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대인기피증이 아니라고? 사회불안장애의 모든 것
'사회불안장애' 원인과 치료법
결점 하나 없이 완벽한, 그야말로 ‘유니콘’ 같은 존재의 사람은 드물다. 이는 정신적으로도 완벽하고 강인한 사람이 드물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사회생활 중 부정적인 평가에 민감하며 낙오와 불안의 굴레로 자신을 몰아넣게 되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된다. 다만, 이러한 경험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어렵게 만들 정도로 빈번하다면 사회적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일컫는 정신과적 질환인 ‘사회불안장애’로 진단될 확률이 크다. 사회불안장애를 방치할 경우 우울증이나 사회적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적절한 정신과적 상담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의료계의 제언이다.
사회불안장애는 사회적 불안을 경험한 후 다양한 사회적 상황이나 부정적인 평가를 회피하게 되고 이로 인해 사회적 기능이 저하되는 정신과적 질환을 의미한다. 사회불안장애를 앓는 사람들은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서 수많은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데, 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 혹은 이야기를 해야 할 때,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을 때 심한 불안감을 겪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불안장애는 유전 요인과 환경 요인, 생화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지만 보통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유전적 요인을 더 많이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사회불안장애는 가족 내에서 잘 발생되는 경향이 있다는 게 의료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이것이 유전적 요소에 의한 것인지, 불안과 공포가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학습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뇌의 시상하부 중추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로 기능하는 화학물질인 세로토닌 등의 불균형이 사회불안장애의 생화학적 원인 중 하나로 연구되고 있는 추세다.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은 주로 감정과 기분을 조절하는데, 사회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신경전달 시스템이 보통 사람들에 비해 예민한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학정보에 따르면, 일부 연구는 ‘편도체’라 불리는 뇌 영역이 사회적 공포 반응에 관여하고 있음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과민 반응을 보이는 편도체를 가진 사람은 사회적 불안감을 일으키는 과장된 공포 반응이나 불안감을 가질 수 있음이 추론되기도 했다.
불안은 신체적 및 심리적 반응을 수반하며, 흔히 볼 수 있는 신체적 징후에는 심장 박동의 증가, 호흡의 빨라짐, 떨림, 땀 흘림, 근육의 긴장을 들 수 있다. 보통 사회불안장애를 가진 대부분의 환자들은 두려워하는 상황에 노출되거나 이에 노출될 것을 떠올릴 때 심각한 불안 증세를 호소한다. 일부 환자들에게는 공황발작의 형태로 심각한 불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회불안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우울증이 흔하게 나타난다. 보통 사회불안장애 환자들의 1/3 정도가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은 흔한 기분 장애 중 하나로 의욕, 사고과정, 행동, 수면, 신체활동 등의 전반적인 정신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 사회불안장애 를 가진 환자들은 우울증으로 인해 알코올 남용 문제도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다.
사회불안장애를 가진 환자들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극심한 불안감을 겪게 된다. 이는 사회적 상황 속에서 부정적인 평가에 민감해 하거나 새로운 사람을 대면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 경우로도 나타날 수 있다. 사회불안장애 환자들은 불안감에 얽매이는 상황을 극복하고자 끊임없는 노력하게 되지만, 결국 이러한 노력은 사회적 기능에 저하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
우울장애는 의욕 저하와 우울감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질환이다. 사회불안장애는 우울증의 증상과 맞닿아 있는 정신과적 질환인 반면, 모든 사람에게 한 번쯤 나타날 수 있는 우울증과는 감별할 필요성이 있다. 우울장애는 사회적 회피와 동시에 다양한 우울 증상이 한꺼번에 존재할 수 있다. 또한 사회불안장애는 성격 장애와의 감별도 필요해 반드시 정신과적 상담을 통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
사회불안장애의 치료 방법은 정신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치료 방법으로 꼽힌다. 특정한 상황이나 행위에 따라 약물 치료법이 시행되며, 정신치료는 인지행동요법을 근간으로 한다. 심리 교육, 인지 재구성 훈련, 상황 노출 연습 등의 치료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약 12주 동안의 개인과 그룹 형식의 치료가 이루어진다.
사회불안장애는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를 꾸준히 병행하면 치료될 수 있는 질환이다. 다만 사회불안장애는 청소년기와 성인기에 뚜렷하게 나타나며 이를 방치할 경우 만성 질환으로 발전되는 경향이 있어 개인의 삶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울대학교 의학정보에 따르면, 청소년기에는 학업에, 성인의 경우 직장 생활에 있어 필요한 사회적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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