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금지! 인간에게 병을 옮길 수도 있는 해충들
꿀벌처럼 생태계 유지에 긍정적 작용을 주는 곤충이 있는가 하면, 해괴망측한 생김새와 위해성으로 공포감을 선사해 인간의 일상 속 불청객처럼 꼽히는 곤충도 있다. 곤충을 마냥 편견 없이 바라보기 힘든 요인에는 곤충의 다양한 종류에 있어서도 익충과 해충에 대한 정의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충은 농업 유지상, 인간 위생상 해롭고 나쁜 벌레로 정의되며 때로는 인간에게 병을 옮기게 하는 매개체로서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따라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해충의 이름과 생김새 정도는 꼼꼼히 숙지해두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아래에서는 해충으로 분류되는 다양한 곤충들을 정리했다.
샌드플라이는 쌍시목의 샌드플라이과에 속하는 흡혈성 곤충이다. 2~5mm의 매우 작은 크기로 털복숭이를 연상케 하는 많은 털을 지닌 곤충이다. 아시아, 아프리카, 남유럽 중남미지역 습지나 초원 등에 분포하거나 나무껍질, 동물 서식지, 쓰레기통 등 유충에게 필요한 유기물, 습기, 열이 있는 곳 등에도 서식한다. 샌드플라이가 흡혈한 피부 부위는 피부 병변을 일으키거나 감염된 후 수 일 동안 독성 증상 또는 알러지성 발진이 나타날 수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대부분 일과성으로 그치는 것으로 보고된다
꿀벌의 영원한 대적. 장수말벌은 한국산 벌 중에서도 ‘보스격’으로 불린다. 몸 빛깔은 흑색과 등황색으로 이루어져 있고 머리는 황적갈색이다. 몸길이는 암컷 37~44mm, 수벌 27~39mm, 일벌 27~37mm로 수컷은 대체로 일벌보다 크다. 주로 시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수말벌은 벽의 틈이나 나무의 공동 등에 큰 집을 지어 인간의 주거공간을 위협하기도 하며, 침에 쏘일 경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해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곤충 중 하나다.
곤충강 좀목에 속하는 곤충인 ‘좀’은 위생관념이 발달한 도시에서는 잘 발견되지 않는 곤충이기에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때때로 존재한다. 좀은 지표면 위의 이끼, 인가 등에 서식하는 미소동물로, ‘좀먹다’는 표현의 어원이다. 영국 등에 따르면 좀벌레는 커튼이나 옷에 작은 구멍을 내거나 하는 해충으로 알려져 있으며, 집안 곳곳의 커튼, 옷 등에서 알 수 없는 구멍이 보인다면 수많은 좀벌레가 존재하고 있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고 한다.
침노린재는 포식성을 가진 곤충으로 우리나라에는 37종이 알려져 있다. 노린재 무리 중에서도 크기가 가장 크며 산지나 평지 등 다양한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주로 시골에서 등불을 켜면 1~2시간이 흐른 뒤부터 찾아오는 곤충이다. 중국 광저우 시 질병센터에서는 침노린재의 분포도 조사를 위해 포상금을 내걸었는데, 이는 침노린재가 사람이나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 곤충으로 보고됐기 때문이다.
쌀벌레는 쌀에 기생하는 벌레를 통틀어 의미한다. 쌀벌레는 사람에게 유해적 피해를 입히기 보다는 쌀에서 서식지를 조성하는 등 위생적 피해를 입히는 벌레로 알려져 있다. 자칫 이런 쌀벌레가 밥알에 들어가면 역한 맛(?)을 느껴야 하는, 그 존재 자체로도 끔찍한 트라우마를 조성하는 곤충인 셈이다. 쌀벌레의 배설물에는 발암물질이 있다는 일부 보고도 있어 귀중한 쌀밥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완벽하게 서식지를 차단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쐐기벌레는 쐐기나방의 유충 혹은 쐐기풀나비의 유충을 뜻한다. 일반적인 애벌레의 외형과 달리 몸에 털 모양의 독침이 돋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독침은 단순한 털처럼 생긴 것이 아닌 가시들이 촘촘히 박힌 모습으로 독침이 있다는 점에서는 송충이와 가깝다. 쏘였을 때는 가려움증이나 알레르기를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독침을 제거하고 가까운 병원이나 약국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외래 병해충인 붉은불개미는 ‘살인 개미’로 불릴 만큼 강력한 독성으로 전 세계를 공포 속에 떨게 하는 곤충 중 하나로 꼽힌다. 붉은불개미에 물리면 물집이 잡히거나 몸집이 작은 동물은 죽기도 하는 등 생태계 교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외래 병해충인 붉은불개미가 농업 피해를 끼칠 것을 고려해 국내 검역 당국에서도 붉은불개미 유입을 막기 위한 사전 작업과 검역 절차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나방파리는 일상생활 중 화장실에서 자주 마주치는 곤충 중 하나다. 얼굴 앞을 가로막고 귀찮게 하면서도 퇴치도 힘들기 때문에 골치 아픈 해충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주로 화장실을 비롯해 하수도 주변, 창고 등 구석지거나 습한 장소에서도 주로 발견된다. 나방파리는 화장실 바닥을 기어 다니며 오물을 먹고 살며 번식력이 뛰어나 근원지를 차단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완벽한 벌레의 서식지를 조성해주는 불상사를 낳게 된다.
깔따구는 한국, 일본, 유럽, 북아메리카에 분포한 깔다구과의 곤충으로, 몸길이 약 11mm로 성충은 아주 작은 모기와 비슷한 생김새를 하고 있다. 이른 봄부터 주로 나타나며 저녁 무렵에는 무리를 지어 다닌다. 성충은 모기와 유사하며 한 번에 대량 번식해 성가시고 미관에 좋지 않은 해충으로 분류된다. 특히, 깔따구에 물리면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서양권에서는 ‘bed bug’로 잘 알려진 빈대는 야행성으로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 곤충이다. 가정집, 새 둥지, 박쥐 동굴, 집에서 기르는 가축들의 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세계권에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집안에 사는 빈대는 긴 주둥이로 사람을 찌르고 다니거나 피를 빨며 불쾌한 가려움을 준다. 특히 몸에 많은 개체가 흡혈할 경우 알레르기 등으로 인한 수면부족을 일으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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