로부터 혈류 공급 장애가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산모와 태아의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여기에 산모의 비만이나 당뇨, 복합적인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비만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임신중독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을 했다면 체중 관리를 하면서 비만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좋다.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너무 많아도 걸릴 수 있다. 35세 이상의 여성이 임신하는 것을 고령 임신이라 하는데, 고령 임신은 35세 미만의 임신보다 임신중독증을 일으킬 확률이 두 배 이상 높다는 연구가 있다. 이외에도 쌍둥이를 임신했을 때 임신중독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고혈압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더 철저히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임신중독증 증상은?


임신중독증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증상은 임신성 고혈압과 단백뇨이다. 임신 20주 이후 혈압을 측정해 고혈압 진단을 받으면 임신중독증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해외에서 임신중독증 환자 중 38%가 고혈압과 단백뇨를 보이지 않았다는 연구가 발표됐으며, 2017년 국내 임신중독증 환자의 32%가 단백뇨 증상이 없었을 정도로, 모든 임신중독증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임신을 하면 얼굴이나 손가락 등 몸이 붓는 현상인 부종이 흔히 나타난다. 정상적인 임신과 크게 다른 점이 없어 초기에는 구분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임신중독증이 진행될수록 소변량이 줄고, 두통과 윗배에 통증이 심해지거나 호흡곤란과 폐부종이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안 좋은 경우이긴 하지만 증세가 심각해지면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면서 일시적 시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시력장애 증상은 대부분 수술이나 치료 없이 분만 후 수 주일 내에 회복된다. 두통과 시력장애 증상은 대개 경련 전에 나타나기 때문에 더욱더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주변에서 세심하게 관심을 둬야 한다.

임신중독증 치료 방법


임신중독증의 탁월한 치료 방법은 아직 없으며 가장 좋은 방법은 출산하는 것이다. 임신중독증으로 임산부의 상태가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조산이라 할지라도 유도분만이나 제왕절개술 등을 통해 분만을 결정한다. 임신중독증이 발발했을 경우, 자주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고 의사와 상담을 통해 임신중독증이 심각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임신중독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입증된 바가 없다. 비타민C나 비타민E와 같은 항산화제 복용이 도움된다고 알려졌지만 확실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는 없는 상태다. 비만이나 고혈압 가족력, 고령 임신 등 임신중독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임산부는 더욱더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임신중독증을 예방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최근에는 임신중독증 혈액검사법을 진행하여 편리하고 정확하게 임신중독증을 진단할 수 있게 됐다. 주기적으로 산부인과에서 정기검진을 받으면서 혈압 측정과 소변검사를 통해 혈압상승과 단백뇨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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