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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May 18. 2020

맥도날드가 사람 이름? 회사 이름에 숨겨진 의미

공동 설립자의 이름이 브랜드가 된 글로벌 기업 리스트


사람의 이름만큼이나 기업의 이름도 중요하다. 보통 기업의 이름을 지을 때는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나 방향 등의 의미를 담아 만들기도 하지만 설립자의 이름을 따기도 한다. 이름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대표자로서 군림한다는 것보다는 ‘이름을 걸고’ 기업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름을 건다는 것은 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신념과 원칙을 보여주고 또 이는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이름을 기업의 이름으로 고스란히 옮겨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중에는 공동 설립자와 함께 이름을 쓰는 경우도 있다. 공동 설립자의 이름을 함께 쓴 글로벌 기업에 대해 소개한다.

휴렛팩커드(HP)


우리에게는 휴렛팩커드보다는 HP로 더 친숙한 이 기업은 컴퓨터와 주변 기기를 주로 만들고 판매하고 있다. 휴렛팩커드는 창업자인 빌 휴렛과 데이브 패커드의 성을 따서 만들었는데 누구의 성을 먼저 앞에 둘까를 갖고 서로 끊임없이 양보를 하다가 결론이 나지 않자 결국 동전을 던져 기업 이름을 정하게 됐다. 겨우 538달러로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세계 벤처기업 1호로 불리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DHL


세계 최대의 글로벌 물류업체인 DHL은 DP(도이체 포스트)의 자회사로 현재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다. 196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호놀룰루를 오가며 문서를 전달하는 작은 회사에서 시작했는데 DHL 이란 이름은 공동창업자인 아드리안 델세이(Dalsey), 래리 힐블룸(Hillblom), 로버트 린(Lynn) 이렇게 세 사람 성의 첫 자를 따서 만들게 됐다. 1970년대 서비스 지역을 점차 확대했으며 이후 DP에 편입되면서 인수와 합병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메릴린치


글로벌 금융 투자회사로 알려진 메릴린치는 공동 창업자인 찰스 E. 메릴과 에드먼드 C. 린치의 성을 조합해 만들었다. 1914년 처음에 찰스가 먼저 투자회사를 시작했지만 이후 에드먼드가 합류하면서 다음 해 메릴린치라는 이름으로 변경했다. 이후 투자와 보험, 증권 등의 업무를 통해 거대 금융회사로 성장했지만 2007년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하면서 미국 내 대형 금융회사, 증권회사 등이 줄줄이 파산했고 메릴린치도 비켜갈 수는 없었다. 그리고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매각됐는데 브랜드명과 영업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모건 스탠리


금융이나 투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뉴스에서 가끔씩 모건 스탠리에 대한 언급은 들어봤을 것이다. 모건 스탠리는 미국을 대표하는 투자 은행으로 모건 가문의 금융기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헨리 S. 모건과 해롤드 스탠리가 1935년 뉴욕에서 처음 창립했는데 각자의 성을 따서 회사의 이름을 정했고 이후 회사나 정부,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미국 금융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뱅앤올룹슨


조금 생소하게 들리는 기업이지만 뱅앤올룹슨의 역사는 꽤 오래된 편이다. 1925년 엔지니어였던 피터 뱅과 스벤트 올룹슨이 함께 각자의 성을 따서 브랜드명을 지었고 덴마크에서 시작됐다. 배터리 없이 플러그로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제품을 세계 최초로 만들어내면서 점차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는데 특히 고객 중심의 브랜드 철학이라는 신념으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노력하는 중이다.

돌체앤가바나


패션 업계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는 유독 많다. 그중에서도 돌체앤가바나는 패션 역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럭셔리 패션 브랜드로 현실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며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디자인을 선보여왔다. 강렬하면서도 섹시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브랜드 돌체앤가바나의 시작은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가 함께 설립해 최고의 팀워크를 보여주었고 현재는 패션뿐만 아니라 액세서리와 아이웨어, 향수와 아동복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그 열정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프록터앤갬블(P&G)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P&G는 세제와 비누, 위생용품 등을 제조해 공급하는 회사다. 우리에게 익숙한 아이보리 비누, 팸퍼스 기저귀, 타이드 세제 등이 다 P&G에서 제조됐다. P&G가 처음 설립된 것은 1837년도로 꽤 역사가 깊은데 양초를 제조하던 윌리엄 프록터와 비누를 제조하던 제임스 갬블이 의기투합해 브랜드를 시작했다. 이후 여러 회사를 인수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게 됐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존슨앤존슨


1886년 로버트 우드 존슨, 제임스 우드 존슨, 에드워드 메드 존슨 3형제가 설립해 존슨앤존슨이라는 회사 이름을 정하게 됐다. 존슨앤존슨은 의약품을 비롯해 갖은 위생용품, 피부미용제품 등을 다루고 있는 세계적인 제약업체로 구급상자, 상용 드레싱인 밴드 에이드, 처방 피임 젤, 눈에 들어가도 따갑지 않은 베이비 샴푸, 1회용 콘택트렌즈 등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외에도 여성 생리대나 치실 등의 대량생산을 최초로 시작하고 저렴한 가격에 보급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맥도날드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맥도날드 역시 설립자의 이름을 걸고 시작했다. 딕 맥도날드와 마크 맥도날드 형제는 핫도그 가게를 운영했다가 자신들의 성을 따 ‘맥도날드 바비큐’라는 레스토랑이라는 이름으로 확장 이전했다. 맛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인기를 끌었고 딕과 마크는 프랜차이즈를 모집, 경영했지만 크게 빛을 발하지는 못했다. 이후 레이 크록이라는 사람이 맥도날드를 방문, 설득 끝에 첫 번째 정식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매장을 오픈해 지금에 이르게 됐다.

켈로그


호랑이 기운이 솟아난다는 시리얼을 만드는 기업은 켈로그다. 윌리엄 키이스 켈로그와 존 하비 켈로그 형제의 성으로 브랜드명을 정했다. 1894년 새로운 빵을 개발하던 과정 중 우연히 발견하게 된 플레이크에서 영감을 얻어 시리얼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는데 이후 둘 사이에 의견이 대립하고 사이가 틀어지면서 동생 윌리엄 키이스 켈로그가 시리얼 사업을 상업화하기 시작했다. 이후 형 존 하비가 비슷한 브랜드명으로 사업을 시작해 둘 사이의 갈등은 고조됐고 결국 법원은 동생 윌리엄 키이스가 켈로그라는 이름을 쓸 수 있도록 판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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